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료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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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 천연염색의 염료에 대해 알아본다.

내용

동물성 염료

동물의 피, 조개류의 분비물, 오징어 먹물, 붉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집 오배자,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염료이다.
염료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고 주로 따뜻한 남방국에서 생산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밀하게 많이 생산되는 염료가 오배자이다.
동물의 피는 흔하게 구할 수 있으나 색이 쉽게 변하고, 색이 잘 빠지는 단점 때문에 많이 쓰지 않는다.[1]


뿔고둥,두드럭고둥

파일:두드럭고둥.jpg
동양에서는 식물성인 자초나 소목으로 자주색을 얻었는데, 그리스와 로마 등 서양에서는 "뮤렉스(Murex)"라는 뿔고둥과 "푸르푸라(Purpura)"두드럭고둥으로 자주색을 얻었다.
지중해 연안, 남태평양, 니카라과(Nica-ragua)와 멕시코 부근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의 바위나 암초, 바닷가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의 소라와 외형이 비슷하며, 내장과 호흡기 사이에 있는 자주색 선의 유백색 액체를 염료로 쓴다.
따라서, 채취하려면 준설기로 바닷가 바닥을 긁어 채집한 후 천을 받치고 뿔고둥을 깨뜨려 머리 뒤에 자주색 선 부위를 벤다.
그러면 유백색의 즙이 나오는데 한 마리에서 한 방울 정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죽인 후 채취하므로 중세시대에는 거의 멸종되어 뿔고둥을 이용한 염색이 없어지게 되었다.
반면 멕시코와 니카라과에서 서식하는 두드럭고둥은 바위에서 붙어 생활하므로 채집하여 염액의 분비물을 짜내고, 물 속에 다시 놓아 줄 수 있었다.[2]


코치닐

파일:코치닐벌레.jpg

패각충과(貝殼虫科)에 속하는 작은 곤충으로 연지충이라고도 한다.
약 3,500년 전부터 멕시코, 중남부 아메리카, 이집트, 지중해, 인도에서 주로 이용을 하였다.
노팔 선인장(nopal), 부채 선인장(Opuntia), 백년초 선인장(Prickly pear,Cactus)에서 기생한다.
원산지 멕시코를 비롯하여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선인장에 붙어 있는 코치닐 암컷을 산란 전에 채취하여 쪄서 말린 뒤 그 몸체를 홍자색의 염료로 사용하였다.
채취 시기는 암컷이 산란하기 전에 희끗희끗한 액을 선인장 표면에 분비할 때가 염료로 가장 적당하다. 파일:코치닐희끗희끗액.jpg
암컷은 수컷보다 300배 정도 많고, 수컷은 교미 후 바로 죽는다. 수태 후 몸이 2배로 커져 성숙하면 염료가 되는 암컷을 선인장에서 떼어 내어 뜨거운 물에 담근다.
혹은 자루에 넣어 밀폐하고 솥에 넣어 죽인 뒤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실에 넣는다.
코치닐을 생산하는 벌레는 야생이든 사육한 것이든 모두 좋은 색상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야생 품종은 1/4만을 염료로 사용할 수 있다.[3]


락충

파일:락충.jpg

락(Lac)은 티베트, 인도, 중국, 동남아 일대에서 대추나무, 참나무 등의 가지에 서식하는 깍지 진딧물이다.
락이란 말은 힌두어로 10만이라는 뜻이며 수없이 많다는 의미이다.
락(Lac)은 이미 운동 기능을 잃은 암컷이 일부의 수컷과 함께 식물에 기생하여 수지(樹脂) 즉 단백질 성분의 분비물을 준비하고 자신의 신체를 덮는다.
그 분비물로 덮여 있는 패각충은 적색 색소를 가지고 있어 채집하여 염료와 약초로 사용한다.
산란기 때 가지에 알을 낳아 소시지처럼 뭉툭하게 붙어 있다. 부화하면 어린 나뭇가지에 붙어 수액을 빨아 먹으면서 자라는데 나무인지 벌레인지 잘 알 수 없다.
끈적끈적한 액을 분비하면서 다시 거기에다 작은 포자의 알을 분비한다. 이때 나뭇가지와 함께 잘라 염료로 사용한다.
3월쯤으로 나뭇가지 전체가 붉은색으로 변한다.[4]


커미즈

락충처럼 나뭇가지의 수액을 먹고 분비하거나 번식하는 벌레로서 적색을 내는 염료이다.
암컷에 커미즈산이라는 적색 색소가 들어 있다.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염료로서 오랜 역사를 지니며, 예로부터 페르시아나 지중해에서 시용된 중요한 염료이다.
떡갈나무, 참나무, 가시나무등에서 서식한다.
자충은 자신이 죽는 일이 있더라도 나뭇가지를 떠나지 않고,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자란다.
5~6월에 지름 6~7cm 적다색 둥근 포자(알맹이)가 생기면서 산란기를 기다린다. 백색으로 변하면서 알을 낳는데, 수천 개의 알이 유리가루처럼 반짝일 때가 있다.
유충이 되어 한꺼번에 어미 몸에서 옮겨 앉으면서 다시 새로운 알맹이 같은 열매 모양을 만들 때 나무껍질을 벗기고 건조하여 염료로 사용한다.[5]


오배자

파일:오배자.jpg

옻나무과의 작은 낙엽관목인 붉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집이다.
오배자란 배로 부풀어오른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부자(附子)라고도 한다.
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전역의 산골짜기, 산기슭 등에서 자란다.[6]


광물성 염료

대개 안료로 쓰이는 색소가 함유된 돌이나 흙, 혹 금속으로부터 원료를 얻는다.
황토, 흑토, 적토, 백토, 청토, 자토, 동록 등 주로 회화의 재료인 석채(石彩)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토, 흑토, 적토, 백토, 자토만을 생산하며, 녹색인 공작석과 청색인 청금석*남동석, 노란색의 석웅황, 붉은색 주사는 중국이나 페르시아, 인도, 티베트 등지에서만 생산한다
그래서 삼국시대부터 수입하여 사용하였다.
광물성 염료는 식물성 염료와는 달리 물에 잘 녹지 않고, 섬유 표면에 정착되지 않는다.
주로 채색 재료로 쓰는데, 섬유에 염색할 때는 풀이나 아교 같은 접착 성분의 매염제를 넣어서 염색하였다.
천연 채색 재료는 크게 안료와 염료로 나뉜다.
안료는 용매제에 녹지 않고 분말 상태로 존재하므로 적찹제나 수지(樹脂) 혹 식물성 기름을 섞어야 물체의 표면에 착색이 잘 된다.
무생물에서 얻는 무기 안료와 살아 있는 생명체에서 얻는 유기 안료로 나뉜다.
무기 안료란 색깔 있는 흙이나 돌, 금속에서 채취해 만든 것으로 광물성 안료라고도 한다.
광물성 염료를 색채별로 나누면 녹색계, 청색계, 적색계, 황색계, 흑색계, 백색계로 구분할 수 있다.[7]


적색계 안료

주사

붉은색을 칠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안료이다.
진사(辰砂)라고 하는데, 인도나 중국에서 많이 생산하므로 인도주사 혹은 중국주사 라고도 부른다.
붉은색 성분은 황화수은(HgS)이고, 석회암에서 난다.
가장 좋은 천연 주사는 표면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경면주사(鏡面朱砂)이며, 수은의 주요한 원료가 된다.

연단

연단(鉛丹)은 붉은색 가루이다. 진한 오렌지색으로 빨간색과 홍색과는 다르다.
천연의 것은 특별한 지역의 호숫가나 바위틈에서 산출되며, 때로는 풍화된 납 원광에서 산출된다.
한편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천연 연단 외에 납을 이용하여 합성 연단을 만들어 사용했다.

적토

적토(赤土)는 주토(朱土)라고도 하는데, 주요 성분은 함수알루미늄광과 산화철이다. 곳곳의 산속에 있으며, 붉은 흙 등에서 채취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산호 가루를 안료로 사용하는데, 당나라 그림에 보이는 아침 해같이 선명한 붉은색과 송나라시대에 사용된 인주의 붉은색이다.
오래되어도 붉은색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광택이 나므로 특수 효과에 사용하였다.[8]


황색계 안료

석웅황(石雄黃), 황토 등의 광물성 안료와 등황(橙黃)등의 식물성 안료가 있다.
등황은 쪽과 혼합하여 화조화의 녹색 잎에, 황토는 백색 가루와 섞어 인물화에서 얼굴을 채색하는데 많이 사용한다.
석웅황, 남동석, 석록, 주사 등은 안료의 성질이 비슷하다.
이런 안료는 식물성 안료처럼 서로 섞어서 사용할 수 없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입자와 비중이 서로 달라 섞이지 않기 때문이다.
석웅황과 계관석은 노란색 안료로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쓴다. 성분은 모두 같은데 색의 깊고 얕음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성웅황의 성분은 천연적으로 나는 황화비소(黃化砒素)로서 계관석과 더불어 산출되며, 석황(石黃)이라고 한다.
천연 노란색인 석웅황은 노지, 온천, 은광산 근처에서 나온다. 특히 중국 윈난성에서 대량 채굴되었다.
이것은 돌처럼 단단하여 화공들이 갈아서 액으로 만들어 채색하는데, 먹을 사용하는 법과 같다.[9]


녹색계 안료

녹청, 석록(石綠), 공작석(孔雀石), 녹토(綠土)가 있다.

녹청

구리를 산화시키면 생기는 녹색 분말로, 동록(銅綠)이라고도 한다.
동은 여러 금속 중 정련하는 것이 비교적 간단하므로 석기시대부터 동과 주석을 합금하여 사용했다. 따라서 청동기시대부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동이 녹슬면 생기는 동록을 녹색 안료로 많이 사용하였다.

석록

염기성탄산구리이며, 오래전부터 녹색의 안료로 사용하였다. 석록은 잘 말랐을 때 갈아야 고운 가루를 얻을 수 있다.
품질이 가장 좋은 석록은 중국의 윈난성에서 출토된다.
그 외에 페르시아, 미얀마 등에서 산출되기도 한다. 상품은 석록에 모래알이 적고 색이 깊으면서 푸른빛을 띠고, 외형은 두꺼비 등처럼 우툴두툴한 것이다.

공작석

분말화하는 정도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색으로 민들 수 있다. 밝은 색인 담녹색에서 어두운 녹색이 되고 입자가 고우면 밝은 녹색이 된다.
각각 다른 크기의 입자에서 다른 종류의 색조를 얻을 수 있으므로 청색이나 녹색의 진한 색이나 연한 색은 여러 차례의 수비 과정으로 얻어 낼 수 있다.

녹토

광물학적으로 해록색(海鹿色)이라고 부르는, 철을 함유한 녹색의 규산염 일종이다. 주로 인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산출되며, 산지에 따라 화학적 성분이 다르다.
암녹색에서 잿빛 나는 담녹색까지 있는데, 진한 녹색 조(調)의 색깔을 가장 좋은 것으로 친다. 그러나 안료로서는 은폐력, 착색력, 점착력이 약하다.[10]


청색계 안료

청금석(靑金石), 남동석(藍銅石)이 있다.

청금석

청색 바탕에 금색의 반점이 빛나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금석은 라피스라줄리(lapis-lazuli)나 울트라마린이라고도 부른다.
울트라마린은 중앙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전해졌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청금석은 때때로 안료로 쓰였다고는 하지만 남동석 보다 훨씬 비싼 안료였으며, 금과 같은 무게로 거래되었고, 더 값이 싼 남동석을 섞어서 사용했다.
티베트『약전』을 보면 비활성 약재로 분류하여 약재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남동석

아주라이트로 불리는, 석청을 얻을 수 있는 광석이다. 주로 하늘, 물, 그 외 파란색 영역에 사용하였다.[11]


흑색계 안료

연필심의 원료인 천연 흑연과 나무나 기름을 태워 나오는 그을음을 이용하였다.
불을 지피거나 실내를 밝게 하기 위해 사용한 등불 혹 음식물을 만들기 위해 불을 사용함에 따라 동굴이나 천장 등에 쌓인 그을음을 긁어모아 채색 재료로 쓰기 시작하였다.
이후 소나무나 기름 등을 연소시켜 질 좋은 그을음을 얻었고, 이러한 그을음을 모아 아교물과 섞어 굳힌 것이 요즘 많이 쓰는 먹(墨)이다.
먹(墨): 소나무를 태워 얻은 그을음을 모아 만든 송연묵(松煙墨), 식물성 기름을 태워 만든 유연묵(油煙墨), 그을음과 쪽에서 추출한 청색 안료를 섞어 만든 청화묵(靑花墨)이 있다.
그 외에 포도나무나 버드나무의 가는 가지를 태워서 만든 숯을 목탄이라고 한다.[12]


백색계 안료

동물의 뼈와 조개껍데기 등을 구워 만든 가루, 석회석을 구워 만들거나 납으로 만든 가루를 사용한다.
백악(白堊) 일명 백토분(白土粉)인 백색의 흙을 사용하는데, 화가들이 쓴다 하여 화분(畵粉)이라고도 한다.
백토는 도자기, 기와 등을 만드는 흙이나 점토를 수비*정제하여 조개 가루와 혼합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있는 거라면 안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동물의 뼈를 태워 만든 백색 안료를 골회(骨灰)라 하여 중세시대 회화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수정의 원석을 분말화 한 수정말(水晶末)은 입자가 고울수록 불투명한 백색이 되는데, 이것도 안료로 사용하였다.
중국에는 납으로 만든 호분(胡粉)이 있는데, 오랑캐(서역)에서 들어온 가루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납으로 만든 백색은 호분, 연백(鉛白), 백분(白粉)이라 부르기도 한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착색되지만 납의 기운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검게 변하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 백색계 안료는 석고, 대리석 가루, 활석, 쌀가루, 달걀 껍데기가 사용되었다.[13]


식물성 염료

식물의 잎과 꽃, 열매, 나무껍질, 심재(心材)와 뿌리 등에서 추출한 염료를 말한다. 이러한 식물에는 모든 종이 포함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25만 종에 이르는데, 우수한 염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3,000여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200여 종이 스스로 자라고, 외래종까지 합하면 7,000~9,000종이 분포한다.
문헌에 따르면 염색이 가능한 식물로는 50종이 있는데, 민간에서 쓴 예까지 합하면 실제로 130여 종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색으로만 염색되는 단색성 염료와 한 종류의 염료라도 각종 매염제, 추출 온도, 염색 방법에 따라 여러 색을 내는 다색성 염료로 나뉜다.[14]
참고 : 매염제와의 결합성에 따라

주석

  1.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21쪽.
  2.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21-124쪽.
  3.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25-127쪽.
  4.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29-131쪽.
  5.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32쪽.
  6.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33-134쪽.
  7.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37-138쪽.
  8.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44-147쪽.
  9.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47-148쪽.
  10.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39-142쪽.
  11.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42-144쪽.
  12.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49쪽.
  13.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50-151쪽.
  14.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 152-156쪽.


참고문헌

  • 이종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천연염색』, 현암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