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癩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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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으로 전염되며 피부가 허는 만성 전염성 피부병.

내용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맥의 풍이 나(癩)가 되는데 ‘나’라는 증(症)은 영위(榮衛)가 열하고 부패(腐敗)하게 되므로 그 기가 맑지 못하여 비주(鼻柱)가 무너지고 색이 패하고 피부가 상하는 증이다."라고 하였다.

고문헌에서 한센병이라 단정 지을 수 있는 병명은 1433년(세종 15)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 등장한다. 제3권에 ‘대풍나(大風癩)’라는 병명과 ‘감각의 이상, 피부의 의주감(蟻走感), 반문(班紋)’ 등의 초기 증상을 언급하고, "병의 발전과 더불어 후목(朽木)과 같이 지각의 완전 둔마(鈍痲)에 이르러 오랜 시일이 지나면 피부 근절의 괴산(壞散), 수지족지의 탈락, 시력 장애를 나타낸다."고 하는 정확한 임상 증상과 함께 고삼원(苦蔘元) 등을 이용한 치료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서는 1445년(세종 27)과 1617년(광해군 9)에 제주와 영남에서 크게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용례

濟州按撫使啓 州及旌義大靜 癩疾興行 若有得疾者 惡其傳染 置于海邊無人之地 不勝其苦 故墮巖崖以隕其命 誠可憐憫 臣令僧人拾骨埋之 三邑各置治病之所 聚病人給衣糧藥物 又設沐浴之具 使醫生僧人監掌治療 見在癩病六十九人內 四十五人差愈 十人時未愈 十四人物故 但三邑僧 本有軍役 請三邑僧各一人 除其役 常與醫生專事救療 醫生亦許錄用以勸 下兵曹(『세종실록』 27년 11월 6일)

禁府都事拿來 燒其父屍罪人鄭得春 得春 南原人 其父死於癲 有言 燒其屍則不染於子孫 得春遂焚之 其窮凶極惡 前古所稀聞 推鞫正刑(『숙종실록』 11년 8월 4일)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신동원·김남일·여인석,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들녁, 1999.
  • 국립소록도병원소록도지편집위원회, 『월간 소록도』166, 200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