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도(百壽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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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壽)’ 자 수십 수백 개를 다양한 글씨체로 구성하여 꾸민 그림.

내용 및 특징

백수도(百壽圖)에서 ‘백(百)’은 다양하고 꽉 차 있음을 뜻하는 상징적인 숫자로, ‘목숨’ 혹은 ‘장수’ 등을 뜻하는 ‘수(壽)’ 자와 결합되어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그림으로 제작되었다. 보통 이때 ‘수’ 자는 원래 형태를 변형시켜 기하학적인 문양 형태로 재구성하여 그림이 되었으며, 노인들의 생일잔치와 같은 의례적 공간 등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다. 조선 궁정에도 백수도가 납입된 기사가 보이는데, 1610년(광해군 2)에 남평현감조유한(趙維韓)이 백수도를 광해군에게 바쳐 탄신을 하례한 내용이다(『광해군일기』 2년 4월 16일). 이때 바친 백수도는 중국 장관(將官)이 조유한에게 선물한 것으로, 조유한은 다양한 서체로 쓴 이 백수도를 광해군이 곁에 두고 바라보면서 심성을 잘 다스려 장수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진상하였다.

이 기사에 백수도에 대한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백수도에는 ‘수’ 자 수백 자가 크게 쓰여 있고 서체는 과두(蝌蚪), 전(篆), 주(籀), 충(蟲), 학(鶴), 구인(蚯蚓) 등 여러 서체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였다(『광해군일기』 2년 4월 16일).

조선말기에 이르러 백수도는 수십~수백 개의 복(福) 자를 도형화한 백복도(百福圖)와 함께 길상도로 성행하였는데,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의 「백수백복도병풍」이 그 대표작이다. 화원 이형록(李亨祿)이 제작한 이 「백수백복도」는 장수의 의미를 담은 ‘수’ 자와 부귀의 뜻을 담은 ‘복’ 자를 갖가지 서체로 반복해서 쓴 병풍으로 궁정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 국립민속박물관 편, 『장수를 바라는 마음, 수복』, 국립민속박물관, 2007.
  • 박정혜 외, 『조선 궁궐의 그림』, 돌베개,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