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구춘당(九春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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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9년 4월 21일 (일) 16:2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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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春堂後幾經春구춘당 떠나신지 몇 해가 지났는가, 碧桃紅杏尙一新푸른 복사 붉은 살구 더욱더 새롭구나. 東岳先生題壁䪨동악 선생 지은 시 벽에다 써붙이니, 有心嘗許卯君親마음으로 허락한 동갑내기 친구였네. ○ 구춘당(九春堂) 남궁수(南宮樇)140)는 자가 자구(子久)였는데 대 사성 남궁침(南宮忱)141)의 손자이다. 일찍이 학업을 폐지하고 강화부 의 남산 바깥 수록암(壽祿菴)에 집을 짓고 화초를 많이 심었으며 시 와 술로써 스스로 즐겨서 매우 은거하는 뜻이 있었다. 동악(東岳) 이 안눌(李安訥)142)과 가장 친하게 지냈다. 아홉 수의 시를 지어서 걸었 으며 ≪동악집(東岳集)≫에 전하는데 ʻ남궁자구(南宮子久)의 초당(草 堂)ʼ이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 첫 번째 시는 다음과 같다. 궁벽한 곳 뜰에다가 길가에 못을 파니(崖闢園庭蹊鑿池) 초당이 진실로 주인과 걸맞구나.(草堂眞與主人 宜) 붉은 단풍 노란 국화 가을날을 알리고(赤楓黃菊九秋日) 붉은 은행 푸른 복숭아 삼월의 때이로세.(紅杏碧桃三月時) 지난해엔 일찌감치 맑은 술을 두고서(去歲曾蒙置淸醥) 오늘 새벽엔 문득문득 참신한 시 짓는구나.(今晨却要賦淸詩) 바람은 산골로 흐르는게 이와 같아(風流 岳壑有如此) 육십의 취한 노인 또 한잔을 기울이네.(六十醉翁添一奇) ○ 두 번째 시는 다음과 같다. 강화는 황량한 고을이라 물산 적어 140) 남궁수(생몰년 미상) 본관 함열(咸悅), 자는 자구(子久), 동악 이안눌과 교 유하였다. 141) 남궁침(1513∼1567) 본관은 함열(咸悅). 자는 성중(誠仲). 142) 이안눌(1571∼1637)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 부내면(府內面) 79 (江府荒村少物華) 벗님의 집에서 늦은 봄을 어엿버하네.(獨憐春晩卯 君家) 스스로 이월부터 삼월까지(自從二月及三月) 한 꽃이 새로 피니 모든 꽃이 따른다네.(新開一花仍百花) 흰 꽃이 울에 가득 맑은 것이 눈을 안고(素蘂壓籬晴擁雪) 붉은 꽃 담에 비춰 느지막히 노을 지네. (紅葩映塢晩蒸霞) 늙은이가 수레 타고 문득이 방문하니(老夫乘興輒相 訪) 글귀를 찾느라고 해지는 줄 모르네.(素句不知山日斜) ○ 구춘당의 아들 남궁섭(南宮爕)143)은 무과에 급제하여 군수를 지냈고, 그 아들 남궁민(南宮火民)은 사마시에 합격하여 참봉을 지냈 다. 남궁섭의 아들 남궁제(南宮埞)은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남궁제의 아들 남궁헌(南宮金憲)은 정려문을 내려주었다.(위에 보인다.) ○ 남궁헌의 아들 남궁철(南宮澈)은 사마에 합격하였다. ○ 남궁철의 아들 남궁빈(南宮贇)은 인동 부사를 지냈다. ○ 동악은 구춘당과 함께 형제의 의리를 맺었기 때문에 묘군(卯 君)144)으로 일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