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제작한 큰 장식용 병이다. 1888년 프랑스의 마리 프랑수아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1837-1894)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수교예물로 추정된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의 1888년 8월 출고 기록을 보면 클로디옹 병Vase Clodion 두 점과 함께 살라미나 병Vase de Salamine 한 점이 한국의 왕에게 보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병의 내부에는 녹색 마크 “S.78”와 붉은 마크 “DECORE A SEVRES”, “RF”, “78”이 남아 있다. S는 세브르Sèvres를, 78은 1878년에 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RF는 ‘République Française’, 즉 프랑스 공화국의 약자이다. [1]
꽃병의 외부에도 1878년이라는 제작년도가 기입되어 있다. 굽은 따로 제작하여 몸체와 이어 붙였다. 이 과정에서 황동색의 금속판으로 바닥을 대고 나사로 고정하였다. 구연 하단에 두 줄의 금선을 두르고, 그 사이에 반원형의 무늬를 겹쳐 장식하였다. 그 아랫면에는 진한 노란색을 배경으로 깔고, 다양한 꽃무늬를 크게 시문하였다. 무늬는 보라색, 노란색, 녹색 등으로 칠했다. 금색 안료가 부분적으로 덧발린 것도 확인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