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이태리건국삼걸전(伊太利建國三傑傳). 1907년 신채호(申采浩)가 역술한 전기류의 역사소설.키워드의태리건국삼걸전민족영웅창조역사소설영웅주의개설국한문 혼용체. 대본이 된 것은 중국의 량치차오[梁啓超]가 지은 『의태리건국삼걸전(意太利建國三傑傳)』이다. 장지연(張志淵)의 교열 서문과 수편(首篇), 종편(終篇) 외에 총 26절로 구성되어 있다.내용기술 내용은 19세기 이탈리아의 민족국가 통일과정에서 활약한 마치니[瑪志尼, Mazzini], 카보우르[加富爾, Cavour], 가리발디[加里波的, Garibaldi] 등 3걸의 영웅적 일생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출생에서부터 졸년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통해 구국의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이 3걸은 이탈리아 통일에 헌신한 타국의 영웅으로만 한정시킨 것이 아니다. 일제의 국권 침탈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국의 운명을 소생시킬 민족 영웅의 상징적 표본으로 형상화했던 것이다.이 책의 서론과 결론에 있는 ‘무애생(無涯生)이 왈(曰)’이라는 논평에는 구국의 영웅대망론을 역설하고 있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의 형세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시대도 멀지 않으므로 3걸의 정신이 절박하게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이처럼 그는 비록 타국의 과거라 하더라도 우리의 현실을 해결하는 데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역술한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빈(Wien)체제의 붕괴과정과 한말의 제국주의적 국제정치 상황 사이의 결정적 차이점이 간과되어 있어 서술의 객관적 형평을 잃고 있다.의의와 평가이 책은 신채호가 민족적 애국심과 자주독립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역사적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분발을 촉구한 최초의 영웅소설이라는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뒤 발표된 신채호의 『을지문덕전』·『이순신전』·『최도통전(崔都統傳)』 등 일련의 역사전기소설들도 민족영웅의 출현을 고대하는 영웅주의적 관점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