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莓山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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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류 매생잇과의 해조.

개설

매생이[莓山苔]는 채취한 후 바로 국을 끓여 먹는데, 맛과 향이 매우 독특하다. 조선 및 근대시기 문헌 중에서 매생이에 대해 언급한 기록을 찾아보기는 무척 어렵다. 이는 당시에 매생이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매생이가 영양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고 있다.

원산지 및 유통

한반도 남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지역의 진상품이었다[『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매생이는 겨울 해초여서 11월부터 2월까지 주로 번성한다. 오늘날에는 물이 깨끗하고 조류가 완만한 완도, 부산 등의 남해안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원 및 용도

정약전(丁若銓)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매생이를 ‘莓山苔(매산태)’라는 한자 이름으로 기록하고, 매생이는 맛이 매우 달고 향기롭고,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밖의 문헌에서는 좀처럼 매생이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당시에 매생이의 생산량이 많지 않았고 또 채취한 후 바로 먹었으므로, 생산된 지역 외에는 매생이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공급받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는 매생이가 철분과 칼슘 등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여 영양식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매생이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매생이에 굴을 넣고 끓인 매생이국이 가장 대표적이다. 매생이국은 매생이탕, 혹은 굴을 넣고 끓였다 하여 매생이굴국이라고도 불린다. 항간에서는 일명 ‘미운 사위국’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보기와 달리 국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잘못 먹었다가는 입을 데는 특성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 사위가 딸에게 잘해 주지 않으면, 친정엄마가 얄미운 사위한테 매생이국을 끓여 주어 말로 하기 힘든 마음을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매생이국을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생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놓고, 굴도 서너 번 헹궈 체에 밭쳐 둔다. 그런 다음,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굴과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굴 향이 우러나면 매생이를 넣고 물을 부어 살짝 끓인다. 이때 매생이는 오래 끓이지 말고,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한소끔만 끓여 내는 것이 좋다. 이외에 매생이로 전을 부치거나 죽을 끓여 먹기도 하며, 설날에는 매생이를 넣고 떡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 『자산어보(玆山魚譜)』
  • 여수시농업기술센터, 『한국의 전통향토음식 7:전라남도』, 교문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