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민풍시(民風詩)"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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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민풍시(民風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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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公昔日涖江鄕김상익 공 옛적에 강화에 부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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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金公昔日涖江'''鄕''' (<small>김공석일리강'''향'''</small>)     김상익 공 옛적에 강화에 부임하여, <br />詩誦民風二十'''章''' (<small>시송민풍이십'''장'''</small>)    백성들의 풍속을 20수 시(詩)로 읊었었지.<br />耕織漁塩多少字 (<small>경직어염다소자</small>)    밭 갈고 옷감 짜고 어염 일을 몇몇 글자로 짓되,<br />最先保障海西'''方''' (<small>최선보장해서'''방'''</small>)    서쪽 바다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네.<br />
詩誦民風二十章백성들의 풍속을 20수 시(詩)로 읊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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耕織漁塩多少字밭 갈고 옷감 짜고 어염 일을 몇몇 글자로 짓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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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先保障海西方서쪽 바다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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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 을유년(1765)에 김상익(金尙翼)187)이 강화부의 민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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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詩) 20장(章)을 지어 올렸다. 그 계사(啓辭)는 다음과 같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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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 을유년(1765)에 김상익(金尙翼)187)이 강화부의 민풍시(民風詩) 20장(章)을 지어 올렸다. 그 계사(啓辭)는 다음과 같다.
성상께서는 요임금의 힘써 일할 때의 나이로 위무공의 청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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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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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상께서는 요임금의 힘써 일할 때의 나이로 위무공의 청잠하는 계율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근심하여 밤낮으로 나태함이 없었고, 교서를 칠월장(七月章)을 거듭 강하던 날에 두루 내려서 상한 백성을 걱정하는 어진 마음으로 정녕 간절하고 측은히 여겨 짐승을 감화하고 금석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부는 수백 년 동안 국가를 지키던 땅으로서 열성조의 근심하던 법전을 입어서 계속되는 원망은 반드시 풀어주고 묵은 병폐는 반드시 시정하였습니다. 하물며 지금 전하의 마음을 만정에 더욱 근면하고 숨어있는 것을 캐내어 도와주기를 극진히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마디의 말로 온 섬이 은혜를 입었으니 기뻐서 춤을 추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우리 백성들이 기대할 만하였습니다. 신이 전하의 뜻을 받들어 이에 풍속과 백성의 산업의 어려움을 간략하게나마 채집하여 삼가가려 뽑아서 올립니다.”
부내면(府內面)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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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근심하여 밤낮으로 나태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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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고, 교서를 칠월장(七月章)을 거듭 강하던 날에 두루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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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걱정하는 어진 마음으로 정녕 간절하고 측은히 여겨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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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화하고 금석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부는 수백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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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 지키던 땅으로서 열성조의 근심하던 법전을 입어서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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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은 반드시 풀어주고 묵은 병폐는 반드시 시정하였습니다. 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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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하의 마음을 만정에 더욱 근면하고 숨어있는 것을 캐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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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기를 극진히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마디의 말로 온 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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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를 입었으니 기뻐서 춤을 추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답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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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백성들이 기대할 만하였습니다. 신이 전하의 뜻을 받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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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풍속과 백성의 산업의 어려움을 간략하게나마 채집하여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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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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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장(保障)
 
1) 보장(保障)
우뚝한 저 마니산(截彼尼嶽) 바다를 지킨다네.(鎭玆海防) 대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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截彼尼嶽, 鎭玆海'''防''' (절피니악)(진자해'''방''')    우뚝한 저 마니산, 바다를 지킨다네. <br />環以大洋, 百里其'''方''' (환이대양)(백리기'''방''')    대양에 둘러싸여백리의 지역이라네 <br />修斯築斯, 繫于苞'''桑''' (수사축사)(계우포'''상''')    쌓고 또 수리하여, 단단히 묶어 매네.<br />覆隍之戒, 俾也可'''忘''' (복황지계)(비야가'''망''')    해자 덮는 경계를, 어떻게 잊겠는가? <br />
둘러싸여(環以大洋) 백리의 지역이라네(百里其方) 쌓고 또 수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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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斯築斯) 단단히 묶어 매네.(繫于苞桑) 해자 덮는 경계를(覆隍之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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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잊겠는가?(俾也可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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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전(眞殿)
 
2) 진전(眞殿)
아름다운 진전(穆穆眞殿) 위엄있는 곤룡포네.(有儼龍袞) 하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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穆穆眞殿, 有儼龍'''袞''' (목목진전)(유엄룡'''곤''')    아름다운 진전, 위엄있는 곤룡포네. <br />誰謂天遠, 尺五之'''近''' (수위천원)(척오지'''근''')     하늘 멀다 누가 그랬나? 무척이나 가깝네. <br />載瞻載依, 日襯耿''光'' (재첨재의)(일친경''광'')     우러르고 의지하니, 반짝반짝 빛나네. <br />庶民有星, 此拱之''誠'' (서민유성)(차공지''성'')     백성에겐 별이 있어, 숭앙하는 정성이네. <br />
누가 그랬나?(誰謂天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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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가깝네.(尺五之近) 우러르고 의지하니(載瞻載依) 반짝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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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빛나네.(日襯耿光) 백성에겐 별이 있어(庶民有星) 숭앙하는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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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此拱之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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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譯註 沁都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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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각(史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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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은 높고높아超軒遺石壓山深연초헌엔 초석만이 산 깊숙이 박혀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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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客緣何獨坐吟과객은 무슨 인연으로 홀로 앉아 읊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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却憶當時賢太守그 시절 생각하면 어진 태수 계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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燕居無累一淸心얽매임 없는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살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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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수 권적(權䙗)176)의 시는 다음과 같다. “녹색 나무 그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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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김창흡(1653∼1722) 조선 후기의 유학자. 본관은 안동. 자는 자익(子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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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삼연(三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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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내면(府內面)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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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누각 깊은데(綠樹陰陰畵閣深) 이 사이의 맑은 정취 그대와 읊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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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這間淸趣共君吟) 관리되어 오래도록 머문 것이 부끄러운데(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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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自愧經年滯) 머무는 손이 어찌 방해하리 저녁내 비오는 것을.(留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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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妨竟夕霪) 한가한 날에 매헌에서 자주 술마시니(暇日梅軒頻對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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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실에서 옷깃을 여민 것이 언제이던가.(幾時蘭室更聯襟) 산 정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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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활쏘기를 마치고 다시 글쓰니(山亭射罷仍揮翰) 이별 뒤에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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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씻는 것이 아름답다네.(別後容華在洗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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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어(退漁) 김진상(金鎭商)177)의 시는 다음과 같다. “누대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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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 겹겹이 깊으니(樓臺樹木重重深) 한가로이 앉아서 초연히 읊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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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燕坐超然可嘯吟) 가까운 영문에는 세속의 일이 없고(咫尺營門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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俗事) 둘러친 바닷물은 비바람에 끊어졌네.(環圍海水絶風霪)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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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아 술과 안주 내오고(主人多意置肴酒) 머무는 손 다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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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로 가는구나.(客子還思移枕衾) 글을 쓰고 활쏘는 건 아직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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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끝나(揮翰射帿殊未了) 솔 바람과 시내물에 마음이 맑아지네.(松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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澗雨更淸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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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헌(悔軒) 조관빈의 시는 다음과 같다. “과중한 업무에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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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어지니(强病分司此島深) 백성들은 힘이 들어 노래소리 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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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民務劇廢閒吟) 산으로 돌아가니 가을 느낌 상쾌하니(歸山何待秋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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爽) 바다가에 머무니 여름 장마 어렵구나.(滯海難經暑雨霪) 경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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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각하니 자리만을 더하였고(遺愛庚寅徒忝席) 정축년 일을 근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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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부자리 편치않아.(餘憂丁丑敢安衾) 위급할 때에는 목숨을 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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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一方利害刳肝疏) 물러나서 나라 지킬 마음을 생각하네.(將退猶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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衛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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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권적(1675∼1755)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경하(景賀), 호는 창백헌(蒼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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軒)·남애(南厓)·계형(繼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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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김진상(1684∼1755) 본관은 광산. 자는 여익(汝翼), 호는 퇴어(退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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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譯註 沁都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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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규장외각(奎章外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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奎章閣在古宮傍규장각은 행궁의 옆 자리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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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視天恩最我鄕임금님 은혜 보여주니 우리 고장 으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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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牒丹書眞寶氣옥첩과 단서는 참된 보배 기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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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西夜夜亘虹光서쪽 바다엔 밤마다 무지개빛 뻗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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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 신축년(1781)에 유수 서호수(徐浩修)178)에게 명하여 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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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쪽에 규장외각(奎章外閣)을 지어서 열조(列朝)의 보첩(譜牒)·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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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제(丹寶御製)·어정제서(御定諸書)들을 봉안하였고 각신(閣臣)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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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명하여 액자를 써서 걸게 하였으니, 대체로 문장을 같게 하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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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같이 보려는 뜻이었다.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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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상아(上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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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寬堂上覺新晴이관당에 오르니 새로 맑아짐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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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昔保釐文武營그 옛적 보리문무영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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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角時時簾外起때때로 화각 소리 주렴 밖으로 들렸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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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臨六十六州城예순 여섯 고을과 성곽 평화롭게 다스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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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당(以寬堂)은 현윤관(顯允館)이라고 하는데 유수가 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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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서호수(1736∼1799) 조선 후기의 문신·실학자.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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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직(養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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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에 의해 도서가 약탈되고 불태워진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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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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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내면(府內面)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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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정아(正衙)이다. 문무(文武)의 이름난 재신(宰臣)들이 와서 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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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다. 외삼문을 진어보리영(鎭禦保釐營)이라고 했으며 내삼문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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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虎睡門)이라고 하였다. 심영(沁營)은 경기 35읍, 황해 17읍,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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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읍을 관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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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180)의 시는 다음과 같다. “벼슬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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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롭다지만 나만은 심려 깊어(人說官榮我慮深) 밤에도 잠 못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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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신음하네.(夜無眠睡晝呻吟) 봄에는 비개이면 가뭄이 걱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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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天乍霽偏憂旱) 여름에는 비내려서 장마될까 두렵다네.(夏日仍霾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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懼霖) 뜨거운 날 김매기를 보고서 넓은 집을 혐오하고(炎見野耘嫌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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廈) 추울 때엔 베짜기를 듣고서는 겹이불이 부끄럽네.(凍聞村織愧重
+
衾) 숲속에 사는 재미 늙어서 기억하니(老身却記林居味) 밥에다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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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은 내 마음에 흡족하네.(飯煑山蔬愜素心)”
+
○ 유수 이복원(李福源)181)의 시는 다음과 같다. “태평한 천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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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선비 늙었으니(腐儒生老太平天) 이 섬에서 벼슬한 건 훌륭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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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세.(海國分符亦勝緣) 갑곶진을 한번 건너 느끼는 게 많으니(一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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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津多感慨) 오랑캐의 난리를 모두가 말한다네.(無人不說丙丁年)”
+
○ 동악(東岳) 이안눌182)이 동헌에 쓴 벽상시(壁上詩)는 다음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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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내의 관방은 이 섬에 이 고을이고(畿內關防島上州) 바다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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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형세가 둘러있네.(海門江口勢環周) 나라에서 진을 두니 3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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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루었고(國朝置鎭三千戶) 왕씨가 천도하니 40년의 세월이네.(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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氏移都四十秋) 즉묵183) 지방 보존하니 제나라가 날을 달리고(卽墨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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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이안눌(1571∼1637)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
+
181) 이복원(1719∼1792)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수지(綏之), 호는 쌍계(雙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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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이안눌(1571∼1637)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
+
183) 즉묵(卽墨)은 전국시대 제(齊)의 고을 이름이다. 연(燕)의 장수 악의(樂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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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대패하여 거(居)와 즉묵 두 고을만 남게 되자, 즉묵 사람들이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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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單)을 장수로 추대하여 기이한 전략으로 빼앗긴 70여 성을 되찾았다.
+
108 譯註 沁都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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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齊走日) 진양184) 지방 소속되니 조나라의 계획이었네.(晉陽方屬趙
+
歸謀) 용종이 질까봐 밝은 때에 의지하고(龍種恐負明時倚) 청평검을
+
손에 잡고 옛 누에 기대네.(手握靑萍倚古樓)”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태수가 새롭게 부윤으로 승진하니
+
(太守新陞尹) 예전 고려 때엔 도읍을 옮겼었지.(前朝舊徙都) 지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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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하고 견고하여(地形留險固) 조정 의논으로 유사시를 대비했네.(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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議備難虞) 세금이 많이 걷혀 창고가 가득차고(廩匱增租賦) 전쟁나서
+
판도가 줄어드네.(軍興減版圖) 마음은 나태한 성품을 털어내고(心慚
+
䟽懶性) 특별한 은혜에 거듭 부치네.(重寄荷恩殊)”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10년 동안 옛 성지를 거듭해서 살
+
펴보니(十年重按古城池) 앉아서 헤아리니 많은 세월 지났구나.(坐度
+
星霜屆一朞) 난리가 일어나니 수레 가마 임하고(車駕曾臨兵亂日) 마
+
을 사람 흩어지고 가뭄도 들고 마네.(里閭俱散旱荒時) 재주가 볼품없
+
어 명예는 손상되고 (才微只合聲名損) 정사는 졸렬해서 남긴 은혜 없
+
어라.(政拙元無惠愛遺) 마음은 얼음 밟듯 머리는 눈내린 듯(心似履氷
+
頭似雪) 녹봉만 챙겼으니 누린 은덕 부끄럽네.(俸錢空愧荷恩私)”
+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흉년이라 백성 살릴 방법 없고(歲
+
飢無術活民流) 봄여름엔 해마다 밤낮으로 근심 걱정.(春夏年年日夜
+
憂) 견책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 받았으니(嚴譴幸稽三考過) 잘못된
+
은혜에 또 한 해가 지났구나.(謬恩虛飜一冬流) 부로들은 경하한다 그
+
릇되이 전하니(謾傳父老俱相賀) 산하를 마주하고 나 스스로 부끄럽
+
네.(獨對山河益自羞) 세상에선 어렵다하고 이 몸은 너무 늙어(世事傳
+
184) 진양(晋陽)은 춘추시대 진(晋)나라의 고을 이름이다. 진나라 조간자(趙簡
+
子)가 윤탁(尹鐸)에게 진양을 다스리라고 하자, 윤탁은 진양을 보장(保障)
+
이 되게 하기 위해 세금을 절반으로 줄였고, 그 후 조간자의 아들 지백
+
(智伯)이 난을 피해 진양에 들어갔을 때, 윤탁의 관대한 정치 덕분에 백성
+
들이 끝내 배반하지 않았다고 한다. <國語 晋語>
+
부내면(府內面) 109
+
難身太老) 기대에 못미쳐서 허물될까 두렵구나.(未酬隆委恐招尤)”
+
○ 정해당(靜海堂)은 이관당(以寬堂) 남쪽에 있다.
+
○ 현종 을사년(1665)에 유수 조복양(趙復陽)185)이 지은 상량문(上
+
樑文)은 다음과 같다.
+
“요새를 지켜서 국가를 견고하게 하는 것은 막중한 임무를 맡은
+
유수의 소임이다. 옛 건물을 새롭게 꾸며 마침내 정사를 보는 집을
+
건립하였으니, 산과 들판은 광채를 더하였고, 고을 부로(父老)들은
+
경관이 바뀐 것이라 하였다. 돌아보건대 오직 이 강화만이 천연의
+
요새라 불렸다. 그 이유는 긴 강과 큰 물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어
+
못이 되었고, 길게 늘어선 높고 험한 봉우리는 반공에 우뚝 솟아 있
+
어 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강화는 황해도·경기도 하류의 문호에
+
있으면서 여섯 갈래 길이 모이는 해안의 요충지로서 고려의 왕이 오
+
랑캐를 피해 궁궐을 지은 곳이기도 하다. 강화의 지난 사적을 기록
+
해 본다면,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 오래된 제단이 아직 있으
+
며 임진난 때는 서쪽 요새로 파천하였으니 나라의 운명은 이로써 걱
+
정이 없었다. 정묘년에 이르러서는 북방 오랑캐의 창검으로 나라가
+
어지러워졌을 때 임금이 이곳에 잠시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실을
+
숨기지 않았다. 아, 참람된 일이 생겼으니, 병자년에 나라가 다시 도
+
탄에 빠졌지만 강화의 형승은 바뀌지 않아, 전과 다름없이 안팎으로
+
요새를 지켰지만, 평범하고 용렬하게 대응하여 더렵혀졌고 안전을 한
+
낱 명주실에 맡기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렇지만 조 유수의 거친 식
+
견으로도 환란을 미연에 방지하려 하였고, 또한 주시에서 말한 지도
+
가 무엇인지 듣기는 하였으나 재주는 거칠고 계략은 얕아서 비록 한
+
가지 장점이라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해도, 정성과 지혜를
+
185) 조복양(1609∼1671) 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중초(仲初), 호는 송곡(松谷).
+
110 譯註 沁都紀行
+
다하였다. 대개 백가지 폐해가 나타난다고 해도 모두 참여해서 오직
+
관아 중건을 보고자 했다. 일찍이 지난 번 난리 초에 보면, 넓고 드
+
높은 관아와 동헌이 있었지만 관부의 체제는 완성되지 않았었다. 작
+
은 뜰과 깊게 박혀있는 작은 건물은 관민들이 일을 보러 오고가는데
+
어려움이 있었다. 옛날 구양주가 활주서의 동헌을 새롭게 꾸미지는
+
않았고, 소장공의 부풍당 북쪽은 마땅히 증축되고 고쳐져야 했을 것
+
이다. 저 남쪽 꼭대기에 있는 굽은 정자를 보라. 또 그 전면에 있는
+
이리저리 얽혀있는 옆면을 보라. 그 다음에는 점차 백성들의 집이
+
헐고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니 이보다 더 심하게 무너져
+
내릴 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말하듯이 지맥이 쇠절한 까닭인 것이니
+
하물며 전란 후에 반드시 돌아갈 땅임에랴. 마땅히 근신하는 마음으
+
로 일을 처리해애 해악을 물리고 안정을 얻을 것이니 어찌 회필할
+
수 있겠는가. 철거할 것은 철거하고 세울 것은 세워 거주하는데 마
+
땅함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무와 돌들을 주고받으면서 공역
+
에 참여한 사람들의 뜻은 일 자체를 넘어 섰다. 작업 도구를 나란히
+
하고 장인들의 손놀림은 서로 다투었으니, 드디어 가운데 구역의 넓
+
은 터를 열기에 이르렀다. 옛 수령 관아 중 동헌을 이곳에 옮기니
+
그로 인해 승지가 될 것이다. 어찌 마음을 다하여 계획을 세우고 기
+
초를 닦지 않겠는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되어 눈앞에 우
+
뚝 솟아있고 섬돌 아래는 상쾌하게 돋아져있다. 긴 회랑과 빗장 문
+
은 멋지게 돌아있고 갖가지 꽃과 대나무는 여기저기 심어져 있다.
+
굽이굽이 담장은 돌계단으로 받쳐지고 언덕 모양으로 둘러져 있는데,
+
동네 우물은 눈앞에 있고 성안에 부는 연기를 내뿜기도 하고 들여
+
마시기도 한다. 이곳에서 산하를 바라다보니 요새처럼 되어 있는 섬
+
전체를 관할하고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에 이 집을 아름답
+
게 꾸미고 길이길이 상서롭도록 길한 이름을 걸자. 아득하게 멀리
+
부내면(府內面) 111
+
가고 아득하게 무사하도록. 이 집이 앞으로 좁게 느껴지고 전체가
+
없어진다고 해도 사치하지 않고 누추하지 않도록 지어야 한다. 그래
+
야만 진실로 이 강화부의 규모가 완성된다 할 것이다. 이 집에서는
+
사람들의 화목을 마땅히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며 보통 사람들과 같
+
이 즐거움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군비를 잘 계산해서 증강시키는데
+
주의하면 사나운 외적을 어찌 근심하겠는가. 비록 풍속이 바뀐다고
+
해도 임금의 교화가 있으면 그 명령이 잘 시행될 것이다. 스스로 강
+
화부에서 어떤 정책을 꾸민다 해도 관아 밖으로 새 나가지만 않는다
+
면 우스운 얘깃거리라 해도 조용하게 이곳 안에서 처리할 수 있을
+
것이다. 반드시 이 관아 일대 지역을 잘 다스리면 그 어떤 근심이
+
있더라도 편하게 쉴 수가 있을 것이고 앉아서도 멀리 일어나는 풍파
+
를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이름이 가진 뜻을
+
깊이 생각해야 한다. 들보를 잘 닦아 세우면 좋은 정치를 온전히 베
+
풀 것이다.
+
어영차 떡을 들보 동쪽으로 던져라. 한강 서쪽은 바다에 접하여
+
통해있고 정성스런 마음은 매일 밤 조수를 따라 임금 계신 서울을
+
왕복하니 지척간이구나.
+
어영차 떡을 들보 남쪽으로 던져라. 포구 끝은 보이질 않아도 기
+
운은 쌓여 가고 만 가지 곡식은 큰 배 실려 오고가는데 붉은 밤과
+
산삼만은 곧장 서울로 가는구나.
+
어영차 떡을 들보 서쪽으로 던져라. 마니산에서 곧장 가니 북쪽은
+
산이 가지런하여 산 앞에 늘어선 섬들이 마치 바둑판 위 돌 같은데
+
고기잡이 집들은 고기 잡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구나.
+
어영차 떡을 들보 북쪽으로 던져라. 고려산의 맥은 송도에 있는데
+
도읍 옮긴 날 전 왕조를 생각하니 백만 오랑캐 군대는 얻지 못할 것
+
을 엿보았구나.
+
112 譯註 沁都紀行
+
어영차 떡을 들보 위로 던져라. 하얀 달빛 아래 먼데서 부는 바람
+
은 허공에 떠있고 맑은 향이 나는 그림의 창끝은 한가로이 종이 한
+
장을 거느릴 뿐. 아침에 부는 맑은 기운은 다시 새롭게 맛을 낸다.
+
어영차 떡을 들보 아래로 던져라. 마음 속 사무쳐 홀로 노래 부르
+
지만 대답하는 사람 없구나. 내 한 가지 소원은 늘 만물이 따뜻하게
+
있는 것이었는데, 내 추위를 가리고 어찌 드넓은 집을 얻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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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바라건대, 들보를 올린 후에는 군민이 평안하고 화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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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가 모두 맑은 기운으로 나라의 근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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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푸른 바다를 지키며 이어온 우리 조정은 관방을 굳건히 하여
+
태산과 같은 네 가지 근본이 있었으므로 해마다 풍년이 드는 낙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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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오랫동안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기를 바란다. 또 여유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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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화당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술이라도 서로 나누기를 바란다. 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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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밭이 아무리 다른 것으로 바뀌어도 이 정해당만은 어그러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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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바란다. 을사년 중춘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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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객사(客舍)
+
海口館前官道橫해구관 앞에는 큰길이 뻗어 있고,
+
廳房倉庫昔盈盈관공서와 창고들이 옛적엔 즐비했었네.
+
丙寅甲午何堪說병인년과 갑오년 일을 어찌 말로 하겠는가,
+
十有兩三仍舊名열여섯 개 옛 건물의 이름이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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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구보장지관(海口保障之館). 곧 객사이다. 예전에는 장녕전(長
+
寧殿) 아래에 있었는데 지금은 상아(上衙)의 서쪽에 있다.
+
○ 옛 벽대청(舊甓大廳). 전패(殿牌)와 향축(香祝)을 이 포(鋪)에
+
부내면(府內面) 113
+
봉안하였는데 이를 벽(甓)이라 해서 벽대청이라고 하였다.
+
○ 망궐례(望闕禮). 매월 삭망에 유수·경력·검률·중군·각 진의
+
장수들이 이 진의 뜰에서 예를 행하는 것이었다.
+
○ 영사(迎赦). 사면하는 글과 교서는 가져오는 관리가 남문 바깥
+
에 이르면 용정(龍亭) 의장(儀仗)과 고취(鼓吹)를 갖추고, 경력(經歷)
+
이 나아가 맞이하여 앞장서서 인도하여 여기서 예를 행하였다.
+
○ 영명(迎命). 경력·중군·각 진(鎭)의 장수들이 각각 부임할 때,
+
그리고 4영장(營將)이 일로 인하여 본부에 도달하는 자의 교서·유서
+
를 받들어 예를 행하는 처소가 역시 위와 같다.
+
○ 전최(殿最). 매년 6월과 12월에 있다. 유수가 자리를 열고 동헌
+
에 오르면 경력, 중군, 별검, 참봉, 각 진의 장수, 월령 검률, 이고
+
참봉(吏庫參奉),186) 제 군문(軍門)의 장군과 장교들은 예에 의거하여
+
참배하고 알현한 후에 포폄(褒貶)하고 봉하여 아뢰었다.
+
○ 봉전(封箋). 해마다 정월 초하루·동지, 대전(大殿)의 탄신일과,
+
언제든 나라의 경사가 있어 하례하는 전문이 있을 때에도 동헌에 올
+
라 봉하여 바쳤다. 그러므로 망궐례 등의 절차와 아울러 여기에 기
+
록한다.
+
○ 향청(鄕廳 : 상아(上衙)의 서쪽에 있다. 향임이 거주하며 편액
+
은 향헌당(鄕憲堂)이다.)·비장청(裨將廳 : 상아의 동남쪽에 있다.)·
+
집사청(執事廳 : 편액은 운주(運籌)이다.)·서리청(書吏廳 : 상아의 서
+
쪽에 있다.)·장려좌우열장관청(壯旅左右列將官廳 : 상아의 남쪽에 있
+
다.)·영군청(營軍廳 : 상아의 남쪽에 있다.)·의려좌우열급장관청(義
+
旅左右列及將官廳 : 상아의 남쪽에 있다.)·종사군관청(從事軍官廳 :
+
이아(貳衙)의 옆에 있다.)·별군관청(別軍官廳)·포도청(捕盜廳)·관청
+
186) <속수증보강도지>에는 ʻ사각참봉(史閣參奉)ʼ으로 되어 있다.
+
114 譯註 沁都紀行
+
(官廳)·군무장관청(軍務將官廳)·중영관청(中營官廳)·청직청(廳直廳
+
: 편액은 소성(小星)이다.)·별파진청(別破陣廳)·도훈도청(都訓導
+
廳)·관노청(官奴廳)·순뢰청(巡牢廳)·종각(鐘閣)·내탕제고(內帑諸
+
庫)·사창(司倉)·호조창(戶曹倉)·서창(西倉)·남창(南倉)·유비창(有
+
備倉)·관청고(官廳庫)·보민청(補民廳)·부사고(府司庫 : 동문 안에
+
있다.)·군기고(軍器庫)·화약고(火藥庫 : 세 곳이다.)·경적고(京籍
+
庫)·부적고(府籍庫)·공방고(工房庫)·호남고(戶南庫)·약방고(藥房
+
庫)·진휼고(賑恤庫)·군수고(軍需庫)·수성고(修城庫)·부료고(付料
+
庫)·빙고(氷庫)·병대청(兵隊廳:두 곳이다.)·옥(獄)이 있었다. 이상
+
여러 청(廳)과 방(房)은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졌기도 했고 다시 짓
+
거나 증설하기도 했다. 갑오년(1894)에 개혁한 뒤에 모두 폐지되었는
+
데 대체로 두세 개의 옛 이름이 있을 뿐이다.
+
80. 민풍시(民風詩)
+
金公昔日涖江鄕김상익 공 옛적에 강화에 부임하여,
+
詩誦民風二十章백성들의 풍속을 20수 시()로 읊었었지.
+
耕織漁塩多少字밭 갈고 옷감 짜고 어염 일을 몇몇 글자로 짓되,
+
最先保障海西方서쪽 바다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네.
+
○ 영조 을유년(1765)에 김상익(金尙翼)187)이 강화부의 민풍시(民
+
風詩) 20장(章)을 지어 올렸다. 그 계사(啓辭)는 다음과 같다. “우리
+
성상께서는 요임금의 힘써 일할 때의 나이로 위무공의 청잠하는 계
+
187)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
+
부내면(府內面) 115
+
율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근심하여 밤낮으로 나태함이
+
없었고, 교서를 칠월장(七月章)을 거듭 강하던 날에 두루 내려서 상
+
한 백성을 걱정하는 어진 마음으로 정녕 간절하고 측은히 여겨 짐승
+
을 감화하고 금석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부는 수백 년 동안 국
+
가를 지키던 땅으로서 열성조의 근심하던 법전을 입어서 계속되는
+
원망은 반드시 풀어주고 묵은 병폐는 반드시 시정하였습니다. 하물
+
며 지금 전하의 마음을 만정에 더욱 근면하고 숨어있는 것을 캐내어
+
도와주기를 극진히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마디의 말로 온 섬이 은
+
혜를 입었으니 기뻐서 춤을 추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답습니
+
다! 우리 백성들이 기대할 만하였습니다. 신이 전하의 뜻을 받들어
+
이에 풍속과 백성의 산업의 어려움을 간략하게나마 채집하여 삼가
+
가려 뽑아서 올립니다.”
+
1) 보장(保障)
+
우뚝한 저 마니산(截彼尼嶽) 바다를 지킨다네.(鎭玆海防) 대양에
+
둘러싸여(環以大洋) 백리의 지역이라네(百里其方) 쌓고 또 수리하여
+
(修斯築斯) 단단히 묶어 매네.(繫于苞桑) 해자 덮는 경계를(覆隍之戒)
+
어떻게 잊겠는가?(俾也可忘)
+
2) 진전(眞殿)
+
아름다운 진전(穆穆眞殿) 위엄있는 곤룡포네.(有儼龍袞) 하늘 멀다
+
누가 그랬나?(誰謂天遠)
+
무척이나 가깝네.(尺五之近) 우러르고 의지하니(載瞻載依) 반짝반
+
짝 빛나네.(日襯耿光) 백성에겐 별이 있어(庶民有星) 숭앙하는 정성
+
이네.(此拱之誠)
+
116 譯註 沁都紀行
+
 
3) 사각(史閣)
 
3) 사각(史閣)
보각은 높고높아寶閣崇崇) 삼랑성 옛성일세.(三朗古廓) 왕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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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閣崇崇, 三朗古'''廓''' (보각숭숭)(삼랑고'''곽''')    보각은 높고높아, 삼랑성 옛성일세. <br /> 藏寶藏史, 有煌玉'''軸''' (장보장사)(유황옥'''축''')    왕실 기록 보관하고, 중요 서책 빛나누나. <br /> 木天尊嚴, 孰不起''欽'' (목천존엄)(숙부기''흠'')     하늘이 존엄하니,  모두가 공경하네 <br /> 矧惟往歲, 我后光''臨'' (신유왕세)(아후광''림'')     하물며 지난 세월 우리 임금 행차했네. <br />
보관하고藏寶藏史) 중요 서책 빛나누나.(有煌玉軸) 하늘이 존엄하니
+
 
(木天尊嚴) 모두가 공경하네(孰不起欽) 하물며 지난 세월(矧惟往歲)
+
 
우리 임금 행차했네.(我后光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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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충렬사(忠烈祠)
 
4) 충렬사(忠烈祠)
아름다운 사당이여(有廟如奕) 12분의 충신이네.(十二貞忠) 인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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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廟如奕, 十二貞'''忠''' (유묘여혁)(십이정'''충''')    아름다운 사당이여, 12분의 충신이네. <br /> 成仁之地, 百世氣'''風''' (성인지지)(백세기'''풍''')     인을 이룬 곳에서,  백세의 기풍일세. <br /> 風聲攸動, 志士愈''激'' (풍성유동)(지사유''격'')     풍모 명성 감동하니, 지사들이 분발하네.<br /> 爼豆于斯, 爲我矜''式'' (조두우사)(위아긍''식'')    이곳에 제사 지내  우리의 법도라네. <br />
룬 곳에서成仁之地) 백세의 기풍일세.(百世氣風) 풍모 명성 감동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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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聲攸動) 지사들이 분발하네.(志士愈激) 이곳에 제사 지내爼豆于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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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법도라네.(爲我矜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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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속(士俗)
 
5) 사속(士俗)
바다의 입구에는(海之口矣) 백성들이 어리석네.(氓俗蚩蚩) 무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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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입구에는(海之口矣) 백성들이 어리석네.(氓俗蚩蚩)  
일곱이고(弓馬其七) 선비가 셋이라네.(士也三之) 가르침이 부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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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가 일곱이고(弓馬其七) 선비가 셋이라네.(士也三之)  
(文敎不振) 속되게 되는구나.(遂歸下俚) 본래의 습성은(習尙固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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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이 부족해서(文敎不振) 속되게 되는구나.(遂歸下俚)  
경이 그러했네.(風氣所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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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습성은(習尙固然) 환경이 그러했네.(風氣所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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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염전(鹽田)
 
6) 염전(鹽田)
바닷물이 넘쳐서(海水濫濫) 경작지로 흘러드네.(亦流于田) 둑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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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넘쳐서(海水濫濫) 경작지로 흘러드네.(亦流于田)  
해보지만䂓以爲偃) 사방이 그러하네.(四郊皆然) 바닷가에 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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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만들려 해보지만䂓以爲偃) 사방이 그러하네.(四郊皆然)  
척海濱斥鹵) 흉년이 들었다네.(罕有有年) 흉년이 들었으니(罕有有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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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염전 개척海濱斥鹵) 흉년이 들었다네.(罕有有年)  
백성들은 배고프네.(民惟食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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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이 들었으니(罕有有年) 백성들은 배고프네.(民惟食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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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목어(牧圉)
 
7) 목어(牧圉)
진강의 목장에는(鎭江之場) 토양이 비옥하지.(孔沃其土) 개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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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강의 목장에는(鎭江之場) 토양이 비옥하지.(孔沃其土)  
부내면(府內面)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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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간하지 않은 것은(土何不墾) 목장이 있어서라네.(牧圉之故)  
않은 것은(土何不墾) 목장이 있어서라네.(牧圉之故) 범조차도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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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조차도 하천 못건너(虎不渡河) 말무리가 비어있네.(馬羣殆空)  
못건너(虎不渡河) 말무리가 비어있네.(馬羣殆空) 백성 모집 의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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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모집 의논에는 (募民之議) 모두가 동의하네.(萬口攸同)
(募民之議) 모두가 동의하네.(萬口攸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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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선상(船商)
 
8) 선상(船商)
얼음 강이 깨지면서(氷江卽坼) 갈매기가 우는구나.(鷗有春聲)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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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강이 깨지면서(氷江卽坼) 갈매기가 우는구나.(鷗有春聲)  
배를 수리하고(理舟理楫) 장사하고 떠나려네.(將賈將行) 물귀신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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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배를 수리하고(理舟理楫) 장사하고 떠나려네.(將賈將行)  
지내(爰賽水神) 둥둥둥 북을 치네.(伐鼓淵淵) 일곱 산의 험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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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귀신에 제사 지내(爰賽水神) 둥둥둥 북을 치네.(伐鼓淵淵)  
(七山之險) 조심하라 부탁하네.(婦曰愼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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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산의 험함이여(七山之險) 조심하라 부탁하네.(婦曰愼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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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춘경(春耕)
 
9) 춘경(春耕)
봄날에 햇빛 비춰(春日載陽) 농사 때가 되었구나.(農候始至)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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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햇빛 비춰(春日載陽) 농사 때가 되었구나.(農候始至)  
소에 여물 주고(言飼我牛) 우리 처자 같이하네.(同我婦子) 해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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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에 여물 주고(言飼我牛) 우리 처자 같이하네.(同我婦子)  
눈 있지만(海岸殘雪) 바람으로 자취남네.(于以風趾) 창포는 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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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는 눈 있지만(海岸殘雪) 바람으로 자취남네.(于以風趾)  
(菖已笋矣) 은행은 아니 꽃펴.(杏未花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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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는 싹이 나고(菖已笋矣) 은행은 아니 꽃펴.(杏未花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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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잠상(蠶桑)
 
10) 잠상(蠶桑)
초여름을 견뎌내고(載勝初下) 누에 일을 시작하네.(蠶事起矣)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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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견뎌내고(載勝初下) 누에 일을 시작하네.(蠶事起矣)  
광주리 잡고(有女執筐) 이것을 따른다네.(薄言遵彼) 야들야들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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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광주리 잡고(有女執筐) 이것을 따른다네.(薄言遵彼)  
사귀는(嫩綠者葉) 아침저녁 구한다네.(爰求朝暮) 채집해도 양이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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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 잎사귀는(嫩綠者葉) 아침저녁 구한다네.(爰求朝暮)  
(采不盈掬) 뽕나무는 아니 크네.(桑不宜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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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해도 양이 적고(采不盈掬) 뽕나무는 아니 크네.(桑不宜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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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엽무(饁畝)
 
11) 엽무(饁畝)
저 교외를 보자니(瞻彼郊坰) 보리싹이 파릇파릇.(麥苗靑靑) 곡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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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외를 보자니(瞻彼郊坰) 보리싹이 파릇파릇.(麥苗靑靑)  
비어있고(甁粟旣罄) 집안도 비어있네.(室如懸磬) 밭일이 더디니(田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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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은 비어있고(甁粟旣罄) 집안도 비어있네.(室如懸磬)  
遲遲) 배고픈걸 어찌하리?(何以求飢) 나뭇잎을 따다가(言採槐葉) 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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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이 더디니(田日遲遲) 배고픈걸 어찌하리?(何以求飢)  
118 譯註 沁都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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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따다가(言採槐葉) 삶아서 먹는다네.(以烹以饁)
먹는다네.(以烹以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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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한(暵旱)
 
12) 한한(暵旱)
오월인데 가뭄이라(五月其暵) 농사 때를 잃었구나.(三農愆期) 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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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인데 가뭄이라(五月其暵) 농사 때를 잃었구나.(三農愆期)  
흉년이니(歲將無秋) 백성들이 곯는구나.(民其殿屎) 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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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흉년이니(歲將無秋) 백성들이 곯는구나.(民其殿屎)  
걱정(憂心如惔) 그 누가 살피리요?(繫誰察眉) 성후께서 측은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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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근심 걱정(憂心如惔) 그 누가 살피리요?(繫誰察眉)  
(聖后其惻) ʻ운한ʼ이란 시가 있네.(雲漢有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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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후께서 측은해하니(聖后其惻) ʻ운한ʼ이란 시가 있네.(雲漢有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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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추획(秋獲)
 
13) 추획(秋獲)
가을 걷이 하였지만(我稼載獲) 쭉정이요 빈 것이네.(有殼其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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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걷이 하였지만(我稼載獲) 쭉정이요 빈 것이네.(有殼其空)  
을인데 수확 없어(秋旣不粒) 세금을 어찌 내리.(租稅何從) 이것 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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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수확 없어(秋旣不粒) 세금을 어찌 내리.(租稅何從)  
팔고서(賣係賣犢) 말로만 옮기네.(言輸其粟) 부자들도 죄이는데(富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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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팔고서(賣係賣犢) 말로만 옮기네.(言輸其粟)  
云急) 가난한자 어찌하리?(奈何窮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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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죄이는데(富亦云急) 가난한자 어찌하리?(奈何窮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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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창저(倉儲)
 
14) 창저(倉儲)
창고 속을 보노라니(相彼倉實) 그 수량이 매우 많네.(鉅萬其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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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속을 보노라니(相彼倉實) 그 수량이 매우 많네.(鉅萬其數)  
전에는 넘쳤지만(昔何盈矣) 지금은 축났다네.(今何耗矣) 이리저리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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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넘쳤지만(昔何盈矣) 지금은 축났다네.(今何耗矣)  
리지만(東輸西貸) 병조차도 못 채우네.(甁罍之恥) 흉년든 세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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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빌리지만(東輸西貸) 병조차도 못 채우네.(甁罍之恥)  
其大侵) 무얼 믿고 내가 살까?(我將焉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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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든 세월이니(歲其大侵) 무얼 믿고 내가 살까?(我將焉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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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어리(漁利)
 
15) 어리(漁利)
포구에는 소라 있고(浦口有螺) 바다 속엔 새우 있네.(海中有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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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는 소라 있고(浦口有螺) 바다 속엔 새우 있네.(海中有蝦)  
물치고 잡아다가(爰罟爰採) 지고 가고 이고 가네.(以負以載) 밥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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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치고 잡아다가(爰罟爰採) 지고 가고 이고 가네.(以負以載)  
고을에서(就食稻鄕) 우리 처자 같이 살지.(偕我妻帑) 철따라 이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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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는 고을에서(就食稻鄕) 우리 처자 같이 살지.(偕我妻帑)  
(秋南春北) 새들과도 함께하네.(鴻雁與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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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따라 이동하며(秋南春北) 새들과도 함께하네.(鴻雁與俱)
부내면(府內面)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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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염(煮鹽)
 
16) 자염(煮鹽)
바다 조수 밀려가면(海潮初退) 소금 꽃이 땅에 뜨네.(鹺花浮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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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조수 밀려가면(海潮初退) 소금 꽃이 땅에 뜨네.(鹺花浮地)  
러서 볶으니(漉以熬之) 모래와 물이구나.(惟沙與水) 흰 것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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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서 볶으니(漉以熬之) 모래와 물이구나.(惟沙與水)  
(搆白出素) 눈싸인 광경인 듯.(積雪其似) 파는 것을 일삼아서(販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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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것을 내고 보니(搆白出素) 눈싸인 광경인 듯.(積雪其似)  
爲業) 이익 남겨 생활하네(牢盆之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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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것을 일삼아서(販以爲業) 이익 남겨 생활하네(牢盆之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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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판시(販柿)
 
17) 판시(販柿)
밭에는 감이 있어(于田有柿) 과실이 익었구나.(有爛其顆) 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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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는 감이 있어(于田有柿) 과실이 익었구나.(有爛其顆)  
껍질 벗겨(迺摘迺剝) 광주리에 담는다네.(于筐于筥) 저자로 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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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다가 껍질 벗겨(迺摘迺剝) 광주리에 담는다네.(于筐于筥)  
(爰赴墟市) 팔아서 빚을 갚네.(鬻以補糴) 이것 키운 땅에서는(爲生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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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로 가서는 (爰赴墟市) 팔아서 빚을 갚네.(鬻以補糴)  
) 그 이익도 매우 크네.(其利孔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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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키운 땅에서는(爲生殖地) 그 이익도 매우 크네.(其利孔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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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직공(織功)
 
18) 직공(織功)
한해가 저무니(歲聿暮矣) 귀뚜라미 벽에 있네.(蟋蟀在壁) 농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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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무니(歲聿暮矣) 귀뚜라미 벽에 있네.(蟋蟀在壁)  
끝나니(田功旣訖) 길쌈을 하는구나.(可紡可績) 남자는 베를 짜고(士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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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 끝나니(田功旣訖) 길쌈을 하는구나.(可紡可績)  
織布) 여인은 자리 짜네.(女曰織席) 인생이란 근면이니(人生在勤)
+
남자는 베를 짜고(士曰織布) 여인은 자리 짜네.(女曰織席)  
력하지 않겠는가?(可不努力)
+
인생이란 근면이니(人生在勤) 노력하지 않겠는가?(可不努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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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안집(安集)
 
19) 안집(安集)
하늘은 은혜 내리고(天降恩言) 정사는 자식 보듯.(子視之政)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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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은혜 내리고(天降恩言) 정사는 자식 보듯.(子視之政)  
자 근본 복귀(傭者返本) 그 성을 회복한다네.(迺復其姓) 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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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자 근본 복귀(傭者返本) 그 성을 회복한다네.(迺復其姓)  
자 귀향해서(流者還土) 편안하게 사는구나.(迺安其堵) 그 누가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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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 귀향해서(流者還土) 편안하게 사는구나.(迺安其堵)  
했나?(伊誰之賜) 우리 임금 쓰다듬네.(撫我惟后)
+
그 누가 하사했나?(伊誰之賜) 우리 임금 쓰다듬네.(撫我惟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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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초애(椒艾)
 
20) 초애(椒艾)
바닷가에 쑥이 있어(海瀆有艾) 목장 말은 먹지 않네.(場駒勿食)
+
바닷가에 쑥이 있어(海瀆有艾) 목장 말은 먹지 않네.(場駒勿食)  
120 譯註 沁都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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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는 산초있어(川上有椒) 물고기가 먹지 않네.(沙禽勿啄)  
가에는 산초있어(川上有椒) 물고기가 먹지 않네.(沙禽勿啄) 그 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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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쑥을 공께 바치고(艾以獻公) 산초로 임금 기리네.(椒以頌君)  
공께 바치고(艾以獻公) 산초로 임금 기리네.(椒以頌君) 충성하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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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하고 사랑하니(寓我忠愛) 천만세를 사시겠지.(壽千萬春)
랑하니(寓我忠愛) 천만세를 사시겠지.(壽千萬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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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지도==
 
==기행지도==
438번째 줄: 162번째 줄:
  
 
==인물==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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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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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일 (금) 01:13 판

金公昔日涖江 (김공석일리강)     김상익 공 옛적에 강화에 부임하여, 
詩誦民風二十 (시송민풍이십) 백성들의 풍속을 20수 시(詩)로 읊었었지.
耕織漁塩多少字 (경직어염다소자) 밭 갈고 옷감 짜고 어염 일을 몇몇 글자로 짓되,
最先保障海西 (최선보장해서) 서쪽 바다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네.


○ 영조 을유년(1765)에 김상익(金尙翼)187)이 강화부의 민풍시(民風詩) 20장(章)을 지어 올렸다. 그 계사(啓辭)는 다음과 같다.

“우리 성상께서는 요임금의 힘써 일할 때의 나이로 위무공의 청잠하는 계율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근심하여 밤낮으로 나태함이 없었고, 교서를 칠월장(七月章)을 거듭 강하던 날에 두루 내려서 상한 백성을 걱정하는 어진 마음으로 정녕 간절하고 측은히 여겨 짐승을 감화하고 금석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부는 수백 년 동안 국가를 지키던 땅으로서 열성조의 근심하던 법전을 입어서 계속되는 원망은 반드시 풀어주고 묵은 병폐는 반드시 시정하였습니다. 하물며 지금 전하의 마음을 만정에 더욱 근면하고 숨어있는 것을 캐내어 도와주기를 극진히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마디의 말로 온 섬이 은혜를 입었으니 기뻐서 춤을 추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우리 백성들이 기대할 만하였습니다. 신이 전하의 뜻을 받들어 이에 풍속과 백성의 산업의 어려움을 간략하게나마 채집하여 삼가가려 뽑아서 올립니다.”


1) 보장(保障)

截彼尼嶽, 鎭玆海 (절피니악)(진자해)    우뚝한 저 마니산, 바다를 지킨다네. 
環以大洋, 百里其 (환이대양)(백리기) 대양에 둘러싸여, 백리의 지역이라네
修斯築斯, 繫于苞 (수사축사)(계우포) 쌓고 또 수리하여, 단단히 묶어 매네.
覆隍之戒, 俾也可 (복황지계)(비야가) 해자 덮는 경계를, 어떻게 잊겠는가?


2) 진전(眞殿)

穆穆眞殿, 有儼龍 (목목진전)(유엄룡)     아름다운 진전, 위엄있는 곤룡포네. 
誰謂天遠, 尺五之 (수위천원)(척오지) 하늘 멀다 누가 그랬나? 무척이나 가깝네.
載瞻載依, 日襯耿 (재첨재의)(일친경) 우러르고 의지하니, 반짝반짝 빛나네.
庶民有星, 此拱之 (서민유성)(차공지) 백성에겐 별이 있어, 숭앙하는 정성이네.


3) 사각(史閣)

寶閣崇崇, 三朗古 (보각숭숭)(삼랑고)     보각은 높고높아, 삼랑성 옛성일세. 
藏寶藏史, 有煌玉 (장보장사)(유황옥) 왕실 기록 보관하고, 중요 서책 빛나누나.
木天尊嚴, 孰不起 (목천존엄)(숙부기) 하늘이 존엄하니, 모두가 공경하네
矧惟往歲, 我后光 (신유왕세)(아후광) 하물며 지난 세월 우리 임금 행차했네.


4) 충렬사(忠烈祠)

有廟如奕, 十二貞 (유묘여혁)(십이정)     아름다운 사당이여, 12분의 충신이네. 
成仁之地, 百世氣 (성인지지)(백세기) 인을 이룬 곳에서, 백세의 기풍일세.
風聲攸動, 志士愈 (풍성유동)(지사유) 풍모 명성 감동하니, 지사들이 분발하네.
爼豆于斯, 爲我矜 (조두우사)(위아긍) 이곳에 제사 지내 우리의 법도라네.


5) 사속(士俗) 바다의 입구에는(海之口矣) 백성들이 어리석네.(氓俗蚩蚩) 무사가 일곱이고(弓馬其七) 선비가 셋이라네.(士也三之) 가르침이 부족해서(文敎不振) 속되게 되는구나.(遂歸下俚) 본래의 습성은(習尙固然) 환경이 그러했네.(風氣所使)

6) 염전(鹽田) 바닷물이 넘쳐서(海水濫濫) 경작지로 흘러드네.(亦流于田) 둑만들려 해보지만䂓以爲偃) 사방이 그러하네.(四郊皆然) 바닷가에 염전 개척海濱斥鹵) 흉년이 들었다네.(罕有有年) 흉년이 들었으니(罕有有年) 백성들은 배고프네.(民惟食艱)


7) 목어(牧圉) 진강의 목장에는(鎭江之場) 토양이 비옥하지.(孔沃其土) 개간하지 않은 것은(土何不墾) 목장이 있어서라네.(牧圉之故) 범조차도 하천 못건너(虎不渡河) 말무리가 비어있네.(馬羣殆空) 백성 모집 의논에는 (募民之議) 모두가 동의하네.(萬口攸同)


8) 선상(船商) 얼음 강이 깨지면서(氷江卽坼) 갈매기가 우는구나.(鷗有春聲) 가진 배를 수리하고(理舟理楫) 장사하고 떠나려네.(將賈將行) 물귀신에 제사 지내(爰賽水神) 둥둥둥 북을 치네.(伐鼓淵淵) 일곱 산의 험함이여(七山之險) 조심하라 부탁하네.(婦曰愼旃)


9) 춘경(春耕) 봄날에 햇빛 비춰(春日載陽) 농사 때가 되었구나.(農候始至) 우리 소에 여물 주고(言飼我牛) 우리 처자 같이하네.(同我婦子) 해안에는 눈 있지만(海岸殘雪) 바람으로 자취남네.(于以風趾) 창포는 싹이 나고(菖已笋矣) 은행은 아니 꽃펴.(杏未花矣)


10) 잠상(蠶桑) 초여름을 견뎌내고(載勝初下) 누에 일을 시작하네.(蠶事起矣) 여인은 광주리 잡고(有女執筐) 이것을 따른다네.(薄言遵彼) 야들야들 잎사귀는(嫩綠者葉) 아침저녁 구한다네.(爰求朝暮) 채집해도 양이 적고(采不盈掬) 뽕나무는 아니 크네.(桑不宜土)


11) 엽무(饁畝) 저 교외를 보자니(瞻彼郊坰) 보리싹이 파릇파릇.(麥苗靑靑) 곡식은 비어있고(甁粟旣罄) 집안도 비어있네.(室如懸磬) 밭일이 더디니(田日遲遲) 배고픈걸 어찌하리?(何以求飢) 나뭇잎을 따다가(言採槐葉) 삶아서 먹는다네.(以烹以饁)


12) 한한(暵旱) 오월인데 가뭄이라(五月其暵) 농사 때를 잃었구나.(三農愆期) 해마다 흉년이니(歲將無秋) 백성들이 곯는구나.(民其殿屎) 타는 듯한 근심 걱정(憂心如惔) 그 누가 살피리요?(繫誰察眉) 성후께서 측은해하니(聖后其惻) ʻ운한ʼ이란 시가 있네.(雲漢有詩)


13) 추획(秋獲) 가을 걷이 하였지만(我稼載獲) 쭉정이요 빈 것이네.(有殼其空) 가을인데 수확 없어(秋旣不粒) 세금을 어찌 내리.(租稅何從) 이것 저것 팔고서(賣係賣犢) 말로만 옮기네.(言輸其粟) 부자들도 죄이는데(富亦云急) 가난한자 어찌하리?(奈何窮獨)


14) 창저(倉儲) 창고 속을 보노라니(相彼倉實) 그 수량이 매우 많네.(鉅萬其數) 예전에는 넘쳤지만(昔何盈矣) 지금은 축났다네.(今何耗矣) 이리저리 빌리지만(東輸西貸) 병조차도 못 채우네.(甁罍之恥) 흉년든 세월이니(歲其大侵) 무얼 믿고 내가 살까?(我將焉恃)


15) 어리(漁利) 포구에는 소라 있고(浦口有螺) 바다 속엔 새우 있네.(海中有蝦) 그물치고 잡아다가(爰罟爰採) 지고 가고 이고 가네.(以負以載) 밥먹는 고을에서(就食稻鄕) 우리 처자 같이 살지.(偕我妻帑) 철따라 이동하며(秋南春北) 새들과도 함께하네.(鴻雁與俱)


16) 자염(煮鹽) 바다 조수 밀려가면(海潮初退) 소금 꽃이 땅에 뜨네.(鹺花浮地) 걸러서 볶으니(漉以熬之) 모래와 물이구나.(惟沙與水) 흰 것을 내고 보니(搆白出素) 눈싸인 광경인 듯.(積雪其似) 파는 것을 일삼아서(販以爲業) 이익 남겨 생활하네(牢盆之利)


17) 판시(販柿) 밭에는 감이 있어(于田有柿) 과실이 익었구나.(有爛其顆) 따다가 껍질 벗겨(迺摘迺剝) 광주리에 담는다네.(于筐于筥) 저자로 가서는 (爰赴墟市) 팔아서 빚을 갚네.(鬻以補糴) 이것 키운 땅에서는(爲生殖地) 그 이익도 매우 크네.(其利孔博)


18) 직공(織功) 한해가 저무니(歲聿暮矣) 귀뚜라미 벽에 있네.(蟋蟀在壁) 농사가 끝나니(田功旣訖) 길쌈을 하는구나.(可紡可績) 남자는 베를 짜고(士曰織布) 여인은 자리 짜네.(女曰織席) 인생이란 근면이니(人生在勤) 노력하지 않겠는가?(可不努力)


19) 안집(安集) 하늘은 은혜 내리고(天降恩言) 정사는 자식 보듯.(子視之政) 일하는 자 근본 복귀(傭者返本) 그 성을 회복한다네.(迺復其姓) 떠도는 자 귀향해서(流者還土) 편안하게 사는구나.(迺安其堵) 그 누가 하사했나?(伊誰之賜) 우리 임금 쓰다듬네.(撫我惟后)


20) 초애(椒艾) 바닷가에 쑥이 있어(海瀆有艾) 목장 말은 먹지 않네.(場駒勿食) 물가에는 산초있어(川上有椒) 물고기가 먹지 않네.(沙禽勿啄) 그 쑥을 공께 바치고(艾以獻公) 산초로 임금 기리네.(椒以頌君) 충성하고 사랑하니(寓我忠愛) 천만세를 사시겠지.(壽千萬春)


기행지도



인물

  •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