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전의 남쪽 행각에 사정문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 현판이다. 서쪽부터 천자문(千字文)의 글자 순서를 따라 천자고(天字庫)·지자고(地字庫)·현자고(玄字庫)·황자고(黃字庫)·우자고(宇字庫)·주자고(宙字庫)·홍자고(洪字庫)·황자고(荒字庫)·일자고(日字庫)·월자고(月字庫)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활자를 보관하던 자고(字庫)였다고 하기도 하고 임금에게 소용되던 물품을 보관하던 창고였다고도 한다. 그러나 활자고였다고 하는 설은 현판 글자를 잘못 해석해서 그렇게 본 것이며, 활자를 보관하는 창고라고 보기에는 정황이 맞지 않는다. 옛날에는 흔히 순서를 매길 때 천자문 순으로하였으므로 이것도 궁중 창고를 단순히 천자문 순서대로 이름 붙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는 창고의 모습은 없어지고 현판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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