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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연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0년 6월 21일 (일) 20:06 판 (새 문서: =아동문학사= 한국 현대 아동서사문학은 동화로부터 시작되었다. 1923년 《어린이》지 창간을 전후한 시기 “童話의 童은 兒童이란 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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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사

한국 현대 아동서사문학은 동화로부터 시작되었다. 1923년 《어린이》지 창간을 전후한 시기 “童話의 童은 兒童이란 童이요 話는 說話이니 童話라는 것은 兒童의 說話, 는 兒童을 爲하야의 說話”로 이해되어, 우리 동화는 우리 설화의 발굴과 재구로 이루어지고 고래동화, 전설동화 등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창작동화의 출현은 한국 아동문학사의 중대한 문학적 사건이다. 하지만 창작동화의 원리는 전래동화의 발화 방식인 의인화, 환상성, 비현실성, 초자연성 등의 서사 기제에 의존한 비합리성의 이야기였다. 이러한 비합리적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 현실을 그린 허구적 이야기나 자전적 이야기 같은 양식의 필요성을 불러 왔다. 그런 문학적 욕구에 의해 등장한 장르가 소년소설이었다. 당시 소년은 냉엄한 현실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힘으로 삶을 버텨내어야 했던 생활인이기도 했다. 그런 성장기 소년 소녀들이 사회현실에서 마주친 다기한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현실 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나 정신적 성장과 정서적 성숙 과정을 형상화할 문학 양식의 출현 욕구는 필연적이었다. 그것이 바로 일반소설을 모방 모델로 한 소년소설이었다.

소년소설

소년소설이라는 장르명으로 아동문학지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24년 방정환의 「졸업의 날」(《어린이》 1924. 4)이다. 그 이후 소년소설은 학생소설, 입지소설, 유년소설, 창작, 단편소설, 소녀소설, 장편 소년소설 등의 장르명으로 생활동화와 함께 대거 발표되었다. 그 당시 이런 소년소설류는 입학과 졸업, 학업, 고학 등 고단한 학교생활을 그린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아동서사문학은 생활동화와 소년소설(아동소설)이 ‘동화’ 라는 용어로 일반화되었다. 곧 동화가 아동설화라는 뜻에서 ‘동화의 동은 아이 동이요, 화는 이야기 화이니 동화라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는 의미로 바뀌어 갔던 것이다. 그 대신 소년소설은 그보다 고학년 독자층을 겨냥한 청소년소설이라는 용어를 파생시켰다.

현대 아동서사문학이 장르 혼합과 함께 진화되어 온 것이 현실이지만, 장르 혼합으로 문학성이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어린이의 현실 생활상을 이야기화한 생활동화와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소설화한 소년소설과의 양식적 경계가 모호한 현상에도 기인한다. 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모티프로 하여 동화 구성상의 합리화를 추구하려 한 생활동화는 장르의 진화가 아니라 소년소설의 아류 양식이기 때문이다.


황순원의 소년소설

이러한 한국 현대 아동서사문학에서 황순원(1915~2000)의 소년소설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는 소설적 형상화와 개성적 문체를 통해 한국 소설의 미학을 구현한 작가인 까닭이다. 지금까지 평자들은 그의 소설적 특징으로 ‘서정성, 생명 존중, 휴머니즘’을 공통적으로 언급해 왔고, ‘간결한 문장, 정확한 표현, 감각적인 문체’ 등을 소설 문체의 미학으로 규정해 왔다. 특히 그의 단편소설 「소나기」(《신문학》 1953. 3)는 순수문학의 대표작이자 소년소설의 정전이다.


황순원 소년소설

  • 「별」
  • 「산골아이」
  • 「무서운 웃음」
  • 「골목 안 아이들」
  • 「매」
  • 「소나기」

이 초기 소년소설들을 아동문학사 안에서 고찰될 때 그 아동문학적 의미는 더욱 가치 있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소설을 통해 시도한 소설 미학, 곧 주제적 깊이, 정확하고도 치밀한 문체의 탐구, 탄탄한 미적 구조와 서정성 등이 이들 소년소설에도 탁월하게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추억

발굴

권영민의「황순원 선생의 습작시대」와 김종회의 「황순원 선생 1930년대 전반 작품 대량 발굴, 전란 이후 작품도 수 편」이 발표되면서 황순원 문학 연보가 새로이 쓰이게 되었다. 황순원은 17세인 숭실중학 3학년 재학 시절 동요, 동시, 시, 소년소설, 희곡, 소년수필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양식을 모두 써보고 발표하였으나, 동화는 쓰지 않고 처음부터 소년소설을 택했다. 그 소년소설이 「추억」(《동아일보》 1931. 4. 7~9)과 「졸업일」(《어린이》 1932. 4)이다.



등장인물이

생활공간에서 행동하는 비관념적 성격을 지닌 아이, 소년 소녀라는 점, 대립적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 이야기의 내용이 삶의 복잡한 갈등보다는 짤막한 삽화로 이루어졌다는 점, 시대적 상황성이나 현실 적 문제성에 매달리기보다 설화적 세계나 꿈 이야기 등 어린이들의 정서적 감응력이 중시되었다는 점, 미숙했던 주인공이 어떤 계기에 의하여 이 세상과 삶에 대하여 각성하게 되는 입사소설이나 성장소설 의 성격을 지녔다는 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