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Kadh2020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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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문작벡터를 이용한 동형어, 다의어 구분과 한시 분류

황호덕(성균관대)


1. 의의 

디지털 인문학 분야서 단어, 공기어 분석에 집중된 연구를 단어간 관계를 포함한 문장 차원, 나아가 작품 해독과 작품 간 비교의 단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방법론 제안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플롯이나 컨텍스트까지를 포함한 (Word2Vec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분포의미론의 방법론이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고, 
특히 통사론적 의존관계에 의한 동형어 구별 제안은 박교수님의 구문분석기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 가능한 연구 제안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베이시안 가우시안 믹스쳐 모델 도입, 유클리드, 코사인 유사도 고려, 차원 축소, 벡터량 분석을 위한 가중 평균 등 데이터를 보정하고 해석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박선생님의 신중한 고려도 납득이 잘 되었습니다. 다의어 분석을 위한 군집화 방법론은 제게 좀 어려웠는데, 특히 한시 분류와 어떻게 연동되는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관을 넘어, 단어-문장-작품을 통사론적 연결, 군집화 분석을 통해 그토록 희망하던 플롯 레벨-즉 작품에 가닿을 수 있을 가능성을 조금 엿본 것 같습니다. 
용사, 인용, 차운과 같은 축자적 유사성이 아니라 심층적 유사성, 즉 의미론과 담론 분석을 포함한 객과적/계량적 지표화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에 동감합니다. 
딥러닝을 통해 단어의 벡터 표상을 그려나가고, 통사론적 관계나 군집화 분석을 통해 맥락 구분과 구성이 가능하겠다는 실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이러한 연구가 
동아시아 비교문학 특히, 고전 세계의 담론공간을 그려낼 수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2. 질문 

몇 가지 개인적인, 또 이 학술대회의 취지에 기댄 질문을 여쭙습니다. 

1) 저에겐 선생님의 한시 분석 방법론 제안이 동아시아비교문학이라는 틀에서 이해되었습니다. 이런 연구가 비교문학의 새로운 방법론으로서의 갖는 의의는 어떤 것일까요? 
작가간, 시대간 관계 분석에 매우 유효할 것으로 생각되는 한편, 각 작가의 퍼스널리티를 어디까지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질적 연구의 영역일까요? 아니면 ‘작가 산물’이라는 측면에서도 디지털 계량 분석이 가능할까요? 동질성 분석(작가적 일관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데, 
결국은 분포를 읽으며 문예학적 해석이 불가피해도 보입니다. 
비교데이터인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가 작아 필연적으로 빅데이터(라서?) 지표가 되는 중국 한시 중심성이 보다 강화될 듯한 인상도 듭니다. 

2) 동형어, 다의어 구분에 대한 제안 말씀과 한시 분석에 대한 제안 말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금 더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 교육/학습 등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힌트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어떻게 그만한 공부를 해나가시게 된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독학 혹은 독보라는 길을 걸으셨다면 그런 고난을 후배 세대에게 다시 부과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해야 할 텐데, 저희 대학 학과도 디지털 한국어문학 관련 트랙을 
대학원에 개설해 운영하려고 하는데 참 막막합니다. 전통적 학문체제와의 결합(임용제도, 분과학문, 커리큐럼)도 쉽지 않고, 디지털 한국어문학 내에서도 
다양한 방법론과 세계관/전망이 있고 여전히 국문과는 국어(정보)학, 고전(빅데이터)연구, 현대문학이라는 분할이 강고합니다. 학문 자체도 초기 단계라 학문의 요구, 
학교의 요구, 교육 제도 등을 다 통과하는 그런 연구자-교육자가 있기나 한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함께 시작해야 할 일입니다. 교육적차원을 묻는 오늘 학회의 취지에 
기대어 해결의 방략을 여쭙습니다. 

4) 비대면, 디지털, 강의라는 세 요소가 잘 굴러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소통, 협업, 융합이라는 취지문, 기조발제를 읽으며 랩 방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그런 디지털 인문학 단위가 많고요, 어떤 식의 비대면 디지털 한국어문학 교육, 연구 작업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바람직한 방향이 어렵다면 어떤 현실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저희 학과에서 융합, 협업으로 옴니버스 강의를 실험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가능하지만 전체를 장악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