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누각 만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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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 누각 만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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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만대루 누각입니다. 만대는 당나라 두보의 시에서 따온 말인데 "백제성루"에 나오는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 라는 취병의만대(翠屛宜晩對) 말을 인용하였다 합니다. 병산이 가까워서 여기 이 만대루에서는 실제로 해 뜨는 것을 늦게 대해요. 그래서 이 곳에서 오후 늦게 바라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해서 늦을 만(晩)에 대할 대(對)자를 써서 만대루 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일곱 칸이구요, 한 번에 이백 명 정도 수용할 수 있으며 봄과 여름에 많은 유생들이 모여서 모임을 했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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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기둥이 350년 넘은 누각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자연석을 주춧돌을 하기 때문에 자연석을 깍지 않고 그대로 씁니다. 궁궐에서 대규모로 공사를 할 때는 깎은 돌을 쓰지만, 여기 보시면 제각기 다른 자연석 그대로를 가져다 놨어요. 물론 돌을 놓기 전에는 돌 밑을 구덩이를 파고 달구질을 하죠. 촘촘히 달구질을 하고 난 다음에 돌을 놓구요. 그 다음에 위에 기둥을 얹습니다. 기둥을 얹을 때도 산에서 자라는 방향대로 놓습니다. 한옥을 지을 때 나무를 거꾸로 세우면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해서 집 지을 때는 항상 바르게 기둥이 바르게 놓고, 나무를 거꾸로 세우는 일은 없습니다. 방향은 옹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옹이는 항상 위로 자라거든요. 산에서 자라는 방향대로 뿌리 쪽이 항상 밑에 가게 기둥을 놓습니다. 그랭이 질을 한다고 하죠. 돌의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나무가 기울기 때문에 돌 표면과 나무 밑면을 똑같이 깎아줘야 해요. 이걸 그랭이질이라고 하는데 돌에 먹선을 대서 따라 그리고, 그린 선대로 깎고 놓으면 돌하고 나무 밑면의 아귀가 딱 들어맞아서 틀어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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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을 세울 때는 그 밑을 파서 소금하고 숯을 채워둡니다. 벌레와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 기둥 밑을 좀 파서 숯과 소금을 넣어 두었다는 게 이 한옥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동안 버틸 수 있어요. 요즘 나무의 경우 급히 건조시키다보니까 겉은 말라도 안이 다 안 마른 경우가 있죠. 그러면 안부터 썩어서 나와요. 그런데 선조들께서는 나무를 바닷물에 넣었다 뺏다하면서 3년에서 10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진액을 다 빼고 건조 시켰습니다. 비록 겉은 갈라졌어도 안부터 말라있기 때문에 이렇게 버틸 수 있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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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가 일곱 칸 만대루 누각입니다. 보시면 앞에 병산이 일곱 칸이에요. 그래서 여기 만대루도 일곱 칸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한옥에서 칸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데 이 때는 거리의 개념이고, 아흔 아홉 칸의 집 경우 면적의 개념입니다. 이때는 기둥 네 개가 만나는 곳이 한 칸이 됩니다. 지금 들어왔던 정문도 한 칸이고 화장실도 한 칸, 여기 교여가 놓여있는 칸도 한 칸, 방도 마굿간도 행랑채도 모두 한 칸 한 칸 쳐서 총 아흔 아홉 칸인 집을 말합니다. 한옥에서 아흔 아홉 칸 집은 방을 포함한 모든 칸을 다 쳐서 아흔 아홉 칸입니다. 민간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집이 아흔 아홉 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