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복장(佛像腹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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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조성할 때 배 안에 경전, 옷, 조성문 등을 넣고 종교적인 성물(聖物)로 만드는 의식.

개설

불상복장(佛像腹藏)은 ‘불상의 배 안에 저장하다’라는 뜻으로 불상의 배 안쪽 빈 공간에 사리, 불경, 옷, 불상을 만들게 된 경위를 쓴 조성문 등을 넣는 행위를 의미한다. 불상을 수리하거나 칠을 다시 할 때 내용물을 새로 갖춰 넣기도 한다. 복장 유물 중 가장 중요한 자료는 불상 조성문(造成文)인데, 이를 통해 불상이 언제 어디서 누구의 시주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봉안 장소는 어디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내용 및 변천

기원전 3세기경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탑에 넣는 사리신앙이 크게 유행했는데, 점차 사리뿐만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도 탑 속에 봉안하게 되었다. 이 같은 사리신앙은 탑뿐만 아니라 불상으로 확대되었는데, 불상의 배 안에 사리를 상징하는 물품과 불경, 불화 등을 장치하였다. 불복장신앙은 불상의 배 속에 사리 등 불법(佛法)을 상징하는 물품을 넣으면 영험이 깃든다고 믿었던 생신사상(生身思想)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불상의 복장물로는 초기에는 사리와 경전만을 넣다가 이후 불화인 만다라, 오곡, 오색실, 옷을 비롯하여 불상을 조성한 기록과 복장물에 대한 기록까지 넣었다. 이는 조선후기에 승려 지탁(知濯)이 불교 관련 각종 의식을 찬집하여 편찬한 『조상경(造像經)』의 정립과 함께 점차 일정한 형식과 절차를 갖추었다.

불상에 복장물을 안치하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에는 8세기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 불복장이 발견되는 것은 송대부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부터 불복장을 한 것이 발견되는데, 766년(신라 혜공왕 2) 지리산 석남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대좌에서 사리장치를 넣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경상남도 산청군 내원사에 봉안되어 있는 석남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766년 조성된 것으로 대좌에 사리장치를 넣었던 것이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불상복장이다.

1460년(세조 6)에 대자암에 도둑이 들어 2구의 불상 속에 있던 금, 은, 칠보 등의 복장유물을 훔쳐간 기사가 나온다(『세조실록』 6년 12월 25일).

불복장 안에 들어 있는 유물과 조성기들은 그 절의 새로운 역사를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1979년 대구시의 파계사 원통전 관세음보살상의 개금불사 당시 복장에서 영조의 도포가 발견돼 이 절이 연잉군의 원당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2009년에는 순천시의 송광사 관음전의 관세음보살상 복장에서 소현세자의 3남 경안군의 저고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 『조상경(造像經)』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