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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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Data

  • 타입 : 개념
  • 한글항목명 : 심시기
  • 한자항목명 : 心是氣
  • 편자 : 김소희

내용

이이(李珥)는 인간의 마음을 기라고 본다. 이것은 그가 마음을 지각(知覺)의 측면에서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반드시 자극이 있어야 반응하며, 이 때 자극은 모두 외부의 사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극을 받지도 않고서 마음속에서 저절로 감정이 발하는 경우란 없으며, 감정의 발생은 모두 이 같은 자극과 반응이라는 단일한 경로를 거쳐서 이뤄진다. 지각하는 것으로서, 곧 외부의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서 마음은 곧 기(心是氣)이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心)은 기인 반면 본연지성(性)은 리라고 봄으로써, 이이에서는 인간의 본연지성과 마음은 서로 다른 존재론적 위상을 갖는 것으로서 이원화되고 만다. 즉, 이통기국의 엄격한 이원적 세계관이 인간에게는 본연지성과 마음 사이에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마음은 본성과 감정을 거느린다’(心統性情)는 주자학의 핵심 명제를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의 일차적 기능이 지각이라고 한다면, 지각하는 것으로서 마음은 외부의 자극에 대해 반응하여 감정을 만들어 내고 다시 이 감정에 대하여 의식함으로써 도덕규범의 실천으로 나아간다. 이 점에서 마음은 감정과 의식의 중추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이는 ‘마음은 본성과 감정의 주인’(心者, 性情之主)이라는 주희의 말에 ‘반성적 의식’(意)의 개념을 더 보탠다.

주희의 견지에서는 본성을 그대로 감정으로 드러나도록 하는(性發爲情) 데에 마음의 역할이 있지만, 지각설에 따르는 이이의 견지에서는 이미 드러난 감정에 대한 반성적 의식의 측면에 마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마음의 일원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이이의 성심정의일로설(性心情意一路說)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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