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물
Meta Data
- 타입 : 개념
- 한글항목명 : 격물
- 한자항목명 : 格物
- 영문항목명 : investigation of things
- 편자 : 김소희
내용
격물(格物)은 『대학』의 8조목 가운데 하나이다.
8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가리키는데, 격물은 평천하에 이르는 전과정의 근본이 되는 조목이다. 『대학』에 따르면 “물(物)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사(事)에는 종시(終始)가 있으니, 선후를 가릴 줄 안다면 도(道)에 가깝다. [∙∙∙] 근본[本]이 엉망인데 말단[末]이 잘된 경우란 없다. 중시해야 할 것을 경시하고 경시해야 할 것을 중시하고서 잘된 경우란 아직 없었다. 이러한 이해가 바로 근본을 ‘아는 것'[知本]이고, 바로 ‘올바른 앎이 이르렀다'[知之至]는 말의 의미이다.”
여기서 ‘중시해야 할 것'이 근본(本)이고 ‘경시해야 할 것'은 말단(末)이다. 무엇이 근본이고 말단임을 헤아리는 것이 곧 격물(格物)이다. 어떤 것[物]에 대해 무엇이 근본이고 무엇이 말단인 것인가를 헤아리는 것이 격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은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修身)이 근본이다. 근본[本]이 엉망인데 말단[末]이 잘된 경우란 없다. 중시해야 할 것을 경시하고 경시해야 할 것을 중시하고서 잘된 경우란 아직 없었다”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 근본이고 무엇이 말단인가를 헤아리는 것이 격물(格物)이다. 또 이처럼 격물이 올바로 이루어져야 그것[物]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치지[致知]이다. 즉 어떤 것에 대한 근본을 아는 것이 곧 그것을 아는 것이 된다.
격물치지는 한대(漢代)의 유학자 정현(鄭玄, 127~200)이 최초의 주석을 낸 이후 몇 백 년간 거의 논급된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당대(唐代)에 한유(韓愈, 768~824)가 「원도(原道)」편에서 유도(儒道)를 대표하는 것으로 『대학』의 구절을 제시한 이후, 도교․불교에 맞설 수 있는 유가적 형이상학 건립의 요구가 더욱 절실해진 송대(宋代)에 이르러, 주희에 의해 유가의 핵심적 이론 기반을 담지한 중요한 책으로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