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DC(2023)Researc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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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목적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는 서울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가장 화려하고, 재미있고, 생동감 넘쳤던 ‘18세기 서울’을 잘 보여준다. 이에 성시전도시 작품들 속 묘사되는 상업 활동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찰하여 문학 자료의 역사적 성격을 살피고자 한다.
당시 상업 활동을 효과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 특히 역동적으로 묘사된 ‘시장과 저자거리 풍경’을 기반으로 하고자 하는데, 시전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전에서 생업을 통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속에서 한가로이 유흥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시전 풍경에는 당시의 다양한 인물 군상 등장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한양 사람들의 인정과 세태, 사회풍속을 이해해 보려고 한다.
더불어 상업 활동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업 활동을 문화적으로 조망하는 일은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살펴보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작품들 속의 시장 풍경 묘사가 당대 현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며, 그러한 현실이 다시 문학 텍스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양자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연구 대상
연구 대상으로 하는 13개의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 작품은 다음과 같다.
작가 | 작품 | 출처 |
---|---|---|
신광하 | 「御題御批 城市全圖七言百約古詩初試壯元親試御考書下有聲畵三字」 | 진택선생문집 |
박제가 | 「城市全圖應令」 | 정유각집 |
이만수 | 「城市全圖百韻文臣應製」 | 극원유고, 내각일력 |
이덕무 | 「城市全圖 七言古詩百韻」 | 아정유고 |
유득공 | 「城市全圖應製御評都是畵, 春城遊記」 | 영재집 |
이집두 | 「城市全圖 七言百約古詩 潭善大夫前行承政院右承旨臣李集斗製進」 | 성시전도시권 |
정동간 | 「城市全圖 七言百約古詩」 | 산고(散稿) |
서유구 | 「城市全圖 試券」 | 내각일력 |
이희갑 | 「城市全圖 百約」 | 동시(東詩) |
김희순 | 「城市全圖」 | 산목헌집 |
신택권 | 「城市全圖 擬應製 百䪨古詩」 | 저암만고 |
이학규 | 「城市全圖 一百韻」 | 낙하생집 |
신관호 | 「奉和 禁直諸臣城市全圖應制百䪨」 | 신대장군전집 |
성시전도시에서 묘사되는 ‘상업 활동’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려는 만큼, 이 중에서도 특히 시장의 풍경 묘사가 가장 생생하고 자세하게 이루어졌다고 평가받는 박제가의 작품을 필두로 분석을 시작했다.
현재는 박제가 「城市全圖應令」, 신택권 「城市全圖 擬應製 百䪨古詩」, 신관호 「奉和 禁直諸臣城市全圖應制百䪨」, 신광하 「御題御批 城市全圖七言百約古詩初試壯元親試御考書下有聲畵三字」 이렇게 네 작품을 정리한 상황인데, 지금까지는 특히 의(衣)와 식(食) 관련해서의 매매 활동이 제일 많았다.
「성시전도시」는 1792년 4월에 창작되었는데, 「성시전도」를 그림으로 그리는 일은 그보다 4년 뒤인 1796년(정조 20) 에 처음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미루어 보았을 때,
작자들은 개인의 관심과 지식, 또는 경험에 바탕하여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시전의 대표적인 모습을 묘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제일 많은 관계성을 갖게 되는 하위의 속성이 18세기 서울 시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물품의 대표성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지패(紙牌), 설희(說戲)와 같은 시전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업 활동이었다. 매매 이외에도 시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업 행위들을 정리함으로써 당시 서울 시전의 풍경을 더욱 생동감 있게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 방법
주로 시전 풍경으로 묘사되는 구절 속 등장하는 ‘장소(Place)’, 다양한 ‘인물(Figure)’ 군상, 그들의 ‘행위(Activity)’, 그 행위의 대상이 되는 ‘물품(Object)’를 정리한다. 꼭 시전에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상업과 관련된 활동이라면 최대한 모두 포함 시키려고 노력했다.
데이터 샘플링
클래스(Class)
명칭(name) | 설명(description) |
---|---|
Poem | 18세기 말 이후에 지어진 성시전도시 작품 |
Line | 성시전도시에서 칠언으로 된 개별 시구 |
Expression | 개별 시구를 네 글자, 세 글자, 두 글자로 분절한 시어 |
Figure | 원문 표현 속 묘사된 상업 활동에 관여하는 인물 |
Object | 원문 표현 속 묘사된 상업 활동의 대상이 되는 물품 |
Activity | 원문 표현 속 언급된 상업 관련 행위 |
관계(Relation)
관계정의 | 관계어(name) | 설명(description) | source | target |
---|---|---|---|---|
부분으로 갖다 | hasPart | 작품과 해당 작품의 시구 간 포함 관계 | Poem | Line |
시구와 해당 시구의 표현 간 포함 관계 | Line | Expression | ||
창작하다 | creates | 어떤 인물이 어떤 작품을 창작했다 | Person | Poem |
가리키다 | refers | 어떤 특정 표현이 어떤 상(商) 행위 관련 인물을 가리키다 | Expression | Figure |
어떤 특정 표현이 어떤 상(商) 행위 관련 물품을 가리키다 | Expression | Object | ||
어떤 특정 표현이 어떤 상(商) 행위를 가리키다 | Expression | Activity |
속성(Attributes)
속성(name) | 설명(description) | 클래스(class) | 예시 |
---|---|---|---|
id | 개별 데이터를 식별하기 위한 정보 자원 | All | PM001 |
대표명(name) | 해당 개체 데이터의 대표적인 명칭 | All | 성시전도시_김희순 |
한글제목(korname) | 개체 데이터의 한글 명칭 | Poem | 성시전도 |
한문제목(chiname) | 개체 데이터의 한자 명칭 | Poem | 城市全圖 |
작가(creator) | 특정 작품(Poem)의 작가 명칭 | Poem | 김희순 |
originalText | 시구의 원문 | Line | 彷彿淪漪隱魴鯉 |
transText | 시구의 번역문 | Line | 물결 속에 방어와 잉어가 숨어 있는 듯하네 |
description | 시어에 대한 주석 | Expression | - |
연구 데이터
데이터 수집 방법
상업 활동은 일상 생활과 매우 밀접해 있다. 상(商)행위는 이러한 특성상 <성시전도시>에서 관례적으로 꼭 한번 언급하는 '시전 풍경 묘사' 부분을 제외하고도 가끔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되었다. (당시 시전뿐만 아니라 시전 밖에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주막'에 대한 묘사가 그러한 예이다.) 이에 연구자는 13개의 성시전도시를 정독하며 각각의 맥락을 파악하고, 상업 활동으로 보이는 데이터들을 일일이 수집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시전 풍경 묘사에는 물품 이름의 단순 나열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래서 행동을 묘사하는 동사나, 관련 인물을 묘사하는 명사가 원문에 제시되어 있는 경우에 최대한 인물, 활동에 관한 데이터를 추출하려 노력했다. (박제가의 성시전도시에서 '或有吹簫誇絶技 피리 불며 묘한 재주 자랑하는 이도 있네' 구절로부터 '피리 부는 사람'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 그 예이다.)
데이터 목록
(추후 구글 시트에 정리)
연구 결과
과거 시장의 모습과 현재 시장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18세기 한양의 시장은 온갖 물화와 인간군상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유일무이 한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성시전도시>에서 묘사되는 시전의 모습과 상(商)행위는 18세기 한양의 시장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크게 유의미하다.
<성시전도시> 속 상업 활동의 대상이 되는 물품들은 대체로 판매품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들이 묘사된 방식의 주로 같은 종륭 품목끼리 묶여 나열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판매품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신광하의 작품 중 '菽粟黍稷稻梁粢 콩 조 수수 기장 벼 조 피'가 그 예시이다.)
이처럼 물품(Object)의 대부분이 시장에 내놓고 파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구매품으로서의 이미지를 갖는 물품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에 필자는 <성시전도시>에서 묘사되는 몇 안 되는 구매의 특성을 갖는 물품이 당시 백성들의 전형적인 소비재였을 거라 예측했다. 그래서 '팔다 賣' 가 아니라 예외적으로 '산다 買'라는 표현과 결부된 물품들만을 모아 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수적이던 소비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명령어: '買 사다' 라는 한자가 들어간 표현(Expression)과 refers의 관계를 갖는 '물품(Object)' 전부 출력 쿼리: match (a:Expression) - [r:refers] -> (b:Object) where a.name contains '買' return b
[파일:1번쿼리.png]
이 명령어를 통해 柴(땔감) 炭(숯) 鞅(뱃대) 韀(언치) 臙粉(연지분) 이렇게 5가지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아마 '땔감'과 '숯'은 당시 의, 식, 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품이었기에 소비재로서 이미지가 강했을 것이다. '뱃대'와 '언치' 또한 당시 사람들의 이동 수단이던 '말'과 관련되기 때문에 이 같은 말치레를 구매하는 것이 평상적인 행위였을 거라 예측된다. 다만 '연지분'은 그 자체로 필수 소비재였다고 해석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이 표현이 등장한 이집두의 작품을 들여다 보았다.
美人靚粧買臙粉 아리따운 여인은 고운 단장하려고 연지분을 사고 遊子春衫索麻枲 나그네는 봄 적삼 지으려 베와 모시 찾고 있네
여기서 시장 속 '아리따운 여인'과 '나그네'의 모습을 대구를 이용해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지분'은 당시 백성의 전형적 소비재로 해석하기보다는 당시 여인들의 전형적 소비재로 바라보는 게 더욱 타당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필자는 이처럼 성시전도시의 특성상 작품 속에 묘사되는 어떤 대상은 시인의 개인적인 감상이라기보다 당시 사회의 전형성과 대표성을 갖는다는 특징을 발견했다. 그런데 만약 13개의 작품들 사이에서 두 번 이상이나 같은 표현으로 등장한다면, 이는 꽤나 유의미한 대상일 것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각기 다른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두 번 이상 언급된 인간 군상을 전부 추출해 보는 것이 '18세기 한양 상업 활동' 하면 자연스레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명령어: 2개 이상의 작품에서 언급되는 인물(Figure) 출력 쿼리: match (a1:Poem) - [r11:hasPart] -> (b1:Line) - [r12:hasPart] -> (c1:Expression) - [r13:refers] -> (d:Figure) match (a2:Poem) - [r21:hasPart] -> (b2:Line) - [r22:hasPart] -> (c2:Expression) - [r23:refers] -> (d:Figure) Where not a1.name=a2.name return d
이 명령어 입력을 통해
연구 소감
(연구를 진행한 소감에 관해 서술)
참고 자료
(참고자료가 있을 경우, 여기에 목록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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