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문학 교육의 현장 (논평)
노명환
-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정보·기록학과 교수
- 한국기록과정보문화학회장
- 국제기록평의회(ICA)-교육분과 운영위원
어제 토요일 (208.7.7) 워크숍에서 김현 교수님(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과)의 특강과 시연, 제자분들의 시연, 그리고 다함께 하는 실습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글로 된 메시지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다시 다양한 데이터 콘텐츠로 구성하는 훈련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데이터로의 변환을 통해, 기계 가독성이 실현되고, 다양한 연결과 관계 형성 및 융합이 가능해 지고, 정보와 지식의 생성 및 다양한 해석 및 의미 만들기가 지속적으로 새롭게 가능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검색 및 시각화가 무수히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고요. 여기에서 유형별 의미 읽기를 도와주는 Gephi 같은 프로그램의 활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적 의미, 즉 데이터의 연계와 융합을 통한 지속한 의미와 가치 창출의 메카니즘을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이러한 해석과 의미만들기들이 시맨틱웹을 이루어갈 수 있고, 여기에 또 각 개인별로 다양하게 해석과 의미만들기를 수행할 수 있는데, 이것이 또한 위키 백과 사전 만들기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 의미의 연결망 (시맨틱웹)을 다층적, 다면적으로 중층적 구조를 구성해 감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온톨로지, RDF (데이터들의 관계를 설정해주는 서술 프레임) 등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추고 실습을 해가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투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이들 환경과 사용에 익숙해져 갈 수 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록관리 대상 (기록)의 성격이 많이 변하고 있고 (기록의 데이터화 처럼) 기록관리 행위도 일정부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록학이 디지털 인문학과 연계되는 지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세계의 디지털 아카이브들을 연계할 때,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러한 의미와 가치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식별자 (identifier), 예를 들어 기록에 대한 메타데이터 등의 표준화 또는 일종의 소통의 공유 시스템 등에 대한 합의 과제가 대두되어 있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끊임없는 국제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였고요. 기록관리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로 기록관리 전체의 선순환적 활성화를 위해 점점 활용에 역점이 놓여지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기록정보서비스 분야가 특히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정보서비스를 2000년대에 들어 오면서 Digitlal Humanities (인문정보학, 디지털인문학)의 한 분야로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기록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위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다양한 데이터 콘텐츠로 서비스할 수 있고 (맞춤형 서비스 포함), 앞으로는 기록 자체가 데이터로서 위와 같은 끊임없는 활용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왜 '기록정보서비스를 2000년대에 들어 오면서 Digitlal Humanities (인문정보학, 디지털인문학)"의 한 분야로 이해하기 시작했는지를 더욱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정보와 기록의 데이터적 활용을 통해 역사학, 인문학, 지역학 등이 더욱 다양해지고 활성화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겠고요. 앞으로의 방향은 인문정보학(디지털, 데이터 인문학)의 틀에서 기록학과 인문학, 지역학, 예술.문화학 등 다양한 학문들의 접점이 강화되는 것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방향이 진행된다면 "인간의 삶과 그 관계망인 사회를 위해 어떠한 문제점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를 함께 짚어보고 생각해 보는 것은 또다른 과제일 것 같습다. 이 단톡방에서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고 소통해 가면 합니다. 우선 어제 참여하셨던 선생님들 중에 소감을 계속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현교수님과 제자분들께 열정과 헌신의 강의와 시연, 실습을 지도해 주신데 대해 다시금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기록학 전문가 선생님들이 위의 주제와 문제의식으로 기록학과 디지털(데이터)인문학을 주재하시는 워크숍을 구상해 보겠습니다.
김태현
-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겸임교수
디지털인문학 워크숍에 대한 노명환 선생님에 이은 두 번째 소감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학교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과 김현 교수님께서 주관해 주신 디지털 시대 디지털 인문학 기술과 구현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김현 선생님은 지난 해 12월 한국기록과정보·문화학회 학술회의에서 [데이터의 시대, 아카이브와 인문학의 융합: 백과사전적 아카이브(Encyves)와 디지털 큐레이션]라는 주제의 발표를 해주신 바 있습니다. 이때 김현 선생님의 발표 내용이 정말 재미도 있었고 유익했다고 생각하기에 지난 학술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기대를 안고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김현 선생님이 추구하고 계신 연구 주제와 학문 분야는 디지털 인문학입니다. 지난 학술회의와 이번 워크숍 때 김현 선생님께서 배포해 주신 자료를 종합해 보면, 디지털 인문학은 “디지털 환경에서 소통하고 융합하는 미래의 인문학”입니다. 다시 말해 “한 번의 클릭으로 기관, 지역, 전공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디지털 세계”에서 “문맥이 통하는 모든 것의 합종연행”을 통해 “미래의 다학문적 통섭을 꿈꾸게”하는 담론이 디지털 인문학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인문학은 “디지털로 표현하고 디지털로 소통하는 이 시대에 인문지식이 더욱 의미 있게 탐구되고 가치 있게 활용되도록 하려는 것”일 겁니다.
김현 선생님이 두 번에 걸쳐 설명하고 시연해 주셨던 디지털 인문학은 디지털 오픈 아카이브와 아카이브 네트워크의 미래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개·공유하고 연결과 소통을 통해 의미의 확장과 연대를 만들어 내는 디지털인문학은 곧 오픈 아카이브와 아카이브 네트워크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학술회의와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지식의 보편성과 인간의 다양성이 동시에 확보된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문학이 추구하고 있는 기술적 실험 정신과 확장 가능성, 디지털 문식(Digital Literacy) 능력 등이 함께 해야 합니다. 인문학이 세상에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가 ‘상상력’이라면 디지털 인문학은 우리에게 아카이브의 미래가 어떠해야 할지 미리 그려볼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카이브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과물이고,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상상의 힘은 대부분 아카이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재현
-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강사
- (주)스토리안트 대표
똑,똑,똑, 늦은 밤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정보·기록학과 방재현입니다. 지난 토요일(7월7일) 「디지털 시대 디지털 인문학 기술과 구현」이라는 주제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현 교수님께서 특강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지적 자극과 기술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유익한 기회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통적인 인문학 주제를 계승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이다’는 개념을 가지고 실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아카이브 영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록정보서비스, 기록의 활용 등에 대해 이론적·개념적으로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술(Technical)을 이용해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실무적 접근에 인색하다고 생각됩니다. 특강에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를 검색하고 읽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콘텐츠를 만들고,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어려워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기록관리영역은 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자기록환경으로의 변화를 넘어 대량의 기록정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엮어 콘텐츠를 기획, 생산, 가공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념적 구상을 구체화하고 전통적인 기록관리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도록 기록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개념적 구상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체화해 실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 링크드오픈데이터(LOD),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MS), 시맨틱웹(Semantic Web)과 같은 용어는 기록학에서도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인문학은 이러한 기술도구를 이용해 적절한 인문학콘텐츠를 구체화하는데 매우 능숙하다고 느꼈습니다.(도구의 사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토픽에 적합한 도구를 찾고 이러한 도구를 이용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융합과정을 말합니다.)
이번 특강을 통해 인문학 영역을 디지털 환경에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 그러한 디지털 인문학에서 요구되는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상진
-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겸임교수
- 한국기록과정보문화학회 총무이사
안녕하세요. 7월7일(토)에 한국외대 교수회관 강연실에서 진행된 한중연 김현 교수님의 「디지털 시대 디지털 인문학 기술과 구현」이라는 주제의 내용에 대해 DB와 RDF 및 가시성의 관점에서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DB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복성을 최소화한 테이블과 테이블간의 관계 등을 통해 연결관계를 구체화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B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어렵게 생각하다보니 접근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특강의 실습과정에서는 Class와 Relation의 정의, 실제 구현을 위해 Nodes를 설정하고 Links를 통해 데이터간의 연관성을 부여하였으며 이를 lst라는 확장자로 저장한 후, MakeGraph 프로그램을 통해 htm 파일로 변환하는 단계를 통해 그래프로 구현하였습니다. 간단한 실습 예제를 몇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서 그래프를 통한 시각적인 형태의 구현을 원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사용해보시면 좋은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DB에 대한 관점도 "어렵다" -> "나도 할 수 있네"라는 변화를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차후 기회가 되신다면 김현 교수님의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특강을 꼭 들어보시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특강의 후반부에 RDF에 대한 관점도 함께 말씀을 해주셨는데,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URI를 갖는 모든 웹페이지, 이미지, 동영상 등의 자원(Resource)들에 대한 속성과 특성, 관계 기술(Description)을 표현하기 위한 모델, 언어, 문법을 의미합니다. 즉, 위의 서두에서 언급한 실습 과정을 의미합니다.
저는 기술적인 관점으로 특강에 대해 말씀을 드렸으며, 많은 선생님들께서 참여하셔서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셨다면 디지털인문학 기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특강을 위해서 김현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여러 자료를 통해 디지털 인문학의 확산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교수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2명의 대학원생의 발표를 통한 기술적 접근도 관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글을 맺으면서 앞서 특강에 대해 언급해 주신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이 길어서 읽지 않으셨다면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한 번 보시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특강에 대한 노명환 교수님의 총론과 함께 하단에 제시하신 "인간의 삶과 그 관계망인 사회를 위해 어떠한 문제점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은 앞으로 더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관계망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해 가야 된다는 좋은 관점을 제시해 주신 것 같습니다. 김태현 선생님께서는 인문학과 디지털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서 느끼신 관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인문학이 세상에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가 ‘상상력’이라면 디지털 인문학은 우리에게 아카이브의 미래가 어떠해야 할지 미리 그려볼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와 같은 내용을 통해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방재현 선생님은 "개념적 구상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체화해 실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라는 언급을 통해서 적합한 도구를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융합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측면을 말씀해 주셨으며, 저 또한 많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위와 같이 특강에 대한 관점은 글을 쓰시는 선생님의 전문분야와도 언급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전문분야의 선생님들께서 참여하시고, 각 전문분야와의 융합 또는 연계 방향을 고민하신다면, 디지털 인문학의 활용이 점점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실습한 소스와 그래프로 구현된 부분도 함께 올려드립니다.. 제가 구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드릴 수 있으니 궁금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