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인(慶世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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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1491년(성종 22)∼졸년미상] 조선 중기 중종 때의 문신. 행직(行職)은 홍문관 저작(著作)이다. 자(字)는 심중(心仲)이고, 호(號)는 경재(敬齋), 두문농은(斗文農隱)이다. 본관은 청주(淸州)이고, 거주지는 서울[京]이다. 아버지는 덕천군수(德川郡守) 경상(慶祥)이고, 어머니 고성이씨(固城李氏)는 이질(李垤)의 딸이다.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와 도의지교(道義之交)를 맺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젊었을 때, 충암(冲庵) 김정(金淨)·호음(湖陰) 정사룡(鄭士龍)과 서로 뜻이 잘 맞았다.

중종 시대 활동

1519년(중종 14) 사마시(司馬試)에 진사(進士)로 합격하였다.[<사마방목>] 그해에 경세인은 “국량(局量)이 원대하며, 학행과 재행(才行)이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천거를 받고 현량과(賢良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였는데, 나이가 29세였다.[<문과방목>] 홍문관에 들어가 정자(正字)를 거쳐서, 저작(著作)을 역임하였다. 설경(說經)으로서 경연(經筵)에서 시강(侍講)할 때에는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는 데 힘썼으나, 같은 해 일어난 기묘사화(己卯士禍)로 파직된 뒤에는 세상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책을 읽으며 호를 ‘경재(敬齋)’라고 하였다.

그 후 경세인의 형 경세신(慶世信)이 본래 지병이었던 정신병 때문에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김안로(金安老)가 경세인이 형을 미쳐서 죽게 만들었다고 모함하면서, 결국 명천(明川)으로 귀양을 갔다. 1538년(중종 33) 석방되자 파주(坡州)의 두문리(斗文里) 송추(松楸)로 가서 농막을 짓고 살면서 호를 ‘두문농은(斗文農隱)’이라 바꾸고 그 곳에서 평생을 보냈다.[『기묘록 보유(己卯錄補遺)』] 저서로 『경재유고(敬齋遺稿)』·『경연강독록(經筵講讀錄)』이 있다.

성품과 일화

그는 강개하고 절조가 있으며 큰 뜻이 있었다. 문장은 웅건(雄健)하고 우뚝하였는데, 젊어서부터 뜻을 세웠으며, 무게 있게 처신하였다. 가난할 때는 안자(顔子)를 본받았고, 영달한 후에는 이윤(伊尹)에 뜻을 두어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고 힘써 행하여 세상을 당우(唐虞)와 같이 만들어 보려 하였다. 만년에는 나라를 걱정하여 매일같이 시국(時局)의 잘잘못을 논하였다. 시국을 염려할 때는 비분강개하였으며, 일의 성패를 판단할 때에는 강물이 터져 흐르는 듯 촛불이 밝혀지듯 명쾌하였다. 나 이담(李湛)이 경세인 어른을 모시고 조용히 이야기한 일이 있었는데, 한참 동안 묵묵히 계시더니 ‘15년쯤 뒤에는 시국이 반드시 좋지 않을 것인데, 그때가 바로 자네가 벼슬할 나이이니 부디 조심해야 하네.’ 했는데, 내가 과연 그 뒤에 정적을 만나게 되면서 선생의 선견지명에 탄복하였다.

그는 젊어서 부모를 여의었는데, 양모(養母)에 대한 효성이 극진히 하였으며 두 형을 아버지 대하듯이 하였고, 부부가 서로 업신여기거나 거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착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였는데, 착하지 않은 것을 보면 비록 자제와 친척이라 하더라도 조금도 용서하지 않았다.

묘소와 후손

묘소는 경기도 파주(坡州)에 있는데, 안로(安璐)가 지은 경세인 전(慶世仁傳)이 남아있다.

부인 벽진이씨(碧珍李氏)는 이장견(李長堅)의 딸인데, 슬하에 3남을 두었다. 장남은 경우(慶愚)이고, 차남은 경유(慶愈)이며, 삼남은 경헌의(慶憲懿)이다. 손자는 경원(慶元)과 경길(慶吉)인데, 경길의 사위가 대간(大諫)을 지낸 이담(李湛)이다. 외손자는 도사(都事)를 지낸 이철용(李哲容)이다.

참고문헌

  • 『중종실록(中宗實錄)』
  • 『국조방목(國朝榜目)』
  • 『사마방목(司馬榜目)』
  •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
  • 『기묘록보유(己卯錄補遺)』
  • 『기묘록속집(己卯錄續集)』
  • 『남계집(南溪集)』
  • 『도곡집(陶谷集)』
  • 『동각잡기(東閣雜記)』
  • 『목계일고(木溪逸稿)』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은봉전서(隱峯全書)』
  • 『이요정집(二樂亭集)』
  • 『임당유고(林塘遺稿)』
  • 『정암집(靜菴集)』
  • 『지퇴당집(知退堂集)』
  •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 『학포집(學圃集)』
  •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