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고도 풍성한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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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준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0년 6월 10일 (수) 00:36 판 (새 문서: ====소개==== 제 12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빈집'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신수정'의 심사평이다. ====총평==== {|class="wikitable" style="width:100...)
소개
제 12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빈집'에 게재된 문학평론가 '신수정'의 심사평이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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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들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번 심사만큼 의견들이 엇갈린 경우도 없을 듯하다...(중략)...이는 다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보다 적은 지지를 받았다는 것일 뿐 우열이나 성취도와는 무관하다. 좋게 말하자면, 9편의 작품 모두가 제 각각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흠을 잡자면, 모두의 공감을 살만한 작품이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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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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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에우로파』 "'목성'과 그것의 위성인 '에우로파'의 메타포를 이용하여 두 남녀의 영원히 합치될 수 없는 존재론적인 거리를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한강 특유의 고백적인 문체가 주제와 잘 부합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나르시즘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특히, 소설에 인용된 시가 그런 인상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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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블랙아웃』 "시종일관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공포'의 다각적인 양상을 드러내고자 한다." "편혜영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했고 그런 만큼 익숙한 주제가 반복된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메시지가 너무 두드러진 나머지 날것의 정보가 노출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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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옥천 가는 날』 "이 작품은 삶과 죽음, 혈육과 개인성 등 소설 본연의 주제를 환기시키는 대목이 없지 않았다. 길의 모티프가 제공하는 안정감, 죽은 자를 둘러싼 산 자들의 비루한 일상에 대한 재현 등이 돋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설 속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금붕어의 상징이 모호하고, 안정된 플롯이 다소 밋밋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한 방의 '시'가 필요했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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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빈집』 "27년을 살아온 부부의 회고를 통해 각자의 삶에 내재해 있는 '빈집'에 대한 사유를 풍성하게 부풀리고 있는 역작이다." "어떤 타인과도 공유할 수 없는 우리들 모두의 '완전한 공백'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중략)...나는 이 완전하고도 풍성한 고독에 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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