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유와(皆有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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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년(정조 1)에 창덕궁 후원(後苑)에 고금의 도서와 문적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한 서고.

개설

개유와(皆有窩)는 열고관(閱古觀)과 더불어 창덕궁 후원에 있었던 규장각(奎章閣)에 부속된 서고(書庫)이다. 건립 당시에는 모든 도서를 보관하였지만 규장각의 장서가 늘어나면서 조선본(朝鮮本) 도서와 문적(文籍)은 규장각 서북쪽에 있는 서고(西庫)로 옮기고 개유와와 열고관에는 중국본(中國本) 도서와 문적만을 보관했다.

개유와와 열고관은 1907년(융희 1)에 규장각의 기능이 바뀌고 서고가 종친부(宗親府)로 이관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제 기능을 잃은 개유와와 열고관은 정확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일제강점기 때 훼철되었다.

위치 및 용도

개유와와 열고관은 1779년(정조 3)과 1784년(정조 8)에 편찬된 『규장각지(奎章閣志)』와 각종 궁궐 그림에 따르면 주합루의 남쪽 부용지(芙蓉池) 건너편 언덕에 있었다. 도서와 문적을 보관하던 서고로 건립 초기에는 모든 도서를 보관했지만 1781년(정조 5)을 전후해서는 중국본의 도서와 문적만을 보관했다.

변천 및 현황

개유와와 열고관은 규장각의 부속 건물로 1777년(정조 1) 8월에 건립되었다. 영조의 어제봉안각(御製奉安閣)이었던 규장각과 주변 권역 공사가 1776년(정조 즉위)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지만, 이때 개유와와 열고관은 건립되지 않았다(『정조실록』 즉위년 3월 11일)(『정조실록』 즉위년 9월 25일).

1779년에 편찬된 『규장각지』에는 개유와가 1777년 8월에 열고관과 함께 건립된 것으로 기록되었다. 정조는 1776년부터 시작한 영조 어제를 편찬하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자신의 어제를 편찬하는 데 관심을 두었다. 원래 어제는 왕이 사망한 후 남겨진 글을 수습하여 편집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정조는 영조대의 행적을 계승하여 당대에 자신의 어제집을 편찬하였다. 1777년 겨울부터 정리하여 1781년(정조 5)에 『홍재전편(弘齋全編)』을 완성하고 『영조실록』 편찬도 마무리하였다. 동시에 규장각의 어제를 분류하고 수집한 도서도 분류하여 『규장총목(奎章總目)』을 완성하였다. 이때 개유와와 열고관에 중국 도서와 문적을 분류하여 보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서고로서 개유와와 열고관의 기능은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하던 시점까지 유지되었다. 1907년 11월에 규장각은 관제 개정으로 역대 왕의 유물과 저술을 보관하는 업무 이외에 종친부와 홍문관(弘文館)의 업무도 통괄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써 홍문관, 시강원, 집옥재(集玉齋), 춘추관(春秋館) 등에 소장되었던 책들과 지방의 사고에 보관되었던 전적 도합 10여만 권을 통합·관리하고, 이를 제실도서(帝室圖書)로 명명하였다.

1910년(융희 4)에 한일합병으로 규장각은 폐지되고, 제실도서는 잠시 이왕직(李王職)에서 관리하였다. 이듬해 11월에 조선총독부취조국(取調局)에서 제실도서를 인수하여, 역대 왕의 어제·어필·선원보첩(璿源譜牒) 등은 창경궁 내에 일본식 건물 봉모당(奉慕堂)과 보각(譜閣)을 지어 보관하고 이왕직에서 관리하였다. 1912년에는 제실도서를 참사관분실(參事官分室)에서 관리하였고 도서의 명칭을 규장각도서로 바꾸었다.

1923년에 경성제국대학이 설립된 후, 조선총독부는 규장각도서를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1928~1930년에 3차에 걸쳐 실행하였다. 이때 대부분의 도서가 조선총독부 학무국(學務局)에서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현재 개유와와 열고관은 훼철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형태

개유와와 열고관은 서로 이어져 ㄱ자형을 이룬다. 개유와는 온돌 2칸, 마루 1칸으로 이루어진 1층 건물이고, 열고관은 2층 건물로 상층은 루(樓), 하층은 각(閣)으로 건립된 팔작지붕의 건물이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동궐도(東闕圖)」「동궐도형(東闕圖形)」『궁궐지(宮闕志)』
  • 『규장각지(奎章閣志)』
  • 『내각일력(內閣日曆)』
  •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考)』
  • 『서향각봉안총목(書香閣奉安總目)』
  •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 『홍재전서(弘齋全書)』
  • 김문식 외, 『규장각-그 역사와 문화의 재발견』,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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