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과 궁중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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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는 좁은 의미에서는 궁중의 잔치에서 공연되는 무용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군왕에게 모든 재주와 얘기를 다 바친다."는 '헌기獻技'의 뜻을 담고 있으므로 궁중 무용 뿐 아니라 궁중의 각종 예연禮宴에서 이루어지는 예술적인 행위 일체, 즉 가무악 전반을 말한다. 정재의 종류는 그 연원에 따라 '당악정제'과 '향악정재'로 나눌 수 있다. 향악정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고, 당악정재는 중국 계통의 예술이라고 하나 오랜 세월동안 전래되고 발전하느 거치면서 차츰 변모하여 조선 말기가 되면 鄕향, 당唐의 구별이 거의 쇠퇴하였다. 정재를 공연하는데는 몇 가지 필수 요건들이 갖추어져야 한다.음악을 반주할 악기, 춤에 쓰이는 무복舞服과 무구舞具, 연향의 권위를 높이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의장물이 바로 그것이다. «세종실록» '오례의'와 «악학궤범», «순조기축진찬의궤», 등 각종의궤와 궁중행사도에 나타난 정재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한 필수적인 구성 요건들에는 대체로 매듭 장식, 즉 아름다운 유소를 달아 그 격을 높이고 유연하게 흔들려는 유소의 움직임과 더불어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유소가 달린 악기의 종류로는 적, 퉁소, 대적 나, 소, 태평소의 관악기 7종과 장구, 채, 박, 아박, 향발, 운라, 죽간자, 금척, 족자, 포구문의 무구에도 유소를 드리웠고, 무동舞童이나 여기女妓의 손목에 착용하는 건 긴 소매인 한삼에도 오색 유소를 달았다. 가동의 예복에는 붉은 명주실로 짠 광다회 띠를 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