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요여冊寶腰輿는 국장의 발인發靷 때 대행왕大行王 또는 대행왕비大行王妃의 책보冊寶를 싣고 가는 가마이다. 1744년에 편찬된 『국조오례서례』의 「흉례凶禮·거여도설車轝圖說」에 책보요여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책보요여의 그림은 「(세종실록)오례의」에도 설명과 함께 나온다. 책보요여는 지붕의 상단, 지붕을 받치고 안쪽을 가리는 중단, 가마를 들고 이동하는 하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단의 지붕은 거북이의 등 모양으로 가운데가 볼록하게 만들고 외부를 아청색鴉靑色의 면포綿布를 덮어씌웠다. 몸체는 먼저 사방에 기둥을 세운 다음 기둥 아래쪽에 정판精版을 설치하고 수파련水波蓮을 그렸다. 그리고 사방으로 장자障子를 설치하여 벽을 만드는데 전면은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한다. 장자의 안쪽에 붉은 빛의 옻칠을 한 죽망을 붙였으며 바깥으로는 홍색과 녹색의 생초로 만든 염의簾衣를 늘어뜨렸다. 하단에는 가마를 들고 지탱하는 강목杠木이 있다. 그림의 요여는 가마의 앞쪽과 뒤쪽에서 하단의 강목을 손으로 잡고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 후기 발인반차도에 나오는 요여는 모두 긴 강목 사이에 가로의 짧은 강목이 있고, 강목과 강목 사이에 끈을 연결하여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국조상례보편』에 나오는 요여는 사방에 장자障子를 설치하지 않고 주유(紬帷)를 내려 가렸다. 한편, 『국조오례서례』에 의하면 발인 때 사용하는 요여는 책보를 담는 것과 명기明器와 복완服玩을 담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 둘은 제작 방식이 같은데 책보요여는 장자의 겉에 그림이 없는 반면 명기복완요여는 모란꽃을 그렸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