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보감(國朝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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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대 왕의 업적 가운데 선정을 모아 편찬한 편년체의 역사서.

개설

『국조보감』은 책의 이름에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국조(國朝)’는 곧 조선을 가리키며, ‘보감(寶鑑)’은 보배로운 거울을 의미하므로, 조선에서 보배로운 거울로 삼은 기록을 말한다. 보배로운 기록으로 삼을 만한 내용에 해당하는 것은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훌륭한 말과 좋은 정치 즉 가언(嘉言)과 선정(善政)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역대 조선 임금들의 공적을 서술하여, 후대의 임금들에게 정치적 모범을 보이고, 삼가게 만들기 위해 저술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국조보감』의 편찬을 최초로 구상한 것은 세종 때이다. 이 때 정치에 모범이 될 만한 일들을 모아 후세의 귀감(龜鑑)으로 삼기 위해, 권제(權踶)와 정인지(鄭麟趾) 등에게 명해 태조ㆍ태종보감을 편찬하도록 했으나,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 뒤 세조가 이를 계승해 1457년(세조 3)에 수찬청(修纂廳)을 두고, 신숙주(申叔舟)와 권람(權擥) 등에게 명하여 태조ㆍ태종ㆍ세종ㆍ문종 4조의 보감을 처음으로 완성하였다. 여기에는 신숙주의 전(箋)ㆍ서(序)와 수찬자 8인의 명단이 수록되었다.

이후 숙종 때 이단하(李端夏)에게 명해 1684년(숙종 10)에 『선묘보감(宣廟寶鑑)』 10권을 완성하였는데, 이는 선조 1대의 사적을 엮은 것이다. 또, 1730년(영조 6) 찬집청(纂輯廳)을 설치하고 이덕수(李德壽) 등에게 명해 숙종 1대의 사적을 찬집하고, 『숙묘보감(肅廟寶鑑)』 15권을 완성하였다.

이어서 1782년(정조 6)에는 정종ㆍ단종ㆍ세조ㆍ예종ㆍ성종ㆍ중종ㆍ인종ㆍ명종ㆍ인조ㆍ효종ㆍ현종ㆍ경종ㆍ영조 등 13조의 보감을 조경(趙璥) 등에게 명해 찬수하게 하였다. 이를 앞의 세 보감과 합해, 『국조보감』 68권 19책을 완성하였다.

여기에는 정조의 어제서(御製序)와 서명응(徐命膺)의 진전(進箋), 교정ㆍ편집ㆍ고교(考校)ㆍ어제교열(御製校閱)ㆍ감인(監印) 등을 맡았던 인물의 명단, 총서(總序)ㆍ범례 및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또, 1847년(헌종 13)에는 찬집청을 두고 조인영(趙寅永) 등에게 명해, 정조ㆍ순조ㆍ익종 때의 보감을 찬수, 이듬해에 이전의 보감과 합해 82권 24책이 이루어졌다.

1908년(융희 2)에는 이용원(李容元) 등에게 헌종ㆍ철종 2조의 보감을 찬수하게 하여, 1909년에 전의 것과 합하고 순종의 어제서와 이용원의 진전을 첨부하고, 『국조보감』 90권 28책을 완성하였다.

서지 사항

90권 28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임진자본(壬辰字本)이다. 크기는 세로 36.4cm, 가로 23.5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역대 조선 임금들의 공적을 서술하여, 후대 임금들에게 정치적 모범을 보이기 위해 저술되었으며,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서로는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실록이 있음에도 『국조보감』이 저술된 이유는 『국조보감』에 붙인 정조(正祖)의 어제(御製) 서문(序文)을 통해 알 수 있다. “『실록(實錄)』과 『보감(寶鑑)』은 모두 사서(史書)이다. 그러나 그 체재는 다르다. 크고 작은 사건과 득실 관계를 빠짐없이 기록하여, 명산(名山)에다 보관해 둠으로써,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전하려는 것은 『실록』이며, 가르침과 공적 가운데 큰 것을 취하여, 특별히 게재해서, 후세 왕들의 법으로 삼게 하려는 것은 『보감』이다. 『실록』은 비밀스러움이 있는 데 반해, 『보감』은 드러냄이 있으며, 『실록』은 먼 훗날을 기약하는 데에 비해, 『보감』은 현재에 절실한 것이다. 이 둘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우(虞)ㆍ하(夏)ㆍ상(商)ㆍ주(周)의 사서를 공자가 1백편으로 정리한 취지에 비추어 보면, 『보감』이 더욱 그에 가깝다.”

참고문헌

  • 김정미, 『정조대 「국조보감」 간인(刊印)의 운용실태 연구』 , 한국서지학회, 2009.
  • 정형우, 「국조보감의 편찬경위」, 『동방학지』 33집,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1982.
  • 조계영, 「조선왕실 봉안 서책의 장황과 보존 연구 : 『선원계보기략』과 『국조보감』을 중심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6.
  • 허태용, 「정조의 계지술사(繼志述事) 기념사업과 『국조보감』 편찬」, 『한국사상사학』 제43집, 한국사상사학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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