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귤(金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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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의 살구만 한 크기의 열매를 맺으며, 껍질째 식용하는 감귤류의 한 종류.

개설

조선시대에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금귤은 왕실에 봉진되어, 천신용·접대용·하사용 등 다양하게 소비되었다. 음식의 재료로 쓰이거나 별도의 가공 및 조리를 거쳐 식용하기보다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주로 날것을 껍질째 식용하였다.

원산지 및 유통

금귤은 중국이 원산지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제주목의 토공(土貢)이었다. 1455년(세조 1) 당시에 제주에는 금귤나무가 오직 1그루만 남은 상황이어서, 절종(絶種)하지 않도록 접을 붙여서 제주 내 양지바른 수처(數處)에 심기로 했다(『세조실록』 1년 12월 25일). 연산군대에 제주에서 금귤 1,000개를 속히 봉진하되 얼어서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명했다는 기록이 있으나(『연산군일기』 10년 11월 8일), 매년 봉진했던 양은 달랐던 듯하다. 숙종대에는 맛과 모양, 익는 시기 등에서 금귤과 거의 비슷하여, 천신 등에서 금귤을 대체하기도 했던 당금귤(唐金橘)의 종자를 제주에 보냈다. 그 뒤 귤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으므로 제주목사(濟州牧使)가 해마다 공물로 바쳤다(『영조실록』 51년 윤10월 25일).

연원 및 용도

금귤은 제주에서 나는 유감(乳柑), 동정귤(洞庭橘), 감자(柑子), 청귤(靑橘), 유자(柚子), 산귤(山橘) 등 감귤류 중에서 유감 및 동정귤과 함께 가장 상품(上品)의 과실로 꼽혔다(『세조실록』 1년 12월 25일). 이에 종묘 등에 천신하거나 빈객의 접대, 선물용 등으로 귀하게 쓰였다.

『종묘의궤(宗廟儀軌)』의 월별 천신에 따르면, 금귤은 감자와 함께 10월에 올리는 제철 산물이었다. 금귤은 종묘 이외에도 천신되었는데, 때로는 금귤 대신 당금귤을 올리기도 했다. 『승정원일기』 1724년(영조 즉위) 11월 7일 기사를 보면, 제주목사신유익(愼惟益)이 종묘와 영휘전의 10월령 천신 물종으로 당금귤과 감자를 봉진하였으나, 빈전(殯殿)에 천신할 몫을 봉진하지 않아 예조에서 죄를 물은 일이 있다. 또한 『승정원일기』 1864년(고종 1) 12월 5일 기사에서도, 10월 천신에 쓰도록 제주목사가 봉진한 당금귤과 감자의 양이 적으므로 예조에서 조경묘·종묘·효문전·산릉·경모궁 등에 그 귤의 수를 줄여 당일에 천신할 것을 청하였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종묘의궤(宗廟儀軌)』
  • 한복진, 「조상을 위한 천신음식」, 『조선왕실의 식탁』, 한식재단,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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