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耕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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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이나 밭에 씨앗을 뿌리는 행위.

개설

농사를 짓는 데는 여러 절차가 있는데 그중 토지를 고르고 씨앗을 뿌리는 것을 경종(耕種)이라고 한다. 경종 방법은 곡식의 종류와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다. 조선초기 농서인 『농사직설』에는 삼[麻], 벼[稻], 기장[黍], 조[粟], 콩[大豆], 팥[小豆], 녹두(菉豆), 보리[大麥], 밀[小麥], 깨[胡麻], 매밀[蕎麥] 등의 경종법이 기록되어 있다.

벼농사는 수경법(水耕法), 건경법(乾耕法), 삽종법(揷種法) 등이 언급되어 있다. 수경법과 건경법은 직접 논에 벼를 뿌리는 직파법(直播法)이고 삽종법은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移秧法)이다. 이외의 기타 작물은 여러 씨앗을 뿌리는 방식으로는 줄을 맞추어 뿌리는 조파(條播), 흩뿌리는 살파(撒播), 여러 곡식을 혼합하여 뿌리는 혼파(混播) 등이 있었다.

연원 및 변천

한반도에서 농사는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농업에서 소를 이용하게 되면서 농업기술은 크게 발전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휴한농법을 이용해 농사를 짓다가 조선초기에 비로소 연작상경(連作常耕) 방식이 정착하였다. 조선초기만 하더라도 주로 수경직파(水耕直播) 방식으로 벼농사를 하였다. 수경직파법이란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고 흙으로 덮은 후 모가 성장할 때까지 몇 차례의 물 대기와 물 빼기를 반복하고 물을 뺄 때 제초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앙법은 모판에 씨를 뿌려 키우다가 모가 자라면 이를 논에 이앙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조선초기만 하더라도 ‘농가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방식’이라 하여 기피하였다. 그 이유는 가뭄이 심하게 들면 물을 댈 수 없어 모내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후기 들어 각종 수리시설이 발달하면서 소출이 많고 김매기가 편한 이앙법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절차 및 내용

벼농사에서 경종은 크게 직파법과 이앙법으로 구분된다. 직파법으로 벼를 재배할 때는 농부들은 이른 봄철 쟁기로 논을 한두 차례 갈아두었다가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써레로 논을 고른 다음 미리 발아시켜 둔 볍씨를 파종하였다. 한 달가량 지난 후부터 호미로 김매기를 시작하고 추수 때까지 4~5차례 반복하였다. 이앙법으로 벼를 재배할 경우 농부들은 봄철에 쟁기로 1~2차례 갈아두었다가, 그 가운데 1할 정도 되는 면적에 못자리를 설치하였다. 모가 모판에서 자라는 동안 떡갈나무 잎 등을 거름으로 모낼 곳에 뿌려둔다. 6월 초부터 모내기를 하는데 한 그루는 어린 모 4~5포기를 넘지 않고 그루와 그루 사이를 적당히 남겨둔다. 김매기는 모내기가 끝나고 나서 약 20일 이후 실시한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이앙법이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면서 토지당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지만 모내기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때문에 모내기를 할 때 상호부조를 할 수 있는 마을의 공동체 조직이 점차 중요해졌다. 그 결과 이앙법은 두레와 같은 마을 공동체 조직의 형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

참고문헌

  • 김건태, 「농사는 어떻게 지었나」, 『조선시대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청년사, 1996.
  • 미야지마 히로시, 『양반』, 도서출판 강,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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