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주동인경(補註銅人經)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송(宋)나라의 왕유일(王惟一)이 펴낸 의학 서적으로, 『동인경(銅人經)』이라고도 함.

개설

『보주동인경(補註銅人經)』은 송나라의 한림의관(翰林醫官)상약봉어(尙藥奉御)인 왕유일이 펴낸 『동인수혈침구도경(銅人隧穴鍼灸圖經)』을 일컫는다. 중국의 침구서(鍼灸書) 『동인경』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며, 줄여서 『동인(銅人)』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전의감(典醫監)에서 실시한 의과초시(醫科初試)의 한 과목이었다.

편찬/발간 경위

조선에서 간행한 기록을 보면, 1553년 혜민서(惠民署) 교수(敎授)장말석(張末石)이 감교(監校)하여 펴낸 개오중간판(改誤重刊版)이 있고, 1654년 내각목판(內閣木版), 만력(萬歷) 6년명(年銘) 동활자본 등이 조사되어 있다. 장말석에 대해서는 상세하지 않으나, 본관은 의창, 자는 계온이며, 장종손(張終孫)의 아들로 1531년(중종 26) 신묘시에 등과하여 의원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서유구의 『누판고(鏤板考)』에서는 『동인경침구경(銅人鍼灸經)』 5권의 판본이 혜민서에 소장되어 있고, 3첩 14장의 인지(印紙)가 소요된다고 기록해 놓았다. 또 전주, 밀양, 진주, 평양 등지에서도 이 책을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지 사항

총 5권 2책으로 되어 있으며, 목판본이 전한다. 세로 31.6cm, 가로 20.8cm이고, 지질은 한지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편 조선에서는 활자본과 목판본 두 가지를 펴냈는데, 5책 혹은 2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두 판본 모두 체제는 같고 목록 끝에 송화(崇化)여지안(余志安)이 근유서당(勤有書堂)에서 간행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원(元)나라 때 중간한 것이라고 한다. 조선판은 이 원판본(元板本)을 모본으로 하여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의학 취재 고강서로 사용되었다.(『세종실록』 12년 3월 18일) 1431년(세종 13)에는 전의감(典醫監)에서 의학 생도들에게 의방(醫方)을 습독시키려 해도 『직지방(直指方)』, 『상한류취(傷寒類要)』, 『의방집성(醫方集成)』과 『동인경』은 중국 책(唐本) 하나밖에 없어, 공부할 사람은 많고 함께 보기가 어려우므로, 글자를 만들어 인쇄해 주길 요청하고 있다. 또 이 책에 수록된 도형을 활자로 인출하기 어려우므로 경상도에서 재목을 구해 간행하도록 주청하였다.(『세종실록』 13년 5월 11일) 분급처(分給處)는 주로 전의감, 혜민국, 제생원(濟生院) 등 의료 기관에 집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세조(世祖), 성종(成宗), 중종(中宗) 등 역대 임금의 재위 기간에 간행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고 영조(英祖), 순조(純祖), 고종(高宗) 때까지 면강서(面講書)로서 부동의 위치를 점하였다.

또한 이 책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인용되었으며, 『의방유취(醫方類聚)』에 인용된 제서에도 『동인경』이란 약칭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볼 때 『보주동인경』은 일찍부터 침구경락의 고전으로 여겨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동의보감(東醫寶鑑)』「침구편」에 등장하는 27종의 문헌 가운데 『동인경』의 인용비율은 462조문으로 조문수로 보아서는 96.3%의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원래 총 5권으로 구성되었으나, 권1부터 권3의 중간까지의 내용이 실전되었다. 원본의 권1에는 「황제내경(黃帝內經)」, 「황제문답(黃帝問答)」, 「수족경락맥의 도상(手足經絡脈之圖像)」, 「폐경(肺經)」, 「태양경(太陽經)」, 「위경(胃經)」, 「비경(脾經)」, 「심경(心經)」, 「소양경(少陽經)」 등의 혈의 그림, 권2에는 「방광경(膀胱經)」, 「신경(腎經)」, 「심포경(心包經)」, 「삼초경(三焦經)」, 「담경(膽經)」, 「간경(肝經)」 등의 혈도(穴圖)와 「독맥경제혈(督脈經諸穴)」, 「임맥경제혈(任脈經諸穴)」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권3에서는 「황제문답론(黃帝問答論)」, 「황제내경침구피기지법(黃帝內經鍼灸避忌之法)」, 「침구피기인신지륜도(鍼灸避忌人神之輪圖)」, 「태일일유지서(太一日遊之序)」, 「동지협칩궁지도(冬至叶蟄宮之圖)」, 「입춘천류궁지도(立春天留宮之圖)」, 「춘분창문궁(春分倉門宮)」, 「입하음락궁(立夏陰洛宮)」, 「하지상천궁(夏至上天宮)」, 「입추현위궁(立秋玄委宮)」, 「추분창과궁(秋分倉果宮)」, 「입동신락궁(立冬新洛宮)」 등의 사시지도(四時之圖)와 「중주초요궁(中州招搖宮)」 등의 내용이 있다. 그러나 본 해제본에서는 「언복두부(偃伏頭部)」, 「측두부분(側頭部分)」, 「정면부(正面部)」, 「측면부(側面部)」 등에 대한 혈만을 제시하였다. 권4에서는 견박배(肩髆背)의 혈 총 111혈, 측경응수(側頸膺腧) 69혈, 복협(腹脅) 87혈 등을 설명하였으며, 권5에서는 「황제문답12혈기혈다소(黃帝問十二穴氣血多少)」와 「방통12경락유주공혈지도(傍通十二經絡流注孔穴之圖)」 총 278혈 및 「사계오행소속자구유호흡법(四季五行所屬刺俱有呼吸法)」 등으로 구성하였다.

참고문헌

  • 『세종실록(世宗實錄)』
  • 신동원, 『조선의학생활사』, 도서출판 들녘, 2000.
  • 안상우, 「의서산책230:補注銅人經(보주동인경)」, 『민족의학신문』491, 민족의학신문사, 2005.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고전용어사전』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