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십이곡 발문"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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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번역문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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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류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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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해설==
 
*도산십이곡의 끝에 실려 있는 '발문(跋文)'이다. 해당 발문을 통해 도산십이곡이 지어지게 된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도산십이곡의 끝에 실려 있는 '발문(跋文)'이다. 해당 발문을 통해 도산십이곡이 지어지게 된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원문과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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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해석문==
[[file:도산십이곡 어부사6.jpg|x500px|right]] [[file:도산십이곡 어부사7.jpg|x500px|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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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한글해독
 
|원문1=右陶山十二曲者,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何爲也哉.
 
|원문1=右陶山十二曲者,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何爲也哉.
 
|원문2=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如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兼以褻慢戱押, 尤非君子所宜尙, 惟近世有李鼈六歌者,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而少溫柔敦厚之實也.
 
|원문2=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如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兼以褻慢戱押, 尤非君子所宜尙, 惟近世有李鼈六歌者,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而少溫柔敦厚之實也.
 
|원문3=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閑居養疾之餘, 凡有感於性情者, 每發於詩, 然今之詩, 異於古之詩, 可詠而不可歌也,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蓋國俗音節所不得不然也.
 
|원문3=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閑居養疾之餘, 凡有感於性情者, 每發於詩, 然今之詩, 異於古之詩, 可詠而不可歌也,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蓋國俗音節所不得不然也.
|원문4=故嘗略倣李歌而作, 爲陶山六曲者二焉. 其一言志, 其二言學,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閑事, 或因以慝起鬧端未可知也,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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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4=故嘗略倣李歌而作, 爲陶山六曲者二焉. 其一言志, 其二言學,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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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閑事, 或因以慝起鬧端未可知也.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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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5=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원문5=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원문6=嘉靖四十四年歲乙丑暮春旣望, 山老書.  
 
|원문6=嘉靖四十四年歲乙丑暮春旣望, 山老書.  
  
|번역문1= 오른쪽의 陶山十二曲은 陶山 老人이 지은 것이다. 老人이 이것을 지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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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1= 앞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46626 도산(陶山) 노인(老人)]이 지은 것이다. 노인이 이것을 지은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번역문2= 우리 東方의 歌曲은 대부분 음란한 노래가 많아서 족히 말할 것이 못된다. 翰林別曲과 같은 類는 文人의 입에서 나왔으나, 矜豪하고 放蕩하며, 또한 褻慢하고 戱押하니, 더욱이 군자가 마땅히 숭상할 바가 아니다. 근세에 李鼈六歌라는 것이 있어 세상에 성대히 전해지는 것이나, 오히려 저것이 이것보다 善하며, 또한 애석하게도 이것은 玩世하고, 不恭한 뜻이 있으며 溫柔하고 敦厚한 내실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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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3= 老人은 평소에 音律을 이해하지는 못하나, 오히려 世俗의 음악은 싫어할 줄 알아, 閑居하며 병을 요양하던 중에 무릇 性情에 느끼는 것이 있으면 매번 詩로 드러내곤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詩는 옛날의 詩와는 달라, 읊을 수는 있어도 노래를 부를 수는 없으니, 만약 노래를 부르려면 반드시 비속한 말로 엮어야 하니, 이는 대개 우리 나라의 음절이 不得不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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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2= 우리 동방(東方)의 가곡(歌曲)은 대체로 음란한 노래가 많아서 족히 말할 것이 못된다.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61586 한림별곡(翰林別曲)]과 같은 작품은 문인(文人)의 입에서 나왔으나, 교만하고 방탕하며, 진지하지 못하고 가볍기까지 하니, 더욱이 군자가 마땅히 숭상할 바가 아니다. 근세에 [http://people.aks.ac.kr/front/tabCon/ppl/pplView.aks?pplId=PPL_6ETC_A9999_1_0018662 이별(李鼈)]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6802&cid=41708&categoryId=44531 육가(六歌)]라는 것이 있어 세상에 성대히 전해져, 오히려 저 [http://people.aks.ac.kr/front/tabCon/ppl/pplView.aks?pplId=PPL_6ETC_A9999_1_0018662 이별]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6802&cid=41708&categoryId=44531 육가(六歌)]가 이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61586 한림별곡]보다 낫지만, 또한 애석하게도 [http://people.aks.ac.kr/front/tabCon/ppl/pplView.aks?pplId=PPL_6ETC_A9999_1_0018662 이별]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6802&cid=41708&categoryId=44531 육가(六歌)]는 세상을 우습게 여기고 진지하지 못한 의취(意趣)가 있으며, 온유(溫柔)하고 돈후(敦厚)한 내실(內實)이 적다.
|번역문4=그래서 일찍이 대략 李歌을 모방하여 지었는데, 陶山 六曲이 둘이다. 그 하나는 뜻()을 말하고, 그 두 번째는 배움(學)을 말하였으니, 아이들로 하여금 朝夕으로 익혀 부르게 하여 궤(几)에 기대어 앉아 듣고자 하며,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추게 하여1), 그런대로 비루함과 인색함을 씻어내고 마음에 感發하여 融通해져, 노래 부르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 有益함이 없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절로 蹤跡이 자못 어긋나 이러한 閑事가 혹 이에 따라 간특함이 일어나고 시끄러움이 발단이 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또한 가슴속에 파고들어 音節과 조화를 이룰 지 그 與否도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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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5=우선은 그 한 권을 베껴서 상자에 보관하고, 때때로 꺼내어 즐김으로써 自省하고, 또한 後日 이것을 보는 자의 去取(버리고 취함)를 기다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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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3=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46626 노인(老人)]이 평소 음율(音律)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나, 적어도 세속(世俗)의 음악을 듣는 것을 싫어하여, 한가히 기거하며 병을 요양하던 중에 무릇 성정(性情)에 감응하는 것이 있으면 매번 시(詩)로 표현하곤 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시는 옛날의 시와는 달라, 읊조릴 수는 있어도 노래할 수는 없다. 만약 노래를 부르려면 반드시 비속한 말로 엮어야 하니, 이는 대개 우리 나라의 음절(音節)이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번역문6=嘉靖 44년, 乙丑 暮春 旣望(16일)에 山老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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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4=그래서 일찍이 [http://people.aks.ac.kr/front/tabCon/ppl/pplView.aks?pplId=PPL_6ETC_A9999_1_0018662 이별]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6802&cid=41708&categoryId=44531 육가(六歌)]를 간략히 모방하여 써서, 도산(陶山) 육곡(六曲)으로 지은 것이 둘이다. 그 첫 번째는 [[언지|언지(言志)]]이고, 그 두 번째는 [[언학|언학(言學)]]이니, 아이들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익혀 부르게 하여, 궤연에 기대어 듣고자 하는데,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추게 하여, 그런대로 비루함과 인색함을 씻어내고 마음에 느끼고 발산하며 원융히 통하여, 노래 하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 보탬이 없을 수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건대, 나의 종적이 세속과 어긋나서 이러한 별 것 아닌 일로 말미암아 시끄러운 일을 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것이 곡조(腔調)에 잘 들어맞을지 음절(音節)에 잘 어울릴 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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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5=우선은 그 한 권을 베껴서 상자에 보관하고, 때때로 꺼내어 즐김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고, 또한 후대에 이것을 보는 자가 다듬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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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문6=가정(嘉靖) 44년(1565), 을축(乙丑) 모춘(暮春) 기망(旣望)(16일)에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46626 도산(陶山) 노인(老人)]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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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도산십이곡 어부사7.jpg|x600px|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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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한글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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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한글고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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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독자료]]

2017년 11월 21일 (화) 21:52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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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번역문은 본 사이트 구축 프로젝트의 수행주체인 "한국 기록유산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원 개발" 연구팀에서 류인태을(를) 중심으로 하여 자체적으로 진행한 번역이며, 이용자의 제안에 따라 내용 검토 후 수정이 가능합니다.

원문 중 옛 한글의 경우 웹브라우저 및 시스템의 문자세트(character set) 표현상 한계로 인해 표시가 불완전할 수 있으며, 각 내용상의 사소한 교정은 별도의 언급 없이 적용하였습니다.

해설

  • 도산십이곡의 끝에 실려 있는 '발문(跋文)'이다. 해당 발문을 통해 도산십이곡이 지어지게 된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글팀 도산십이곡 06 도산십이곡 어부사 발문(1).jpg

원문과 해석문

원문 해석문
右陶山十二曲者, 陶山老人之所作也. 老人之作此, 何爲也哉. 앞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도산(陶山) 노인(老人)이 지은 것이다. 노인이 이것을 지은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吾東方歌曲, 大抵多淫哇不足言, 如翰林別曲之類, 出於文人之口, 而矜豪放蕩, 兼以褻慢戱押, 尤非君子所宜尙, 惟近世有李鼈六歌者, 世所盛傳, 猶爲彼善於此, 亦惜乎其有玩世不恭之意, 而少溫柔敦厚之實也. 우리 동방(東方)의 가곡(歌曲)은 대체로 음란한 노래가 많아서 족히 말할 것이 못된다. 한림별곡(翰林別曲)과 같은 작품은 문인(文人)의 입에서 나왔으나, 교만하고 방탕하며, 진지하지 못하고 가볍기까지 하니, 더욱이 군자가 마땅히 숭상할 바가 아니다. 근세에 이별(李鼈)육가(六歌)라는 것이 있어 세상에 성대히 전해져, 오히려 저 이별육가(六歌)가 이 한림별곡보다 낫지만, 또한 애석하게도 이별육가(六歌)는 세상을 우습게 여기고 진지하지 못한 의취(意趣)가 있으며, 온유(溫柔)하고 돈후(敦厚)한 내실(內實)이 적다.
老人素不解音律, 而猶知厭聞世俗之樂, 閑居養疾之餘, 凡有感於性情者, 每發於詩, 然今之詩, 異於古之詩, 可詠而不可歌也, 如欲歌之, 必綴以俚俗之語, 蓋國俗音節所不得不然也. 노인(老人)이 평소 음율(音律)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나, 적어도 세속(世俗)의 음악을 듣는 것을 싫어하여, 한가히 기거하며 병을 요양하던 중에 무릇 성정(性情)에 감응하는 것이 있으면 매번 시(詩)로 표현하곤 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시는 옛날의 시와는 달라, 읊조릴 수는 있어도 노래할 수는 없다. 만약 노래를 부르려면 반드시 비속한 말로 엮어야 하니, 이는 대개 우리 나라의 음절(音節)이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故嘗略倣李歌而作, 爲陶山六曲者二焉. 其一言志, 其二言學, 欲使兒輩朝夕習而歌之, 憑几而聽之. 亦令兒輩自歌而自舞蹈之, 庶幾可以蕩滌鄙吝, 感發融通, 而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顧自以蹤跡頗乖, 若此等閑事, 或因以慝起鬧端未可知也. 又未信其可以入腔調諧音節與未也. 그래서 일찍이 이별육가(六歌)를 간략히 모방하여 써서, 도산(陶山) 육곡(六曲)으로 지은 것이 둘이다. 그 첫 번째는 언지(言志)이고, 그 두 번째는 언학(言學)이니, 아이들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익혀 부르게 하여, 궤연에 기대어 듣고자 하는데,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추게 하여, 그런대로 비루함과 인색함을 씻어내고 마음에 느끼고 발산하며 원융히 통하여, 노래 하는 자와 듣는 자가 서로 보탬이 없을 수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건대, 나의 종적이 세속과 어긋나서 이러한 별 것 아닌 일로 말미암아 시끄러운 일을 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것이 곡조(腔調)에 잘 들어맞을지 음절(音節)에 잘 어울릴 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姑寫一件, 藏之篋笥, 時取玩以自省, 又以待他日覽者之去取云爾. 우선은 그 한 권을 베껴서 상자에 보관하고, 때때로 꺼내어 즐김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고, 또한 후대에 이것을 보는 자가 다듬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嘉靖四十四年歲乙丑暮春旣望, 山老書. 가정(嘉靖) 44년(1565), 을축(乙丑) 모춘(暮春) 기망(旣望)(16일)에 도산(陶山) 노인(老人)이 쓰다.


한글팀 도산십이곡 07 도산십이곡 어부사 발문(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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