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佛說大報父母恩重經諺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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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은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을 언해한 불교 경전.

개설

『불설대부모은중경언해(佛說大父母恩重經諺解)』는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치는 불교 경전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을 한글로 언해하여 편찬한 것이다.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우란분공양’을 행하고, 경을 베끼거나 독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흔히 불교는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종교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불교가 오히려 부모의 은혜를 더욱 강조하는 종교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경전으로 유명하다. 『불설대보은중경(佛說大報恩重經)』, 『부모은중경언해(父母恩重經諺解)』, 『은중경언해(恩重經諺解)』라고도 한다.

서지 사항

총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질은 한지이다.

현재 전하는 최고본(最古本)은 1553년(명종 8)에 간행된 화장사판(華藏寺版)이다. 그 밖에 전하는 것으로 1563년(명종 18) 전라도 순천(順川) 송광사(松廣寺)에서 간행된 송광사 판, 1564년(명종 19) 황해도 구월산(九月山) 명엽사(明葉寺)에서 간행된 명엽사 판, 1587년(선조 20) 경상도 풍기(豊基) 소재 소백산 희방사(喜方寺)에서 간행한 희방사 판 등이 있다. 이후에도 수차례 간행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가람문고, 서울대학교 일사문고, 국립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에서는 현재 살아있는 자신의 복덕(福德) 및 죽은 부모와 조상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고 있다.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경이라는 점에서 유교의 효경(孝經)과 비슷하나,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이 책은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10개월이 될 때까지 1개월마다의 생태학적인 고찰을 근거로 부모의 은혜를 열 가지로 크게 나누고 있다. 또한 『효경』이 아버지를 내세워 효도를 강조하는 것에 비하여, 『부모은중경』은 어머니의 은혜를 더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중요시하여, 조선시대에 정조(正祖)는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뜻으로 수원 용주사에서 한문과 한글을 혼용한 판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용주사의 판본과 현대 한글 번역판인 『부모은중경』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것이 가장 오래된 언해서이다.

한편 『부모은중경』은 내용이나 형식이 부자연스럽고 성립과정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그런데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과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에 실린 안세고(安世高) 번역의 『불설부모은난보경(佛說父母恩難報經)』 1권 내용이 『]부모은중경』과 비슷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위경이라기보다는 『‘불설부모은난보경』을 저본으로 하여 유교적으로 변용된 불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초간본의 언어에는 언해자의 방언형이, 전국의 각처에서 여러 차례 간행된 이본에는 해당 지역의 방언형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므로 서적사와 국어사, 특히 방언사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 김영배, 『역주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11.
  • 송일기·박민희, 「새로 발견된 호남판 『부모은중경언해』 4종의 서지적 연구」, 『한국도서관 정보학회지』41-2, 2010.
  • 이호권, 「부모은중경언해의 이본에 대한 연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논문집』, 방송통신대학교, 2005.
  • 송일기,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초역본에 관한 연구」, 『서지학연구』 22, 2001.
  • 최현배, 『고친 한글갈』, 정음사,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