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환(導水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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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부종(浮腫)이나 식적(食積)으로 인한 체증과 습열대하(濕熱帶下) 및 울열로 인한 종기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

개설

도수환(導水丸)은 습열의 울체 등 독열(毒熱)을 제거하는 사하제(瀉下劑)나 공하제(攻下劑)로 처방된다. 뱀이나 벌레에 물려 독기에 손상되었을 때 독기를 빼내기 위해서나, 산후 부인의 오물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화열(火熱)을 제거하고, 습열이 하초에 울체된 적백대하 증상을 치료한다.

『의방유취』에는 산후 부인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오물 등이 완전히 빠져 나가지 않은 경우에 생기는 화열(火熱)을 제거하는 약물로 도수환을 처방하였다. 그리고 습열이 하초에 울체되어 잘 치료되지 않을 경우 여자는 적백대하 증세가 나타나는 데, 이때 기혈을 소통하는 치료법으로서 처방되었다. 또한 뱀이나 벌레에 물려 독기에 손상되었을 때 고약을 붙이기 어렵다면 독기를 배출하기 위하여 먼저 도수환을 사용하여 내부의 독을 대소변을 통해 빼낸 다음 후 외용약을 쓰도록 하였다. 『동의보감』에도 ‘하약(下藥)’의 일종으로 도수환을 언급하고 있다.

정조대 평안도 의사이경화(李景華)가 저술한 『광제비급』에는 저자의 처치 경험을 소개하면서 소변의 불통을 해결하는 특효약으로 도수환을 소개하였다. 18세기 『급유방』에도 도수환의 효능과 관련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15세의 소년이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배가 창만하고 숨이 가쁘고 미음도 먹지 못한 채 열과 기침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증세에 대승기탕(大承氣湯)과 도수환과 같은 강한 약물로 설사하도록 하였으나[峻攻通下]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도수환을 배변이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한 증세를 치료하는 약재로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조법

활석(滑石)·흑견우자(黑牽牛子) 가루 각 4냥, 대황(大黃)·황금(黃芩) 각 2냥[兩]을 곱게 갈아 물을 부어 환을 만들어 매번 10~50환 정도를 온수로 복용한다.

효능

부종(浮腫)이나 식적종만(食積腫滿)과 습열대하(濕熱帶下), 창종(瘡腫) 등의 병증을 치료한다.

생활·민속 관련 사항

숙종이 몸의 부기가 더하고 복부에 습열이 적체되어 변비가 심해지자, 이를 처치하기 위하여 의관들의 논의 끝에 도수환을 복용하였다. 숙종은 도수환을 복용하고 여러 차례 설사하였는데 이로부터 포만증(飽滿症)이 줄어들자 약효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숙종실록』 40년 5월 4일). 의관들은 활석(滑石)이나 대황(大黃) 등 매우 준열(峻烈)한 약재를 장복해서는 안된다고 권유하였으나 숙종은 이듬해 3월까지 도수환을 복용하였다. 조선시대 내내 도수환은 강렬한 이뇨통변약의 일종으로 처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의방유취(醫方類聚)』
  • 『동의보감(東醫寶鑑)』
  • 『급유방(及幼方)』
  • 『광제비급(廣濟秘笈)』
  • 『인제지(仁濟志)』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