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하엽(金盤荷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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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쟁반에 놓인 연꽃잎 형국의 길지라는 의미로써 형국론에서 사용하는 용어.

개설

풍수에서 땅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그 터와 주변 전체를 포괄하여 거시적으로 땅을 보고, 그 모습을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 형국론이다. 금반하엽은 형국론으로 땅을 보는 수많은 표현 방식의 하나다.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臥牛形), 사나운 호랑이가 숲을 뛰쳐나오는 맹호출림형(猛虎出林形) 등과 같이 금반하엽도 연꽃잎이 황금 소반에 놓여 있는 모습을 말한다.

풍수 고전 속에 언급된 형국론을 정리하면 다음 몇 가지 원칙에 의해 이름이 지어짐을 알 수 있다

목형(木形): 산 모양이 붓이나 죽순처럼 뾰족한 모양사람-나무/나무에서 피는 꽃

화형(火形): 산 모양이 불꽃 모양-닭/봉황/연꽃잎

토형(土形): 산 모양이 일자(一字) 모양-들짐승의 몸통

금형(金形): 산 모양이 종이나 솥을 엎어놓은 형상-들짐승의 머리/해와 달 그리고 별

수형(水形): 산 모양이 물이 흘러내리는 형상-뱀/용/띠[帶]/꽃잎

금반하엽도 위와 같은 형국론 작명 원칙에 따라 지어진 형국론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금반은 황금으로 된 쟁반 혹은 상으로서 귀한 인물들이 쓰는 물건이다. 또 쟁반이나 상은 우툴두툴하지 않고 바닥이 판판하다. 이것은 너른 전답을 상징하기도 한다. 드넓은 터전에서 풍요로운 생산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그러한 풍요를 가져다주는 쟁반, 즉 터전 위에 연꽃잎이 놓여 있으니 아주 귀한 인물들이 살고 활동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금반하엽은 경복궁 터와도 관련되어 언급되었다. 세조대 풍수학인 최양선(崔揚善)이 경복궁 터가 길지가 아니라는 상소를 올려 조정에 의견이 분분해진다. 물론 세종 때부터 경복궁 터가 길지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며, 그 논의의 장본인은 최양선이었다. 그는 세조가 왕위에 오르자 당시 경복궁 터가 문제 있다는 상소를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풍수학훈도 최연원(崔演元)이 최양선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동시에 최연원은 경복궁 터가 금반하엽 모양을 만들어 연꽃 꽃술의 뾰족하고 빼어남과 같으며, 만승의 지존과도 같아 명당을 좌진(坐鎭)한다고 하여(『세조실록』 10년 9월 7일), 이후 경복궁 터가 금반하엽형으로 알려지게 된다.

참고문헌

  • 김두규, 『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궁리출판사, 2000.
  • 沈鎬 저·허찬구 역, 『地學』, 육일문화사, 2001.
  • 村山智順 저·최길성 역,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