사대수(査大受)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李如松)을 따라 선봉부총병(先鋒副總兵)으로 임명되어 조선에 파견되었던 명의 장수.

개설

사대수가 임진왜란 당시 명에서 맡았던 정식 관직은 부총병(副摠兵)이었다. 선봉부총병(先鋒副總兵)으로 임명되어 대군의 선봉대 역할을 수행했다. 사대수를 부총병 중에서 선봉으로 임명했던 것은 그의 뛰어난 용맹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평양성(平壤城) 전투에 참여했고, 선봉대를 지휘하면서 정탐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등의 많은 전공을 세웠다. 명군의 장수들 중에서 낙상지(駱尙志)·이방춘(李芳春)과 함께 뛰어난 무예와 용맹으로 유명했다. 이들은 모두 요동(遼東) 지역 출신으로 원래 이성량(李成樑)의 가인(家人)이었다. 따라서 이여송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활동 사항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처음으로 파견되었던 명군은 조승훈(祖承訓) 등이 인솔하는 요동군(遼東軍)이었다. 당시 명군은 3천 명의 병력을 동원해 평양성을 공격했지만 일본군의 매복 작전에 걸려 크게 패했다. 이후 명에서는 조선에 사신을 보내 10만 대군을 파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592년(선조 25) 11월까지도 명군은 조선으로 출동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명에서 전쟁의 상황을 좌시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기간 동안 명은 조선에 대한 대규모 출병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명에서는 대군을 조선으로 파견했다. 명에서는 병부(兵部) 시랑(侍郞) 송응창(宋應昌)을 경략군문(經略軍門)으로, 도독동지(都督同知)이여송을 제독군무(提督軍務)로 삼았다. 그리고 이들은 4만 3천 명 규모의 명군을 인솔하고 조선으로 출동했다. 이때 사대수는 선봉부총병으로 임명되었다(『선조수정실록』 25년 12월 1일).

1593년(선조 26) 1월 명군이 평양성을 공격하던 날 아침 이여송은 장수들과 함께 각 군사를 나누어 성의 서북쪽을 포위했다. 원임부총병(原任副總兵)사대수와 유격장군(遊擊將軍)오유충(吳惟忠)은 모란봉[牧丹峯]을 공격하고, 중군(中軍)양원(楊元)과 우협도독(右協都督)장세작(張世爵)은 칠성문(七星門)을 공격했다. 이여송은 좌협도독(左協都督)이여백(李如栢), 참장(參將)이방춘과 함께 보통문(普通門)을 공격했다. 한편 부총병 조승훈과 유격 낙상지는 조선의 병사(兵使) 이일(李鎰), 방어사(防禦使) 김응서(金應瑞) 등과 함께 함구문(含毬門)을 공격해 결국 평양성을 탈환했다(『선조실록』 26년 1월 11일).

이후 사대수는 조선군 장수 고언백(高彦伯)과 함께 군사 수백 명을 거느리고 먼저 가서 정탐 활동을 하던 중 경성(京城)의 서쪽에 이르러서 일본군과 벽제역(碧蹄驛) 남쪽 여석현(礪石峴)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대수는 군사를 인솔하고 바로 전투에 돌입해 일본군 100여 명을 베었다. 이여송은 이 소식을 듣고 친병(親兵)으로 거느리고 있던 기병(騎兵) 1천여 기와 더불어 달려가면서 대군을 계속 진격시키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매복 일본군을 만나 후퇴를 하게 되었다. 이때 사대수가 후위 방어를 맡아 이여송은 무사히 퇴각할 수 있었다(『선조수정실록』 26년 1월 1일)(『선조실록』 26년 2월 5일). 이후 1년 정도를 더 활약하다가 낙상지와 함께 일부 군사를 인솔하고 명으로 귀환했다(『선조수정실록』 27년 1월 1일).

참고문헌

• 『기재사초(寄齋史草)』
• 『명신종실록(明神宗實錄)』
• 『양조평양록(兩朝平壤錄)』
• 『연려실기술(燃黎室記述)』
• 『정한위략(征韓偉略)』
• 『재조번방지(再造藩邦志)』
• 『상촌선생집(象村先生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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