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염부주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2016년 6월 17일 (금) 01:46 기준 최신판

작품개요

조선 초기의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문소설집 ≪금오신화 金鰲新話≫에 실려 있다.

주인공이 꿈속에서 겪은 일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몽유 구조의 소설로서 작자의 철학 사상이 집약적으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경주에 사는 박생이 유학(儒學)으로 대성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열심히 공부했으나 과거에 실패하여 불쾌함을 이기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뜻이 높고 강직하며 인품이 훌륭해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는다. 귀신․무당․불교 등의 이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유교 경전을 읽기도 하고, 세상 이치는 하나뿐이라는 내용의 철학 논문인 <일리론 一理論>을 쓰기도 하여 뜻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다.

어느 날 꿈에 저승사자에게 인도되어 염부주(炎浮洲)라는 별세계(別世界)에 이르러 염왕(閻王)과 사상적인 담론을 벌인다. 유교․불교․미신․우주․정치 등 다방면에 걸친 문답을 통해 염왕(閻王)과의 의견일치에 이름으로써 자신이 가진 지식의 내용이 타당한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염왕(閻王)은 박생의 참된 지식을 칭찬하고 그 능력을 인정하여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뜻의 글인 선위문(禪位門)을 내려주고는 세상에 잠시 다녀오라고 한다. 꿈을 깬 박생은 가사를 정리하고 지내다가 얼마 뒤 병이 들었는데, 의원과 무당을 물리치고 조용히 죽었다.

작품에 나타난 염부주와 염왕(閻王)은 작자가 자신의 사상이 타당한 것임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설정한 가상적인 존재이다. 이를 매개로 그 타당성이 입증된 주장은 크게 보아 세 가지이다. 하나는 유교가 불교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에는 현실계만 존재할 뿐 천당․지옥․저승 같은 별세계가 존재할 수 없고 따라서 세상의 이치도 하나라는 주장이며, 셋째는 폭력과 억압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망한다는 정치적 견해이다.

클래스

• 작품

관련 문서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 (네이버고전문학사전, 2004. 2. 25.)]

기여

• 윤혜준: 처음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