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궁(福源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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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예종 때 건립되었다가 조선 건국 초에 폐지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관.

내용

도교를 숭상했던 고려 예종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도관(道觀)인 복원궁(福源宮)을 건립했다. 그러나 복원궁의 건립 연대는 명확하지 않다. 『고려사』에 의하면, 1120년(고려 예종 15) 6월에 복원궁에서 예종이 친히 초례(醮禮)를 거행한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세워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복원궁의 모습은 북송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徐兢)이 지은 『고려도경』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복원궁은 개경 궁궐의 북쪽 태화문(太和門) 안에 있으며 입구에는 ‘부석지문(敷錫之門)’, 안의 전각에는 ‘복원지관(福源之觀)’이라고 씌어져 있었다고 한다. 복원궁 안에는 삼청상(三淸像)과 혼원황제(混元皇帝)가 모셔져 있었다. 그리고 복원궁 재궁(齋宮)에는 도사 10여 명이 낮에 거처하여 도교의 제례 의식을 집행하고, 저녁에는 사실(私室)로 돌아갔다.

복원궁에서는 태일초(太一醮), 수성초(壽星醮), 탄일초(誕日醮) 등의 다양한 초례(醮禮)가 행해졌다. 이를 통해 장마, 가뭄, 기근, 질병 등의 재앙이 멈추기를 기원하였으며, 국왕의 수복강녕을 축원하였다.

1392년(태조 1)에 고려의 도관(道觀)을 정리하면서 구요당(九曜堂), 신격전(神格殿), 청계배성소(淸溪拜星所) 등과 함께 복원궁도 혁파되었다.

용례

禮曹啓 道家星宿之醮 貴於簡嚴 盡誠敬而不瀆 前朝多置醮所 瀆而不專 乞只置昭格殿一所 務要淸潔 以專誠敬 其福源宮神格殿九曜堂燒錢色太淸觀淸溪拜星所等處 一皆革去 上從之(『태조실록』 1년 11월 1일)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고려도경(高麗圖經)』
  • 『동문선(東文選)』
  • 김철웅, 『한국중세의 길례(吉禮)와 잡사(雜祀)』, 경인문화사, 2007.
  • 차주환, 『한국의 도교사상』, 동화출판공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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