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SKLDC(2022)Research3"의 두 판 사이의 차이

red

(연구 데이터)
(연구 데이터)
409번째 줄: 409번째 줄: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big>
 
<big>
(내용 서술)
+
[[[파일:정유각집출력1.png|[match (n) return n]]]
<gallery>
+
[[[파일:정유각집출력2.png|impression을 중심으로 출력한 결과]]]
정유각집출력1.png|[match (n) return n]
 
정유각집출력2.png|impression을 중심으로 출력한 결과
 
</gallery>
 
 
</big>
 
</big>
 
<br/><br/><br/>
 
<br/><br/><br/>

2022년 6월 10일 (금) 01:38 판

한문학데이터큐레이션(2022) 강의 페이지로 가기


박제가의 「성시전도」와 성북동 유람

-『정유각집』의 기록을 중심으로-




목차

Contents


연구목적 연구대상 연구방법 연구데이터 연구결과 참고자료



연구 목적



본 연구는 박제가의 '정유각집'에 언급된 세 작품, '出惠化門 循城而卥二里 有倉曰城北屯。居民皆種桃 紅霧蒸成。隔岡有破寺 所謂北寺洞者。(이하 '출혜화문')', '北屯桃花下拈韻_同泠齋諸子 (이하 '북둔도화하점운')', '城市全圖應令 (이하 '성시전도')'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출혜화문'과 '북둔도화하점운'은 성북동의 도화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성시전도응령'은 박제가가 활동하던 18세기 후반 성북동을 포함한 한양의 공간이 다양하게 언급되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각 공간에서 백성들의 풍속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단순히 그 외적인 양상만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박제가의 생각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연구의 핵심은 "당시 서울 백성에 대한 박제가의 인상이 어떠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하는 과정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강좌의 주요 프로젝트인 '성북동 소재 한문학 자원 데이터 모델'과 연결지어, 작품을 파악하고자 한다. 다만, '성시전도'에 성북동을 언급한 문장이 단 하나에 불과하므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出惠化門...(하략)', ' 北屯桃花下拈韻_同泠齋諸子'를 함께 참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성시전도에서 성북동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특히 강조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성들의 행위를 상세하게 다루기 위해, 각 구절에서 주어와 서술어, 즉 인물과 행동/생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이 관계성을 분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Neo4j를 활용하여 각 데이터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주된 초점은 각 노드에 대한 박제가의 인상(impression)이 어떻게 표현(expresses)되는지 파악하는 데에 있다.

연구 대상이 운문작품이니 시어를 통한 박제가의 시풍 분석에 중점을 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대 작가의 입장에서 같은 시어나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였다. 작품 전반에서 일관되면서도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바로 '인상'이다. 서자 출신의 실학자 박제가의 시각에서 서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흥미로운 공간이었으리라 예상한다. 또한 북학파 학자로서 서울의 발전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가 풍부했을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연구 대상 번역


出惠化門...(하략)


담당자: 정현진(번역자: 정현진) (번역 참고자료: 【돌베개 출판 국역본】)

제목

出惠化門。循城而卥二里。有倉曰城北屯。
(혜화문을 나와 성을 따라 서쪽으로 2리 쯤 되는 곳에 성북둔이라는 창고가 있다.)
居民皆種桃。紅霧蒸成。
(거기 사는 백성들이 모두 복숭아 나무를 심어 붉은 안개가 아른거린다.)
隔岡有破寺。所謂北寺洞者。
(고개 너머 무너진 절이 있으니 북사동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내용

一雨郊原麗矚新。春天數騎踏芳塵。
(비 갠 뒤 교외 언덕의 고운 모습이 새로우니, 봄날의 말 몇 필이 고운 먼지를 밟네)
桃花地僻空倉晩。洴澼僧稀古寺貧。
(복숭아 꽃이 핀 외딴곳의 빈 창고가 뉘엿한데, 빨래하는 스님이 없으니 옛 절터가 쓸쓸하네)
碧樹園中尋水響。亂山高處見城身。
(푸른 나무 숲에서 물소리를 찾으려니, 울창한 산 높은 곳에서 성벽만 보이누나)
莫嫌灌圃生涯拙。我輩十年無此人。
(관포의 삶이 졸렬하다 싫어하지 말게, 우리들은 이런 사람이 10년 동안 없었으니)
閒來耳目一時新。埜客鬚眉不染塵。
(한가로워 귀와 눈이 동시에 새로우니, 들판의 나그네는 수염과 눈썹이 속진에 물들지 않았구나
滿地飛花驚節暮。出城嬴馬笑官貧。
(날아온 꽃잎이 땅을 가득 메우니 계절이 저묾에 깜짝 놀라고, 성을 나서 여윈 말 타고는 가난한 벼슬아치 비웃네)
溪頭亂石留殘墨。山頂流雲擁半身。
(시냇물 바위에 잔묵이 어지러이 남아 있고, 산꼭대기에서 떠다니는 구름은 내 몸을 끌어 안네)
最是夕陽光景絶。白沙堤外醉歸人。
(이 석양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흰 모래 제방 밖에서 취해 돌아온다네)





北屯桃花下拈韻。同泠齋諸子。


담당자: 정현진(번역자: 정현진) (번역 참고자료: 【돌베개 출판 국역본】)

제목

北屯桃花下拈韻。同泠齋諸子。
(북둔의 복숭아 꽃 아래에서 운자를 정하고, 영재 유득공 등과 함께 짓다.)



내용

花間生活樹間扉。一道紅霏暎紫暉。
(꽃 사이에서 생활하고 숲 사이 거처하니, 길에는 꽃의 색색빛깔이 비처럼 쏟아지네)
呷水鯈魚憐倒影。驚人蛺(잡)解分飛。
(뻐끔대는 피라미는 거꾸로 비친 그림자를 아끼고, 사람에 놀란 나비가 흩어져 날아가네)
醉醒俱病難爲酒。凉熱同時未適衣。
(취하나 깨나 괴로우니 술 마시기 어렵고, 추위와 더위 함께 있으니 마땅한 옷이 없네)
如此城闉閒境在。那堪雅集十䄵稀。
(이처럼 성곽 안에 한경(閒境)이 있었으니, 어찌 좋은 모임이 10년간 없었음을 견뎌냈을까)





城市全圖應令


담당자: 정현진(번역자: 정현진) (번역 참고자료: 【돌베개 출판 국역본】)

君不見漢陽城闕天中起。繚以層城四十里。
(그대 보지 못했는가, 한양 성궐이 하늘 가운데서 일어나, 성을 층층이 40리나 둘렀음을)
左廟右社宏樹立。背負叢山面遠水。
(왼쪽에는 종묘, 오른쪽에는 사직을 두었고 큰 나무가 서 있으며, 여러 산을 등지고 먼 곳에 물을 마주하네)
天開地闢南平壤。舊邦新命先王以。
(천지가 개벽하여 남쪽의 평양이니, 옛 나라의 새 운명을 선왕께서 거느리시네)
文明日月近榑桑。慶會風雲護仙李。
(문명의 세월은 부상(전설의 뽕나무)와 가까우며, 경회루의 풍운은 선리를 지킨다네)
六曹高臨白道傍。七門聳出丹霞裡。
(육조 거리의 높은 건물은 흰 길가에 임해있고, 일곱 문은 붉은 노을 안에서 솟아오르네)
民惟五部之統轄。兵乃三營所管理。
(백성은 마땅히 오부가 모두 거느려 다스리고, 군대는 곧 삼영이 관리하는 바이다)
戢戢瓦鱗四万戶。彷彿淪漪隱魴鯉。
(비늘 같은 기와가 4만 호에 걸쳐 있으니, 그 잔물결이 돌아서 방어와 잉어를 감추는 듯하구나)
畫工思入秋毫細。映以玻璃縮以紙。
(화곡의 생각이 빠져듦이 추호처럼 섬세하니, 유리로 비추어 종이에 담아낸 듯하구나)



五城衚衕列次第。大都宮殿䟽源委。
(오성의 호동(거리)들이 차례로 늘어서고, 대도(서울)의 궁전이 띄엄띄엄 있네)
風俗猶傳董越賦。方言舊說倪謙紀。
(풍속은 '동월부'에서나 전해지고, 사투리는 옛날 '예겸'의 기록에서나 전해지네)
事有孫穆類外別。圖從徐兢經中揣。
(사실은 '손목'으로써 차이점을 유별하고, 그림은 '서긍'의 책 가운데에서 헤아려보네)
設色詳於輿地家。掌故宜先職方氏。
(채색한 것은 여지가보다 상세하고, 나라의 관례는 '직방씨'보다 마땅히 앞서네)
川渠巷陌紛可數。歷歷闤闠連郊鄙。
(개울과 골목길은 복잡하여 셀 수 없고, 바둑판 같은 거리와 도성 바깥문은 근교의 촌락과 이어지네)
豆人寸馬還笨伯。屋僅如黍樹如蟻。
(사람과 말이 콩알과 손가락 마디만 하니 도리어 바보 같고, 집은 겨우 기장풀, 나무는 개미 같구나)
杜陵花接舂陵氣。別有光景生微紫。
(두릉의 꽃이 용릉의 기운과 맞닿으니, 독특한 광경이 어렴풋이 자줏빛을 내는구나)
仙山樓閣卷何有。汴河淸明糾可擬。
(선산의 누각은 책 속에 어디 있을까? '변하'(중국의 은하)의 청명함과 얽혀도 비길 만하도다)



震爲弘化離㪟化。讀畫先從禁籞始。
(동쪽의 홍화문이 돈화문과 떨어져 있으니, (궁궐의)그림을 읽을 때는 먼저 금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네)
分開昌德與昌慶。建陽一門中間峙。
(창덕궁, 창경궁이 나누어 열렸으니, 건양문 하나가 그 가운데에서 우뚝 솟아있네)
靑䓗樹認春塘路。軟羅巾歸泮宮士。
(푸른 부들과 나무로 춘당대의 길을 알 수 있으니, 고운 비단을 두르고 성균관과 문묘의 선비들이 돌아가는구나)
北苑松陰特地寒。羽衛肅肅皇壇祀。
(북원의 솔숲 그늘은 유난히도 춥건만, 금위군들은 엄숙하게 황단에서 제사를 지내는구나)
西望觚棱最高處。慶煕金榜晴空倚。
(서쪽으로 고릉의 제일 높은 곳 보이니 경희궁의 금방이 맑은 하늘에 휘날리네)
乍聞漂聲近御溝。復有槐花拂彤戺。
(어구 가까이서 빨래 소리가 잠깐 들리다가도 다시 회화나무 꽃잎이 집의 붉은 모퉁이에 스쳐가는구나)
小李金碧夕陽山。愛此玲瓏入骨髓。
(오얏꽃의 금빛과 푸른 빛은 석양이 비친 산과 같으니, 이 영롱한 빛이 골수에 스며듦을 사랑한다네)
梨峴鍾樓及七牌。是爲都城三大市。
(배오개 마을, 종각과 칠패는 도성의 3대 저잣거리라네)



百工居業人摩肩。万貨趨利車連軌。
(온갖 장인들이 살고 일하니 사람들이 많아서 어깨를 부딪히며, 온갖 재화가 이익을 좇아 수레가 끊임없네)
鳳城羢帽燕京絲。北關麻布韓山枲。
(봉성(궁궐)의 털모자, 연경의 비단, 북관의 삼베, 한산의 모시)
米菽禾黍粟稷麥。梗柟楮漆松梧梓。
(쌀, 콩, 벼, 기장, 조, 수수, 보리, 느릅나무, 녹나무, 닥나무, 칠, 소나무, 오동나무, 가래나무)
椒蒜薑䓗虀芥蕈。葡萄棗栗橘梨柹。
(산초, 마늘, 생강, 파, 절인 채소, 겨자, 버섯, 포도, 대추, 밤, 귤, 배, 감)
有剖而鱐貫而腒。章擧石首鰈鱅鮪。
(쪼개서 말린 어포, 꿰어 말린 새고기 포, 낙지, 굴비, 가자미, 전어, 다랑어)
栢葉灑菓潤欲滴。緜核護卵明於舐。
(잣잎으로 과실에 물 뿌리니 윤기나고 싱싱하며, 목화씨로 달걀 감싸니 빛깔이 핥은 듯이 선명하구나)
賣腐篩筐高似墖。盛瓜網眼踈如麂。
(두부가게의 체와 광주리는 탑처럼 높이 쌓여있고, 참외 가득 담은 그물은 노루 눈처럼 크게 벌어져 있네)
蟹笥在首兒在背。浦女靑靑吉貝縰。
(머리에 게를 담은 상자를 이고 아이를 등에 업은, 포구의 여인이 푸릇푸릇한 길패를 머리에 둘렀구나)



或試其重擧一鷄。或壓其嘶負雙豕。
(어떤 이는 무게 달아보려고 닭 한마리를 들고 있고, 어떤 이는 꽥꽥댐이 성가셔서 돼지 두 마리를 등에 업었네)
或買牛柴自牽轡。或相馬齒旁揷箠。
(어떤 이는 소에 실은 섶을 사려 고삐를 끌고 있고, 어떤 이는 허리에 채찍을 꽂고 말 이빨을 살피네)
或瞬其目招駔儈。或解其紛勸妯娌。
(어떤 이는 눈을 껌뻑이며 흥정꾼을 불러 들이고, 어떤 이는 다툼을 중재해주며 잘 지내라 권하네)
或有彈琴倚新聲。或有吹簫誇絶技。
(거문고를 타며 새 곡조에 기대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퉁소를 불며 뛰어난 솜씨를 뽐내는 이도 있다네)
誰云畫樂不畫音。指法亦足審宮徵。
(혹자는 '음악은 그릴지라도 소리는 담아낼 수 없다'고 하였건만, 운지법만 보아도 '궁'과 '치'를 알 만하다네)
唐詩杜律貼對聯。樓梯處處憑長几。
(당시와 두보의 율시를 대련으로 붙여두고, 누각 곳곳의 긴 의자에 기대어 있구나)
迎門喚客者爲誰。鞋鼻尖尖偪有耳。
(문앞에서 손님을 불러 맞이하는 이는 누구일까? 신발 끝이 뾰족하고 '행전'에는 귀가 달렸구나)
易知難忘染靛局。滿壁靑痕搨掌指。
(물감가게는 알아보기 쉬워 잊기 어려우니, 온 벽에 푸른 얼룩과 손자국이 남아있네)



皷冶皮革恒比隣。上掛鞦銜下釜錡。
(대장간과 가죽집이 늘 이웃해 있으니, 위에는 재갈을 걸어두고 아래는 가마가 있구나)
葦簾中人頗似閒。坐秤川芎與白芷。
(갈대발 속의 사람은 꽤 한가한 줄 알았더니, 앉아서 천궁이과 구릿대의 무게를 재는구나)
梳頭少婦元旹粧。綯索垂垂門半䦱。
(머리 빗는 젊은 여인은 원나라 스타일로 꾸미고, 새끼 꼬아 드리운 문이 반쯤 열려있네)
忽若閒行過康莊。如聞嘖嘖相汝爾。
(갑자기 걸음 늦추어 번화가를 지나가니, '야, 야!'하는 소리가 야단스럽다)
買賣旣訖請說戲。伶優之服駭且詭。
(거래를 마치고서 놀이에 대해 물어보니, 악공과 광대의 옷이 놀랍고도 괴이하구나)
東國撞竿天下無。步繩倒空縋如蟢。
(우리나라 동간이 세상에 없으니, 거꾸로 매달려 줄타는 모습이 거미와도 같구나)
別有傀儡登塲手。勅使東來掌一抵。
(한쪽에서는 꼭두각시가 무대에 오르는데 칙사가 동쪽에서 나와 따귀를 때리네)
小猴眞堪嚇婦孺。受人意旨工拜跪。
(원숭이는 부녀자와 아이들에게 재롱을 떠니, 사람들의 뜻에 따라 절하고 꿇어앉네)



老少八色號紙牌。甚者如狂窮日晷。
(남녀노소 지패놀이하며 소리치니, 심지어는 해가 저물도록 미친 듯이 하는구나)
瓊畟剖成二赤豆。拍膝擲之环珓比。
(주사위를 갈라 팥알 두개로 만들고, 무릎에 치고 이를 던져서 구슬 산통을 겨루네)
風車紙鳶捴依然。瑣細不嫌求諸邇。
(바람개비와 종이연은 모두 한결같으니, 사소함을 싫어하지 않고 가까이서 구하는구나)
餑餠花餻節已過。市色居然月建巳。
(월병과 화전 시기가 이미 지났으니, 저자의 모습이 벌써 4월이 되었네)
如來生日作燈市。雜遝傾城上元似。
(석가탄신일 맞아 연등을 단 저잣거리가 떠들썩하니 잠깐 정월대보름과 같구나)
泛水鳴匏聞坎缶。入麪蒸楡有饛簋。
(물에 띄워 박을 울리니 그 소리가 다 들리는데, 느릅나무 찐 국물의 국수가 그릇에 가득 찼네)
少年一隊簇擁去。鷂兒在臂矜毛嘴。
(소년들 한 무리가 무리지어 몰려가니, 작은 새매가 팔에 앉아 털과 부리를 흔드는구나)
鵓鴿名字過數十。雕籠彩笯風旖旎。
(비둘기 이름이 수십 가지가 넘어, 아로새긴 새장에 깃발이 펄럭이네)



舒雁舒鴨恣呷唼。酒家臨水糟爲壘。
(기러기와 오리가 흩어져 각자 모이를 쪼아먹고, 물가의 술집은 술지게미가 쌓여있네)
有瞽叫罵兒童笑。欲渡未渡橋已圮。
(맹인이 호통치자 아이들이 깔깔대고, 건너려다 못 건넌 다리는 이미 끊겼구나)
狗屠更衣人不識。狗隨而嘷怒睨視。
(옷 갈아입은 개 백정을 사람들은 몰라보지만, 개들은 쫓아가며 짖어대고 사납게 쳐다보네)
可笑南宮報捷人。何急於汝衣半褫。
(가소롭도다, 남궁에서 과거 급제자를 알리는데, 그대는 무엇이 급하여 옷을 반만 걸쳤는가)
阿郞寶馬一品衣。靑扇黃囊擁羅綺。
(그대는 좋은 옷을 입고 멋진 말을 타고는, 푸른 부채와 노란 주머니를 비단으로 두르셨군요)
崧陽草笠茜紅衫。掖隷翩翩輕步履。
(숭양의 초립을 쓰고 분홍색 적삼을 입고서, 후궁(後宮)의 하인들이 씩씩하게 성큼 걸어가네)
井邊黃篾箍筩叟。柳下雙丱黏蟬子。
(우물가의 대껍질은 늙은이의 물 긷는 대통이요, 버드나무 아래의 두 총각은 매미처럼 붙어있다)
三三五五各有求。來來去去紛無已。
(삼삼오오 각자 일로 바쁘니, 오고 감이 끝없이 어지럽도다)



吏胥之拜拜以腰。市井之唾唾以齒。
(이서의 절하는 법은 허리를 숙이는 것이요, 시정꾼의 침 뱉는 법은 이 사이로 뱉는 것이다)
不鞍而騎何處圉。挾籃而拱誰家婢。
(안장 없이 말 타는 이는 어디 마부고, 바구니를 들고 팔짱 낀 이는 누구집 여종인가)
徒而寬襪是黃門。眄而蹇裳卽紅妓。
(맨발에 큰 버선 신은 이는 황문의 내시이고, 눈치 보며 치마 걷는 이는 기생이로다)
物众地大無不有。亦能偸竊藏奸宄。
(물건 많고 땅 넓어 없는 것이 없으니, 간사한 도둑놈도 있구나 )
赤索邏者來睢盱。众中側身立而俟。
(붉은 끈을 동여맨 순찰대가 와서 눈을 부릅뜨고 찾자, 사람들 속에서 몸을 빗겨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네)
須臾辟易官人來。軺車之坐高可跂。
(잠시후 '물렀거라'하며 높은 분이 행차하니, 그 수레의 자리가 무척 높구나)
荷傘隨者喘最急。且聽且趨諾唯唯。
(일산을 든 하인은 다급해서 숨을 헐떡이며, '네네' 거리며 듣고 따라가네)
烙竹烟盃長一丈。螺鈿小畣輕可喜。
(쇠로 지져 그린 담뱃대는 그 길이가 한길이요, 작은 나전칠기 상자는 가볍고도 아름답다네)



蕉葉扇欹大如帆。曳地便輿議政是。
(파초잎 부채는 길이가 배돛 같고, 땅에 끌릴 만큼 큰 수레는 의정부의 벼슬아치구나)
令史義不廢張纓。腋隨何嘗離半跬。
(영사는 의리 따라 긴 갓끈 매달고서, 부액하며 따라오니 반보인들 떨어질까?)
帽灰鼠者未陞品。帶烏角者初筮仕。
(회색 모자 쓴 이는 승품 벼슬이 아니요, 검은 각대 두른 이는 이제 막 벼슬하는 이라네)
一幅森羅大都會。世態人情畢輸此。
(그림 한폭에 서울의 빽빽한 모습이 담기니, 세태와 인정까지 여기에 들어있구나)
太平文物侔中華。休養生成四百禩。
(태평한 문물은 중화와 견주니, 백성 길러 4백년을 제사 지냈네)
此圖豈非關世道。蔀屋不違天尺咫。
(이 그림은 어떻게 세도와 관련 없겠는가? 초라한 집이 하늘까지 닿을 만큼 많은데)
眞同盤礴郭河陽。不數風流趙承旨。
(그림이 곽하양처럼 뒤섞여 소용돌이 치고, 풍류는 조승지를 손꼽지 못하리라)
始知王會圖非偶。休言急就章皆俚。
(이제서야 왕회의 그림이 우연 아님을 알았으니, 급취장도 촌스럽다 말 못하겠구나)



借問興仁門自別。匾獨也方城獨雉。
(묻노라, 흥인문만 왜 독특한가? 저 홀로 납작하고 방성과 치첩까지 있구나)
最憐城北屯邊俗。不種桃花以爲耻。
(그 가까이의 성곽 북쪽 둔전 옆 마을의 풍속은, 도화를 심지 않으면 부끄러움으로 여긴다네)
空翠飛來舊宮路。行人解說龍蛇燬。
(먼산의 푸른 빛이 옛 궁궐 길로 날아오니, 행인들이 전쟁 때 불탔던 일을 얘기하네)
石礎人立池灮淺。白鷺飛踏松枝死。
(주춧돌에 사람 서있으니 연못 물빛이 얕구나, 백로가 날아와 앉은 곳은 죽은 솔가지라네)
指點林端射垛明。亦有樵兒暮乘垝。
(숲 끝자락의 활터 선명하게 가리키니, 나무꾼이 해질녘에 무너진 담 위에 올라있네)
立辮鬚者彈虛弓。坐屈指者調橫矢。
(상투를 틀고 수염 기른 자는 빈 활을 튕기고, 앉아서 꿈지럭대는 자는 굽은 화살을 정비하네)
太平館東明雪樓。紅表丹楹宛在彼。
(태평관 동녘의 명설루는 붉은 기둥이 저쪽에서 뚜렷이 보이는구나)
惠廳均廳國之淵。倉庾崇崇万億柹。
(혜청과 균청은 나라의 큰 기관이라, 그 창고가 억만 계단이나 높다네)



黃昏幾點平安火。分與南山屬司烜。
(해질녘에 평안화를 붙여 올리면, 남산과 그걸 나누어 사훤이 불씨를 바꾸는구나)
微茫郊署辨羖䍽。磊落天閑滚騄駬。
(작고 아득한 성 밖의 마을에서는 염소를 기르는데, 마음이 여유롭고 한가로우니 준마들이 탄생하네)
對畫應須說畫義。丹靑妙諦通於史。
(그림을 대할 때는 마땅히 그림의 뜻을 이야기 해야 하니, 단청의 묘한 이치가 역사와도 통하는구나)
濬川䟽尋魚孝瞻。志地篇修鄭麟趾。
(개천(청계천)을 파내어 통하게 하니 어효첨의 상소가 있고, '여지승람'의 편수는 정인지가 맡았다네)
拜賀吾王昭儉德。民風朴素無華侈。
(우리 임금님의 검소한 덕성에 배례하니, 백성의 풍속도 소박하고 사치 없도다)
南自乇羅北不咸。東至于山西馬訾。
(남쪽은 제주도, 북쪽은 불함산, 동쪽으로는 우산국, 서쪽으로는 압록강)
四千餘里耒所刺。三十六國船不使。
(4천여 리에 걸쳐 모두 쟁기질하고, 36개국이 배를 쓰지 않는다네)
民不遊手屋皆富。金不欺秤俗盡美。
(백성들이 놀지 않으니 집집마다 부유하고, 저울눈을 속이지 않으니 풍속이 모두 아름답구나)



立國仁城義市中。不以繁華佳麗恃。
(나라를 세움에 인으로 성을 쌓고 의로 저자를 만드니, 번화하고 가려함을 믿음이 없다네)
鳳凰來巢麟在藪。煕煕壽域惟民止。
(봉황이 와서 자리잡고 기린이 모여드니, 빛나는 수성에 백성들과 함께한다네)
只將淡墨歲一掃。畫裡人烟應倍蓰。
(옅은 먹물로 매년 한번 그렸으니, 그림 속의 마을집은 분명히 몇 배는 많을 것이다)
擬追張華漢宮對。掖垣瀟雨吹燈蘂。
(장화가 한 궁궐을 그린 일과 짝이 되니, 대궐 담장 비 흩뿌리고 등불빛에 바람 분다네)



연구 대상 설명



'출혜화문', '북둔도화하점운'

  • 흐름 '정유각집' 서문 중 이런 문구가 있다. 苟能學古而能變 創新而能典 今之文猶古之文也 (만약 능히 옛것을 배우되 변화할 줄 알고, 창신하되 능전할 수 있다면, 지금의 글이 옛날의 글과 같다) 이는 박지원이 써서 박제가에게 준 것으로, '정유각집' 전반을 관통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가치관이 두드러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분석 '출혜화문'과 '북둔도화하점운'에는 각각 我輩十年無此人(우리들은 이런 사람이 10년 동안 없었으니), 那堪雅集十年稀(어찌 좋은 모임이 10년간 없었음을 견뎌냈을까)가 언급된다.
  • 시사점 시각적으로 출력한 데이터와 함께 후술하겠지만, 두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감정(impression) 노드는 '한가로움'과 '즐거움'이다. 북사동 혹은 북둔을 방문하며 예전에는 인식하지 못하였던 여유와 즐거움을 느낀 대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운 인상을 느낀 이 과정에서도 박제가의 '법고창신' 정신이 녹아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으로만 텍스트를 읽으면 박제가의 파편화되고 단순한 인상이겠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상적인 배경까지 참고할 수 있었다.


'성시전도응령'

  • 배경 작품명에 응령(應令)이 들어갔는데 이는 정조 임금의 명령에 응하였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당대에는 한양의 모습을 상세하게 담은 '城市全圖'가 여러 판본으로 나왔는데, 정조는 이를 바탕으로 박제가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에게 시를 짓도록 명령하였다.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 박제가는 독특하게도, 한양을 조선의 일부가 아닌 전체성을 지닌 도시로 묘사하며, 말 그대로 조감(鳥瞰)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 특징 상술한 번역을 참고하면 알 수 있듯, 박제가는 한양 일반 백성들의 현실적 감각에 초점을 두어, 사회 현실과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감정(impression) 노드를 통해, 작품에서 묘사한 한양이 매우 생명력 있음을 확인하였고, 특히 이는 시장의 풍경과 놀이(광대와 사당패, 지패놀이 등)를 묘사한 장면에서 더욱더 두드러진다.
  • 의의 성시전도에 대해 글을 남긴 다른 학자와 박제가의 차별점은 '평범'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신광화, 이덕무, 이만수, 유득공의 작품에는 한양의 제왕적 권위가 강하게 드러난다. 즉, 한양이 조선의 정치와 교육의 중심지로만 그려졌다는 것이다. 중화사상도 이와 더불어, 중국의 대도시와 비교하는 문장도 종종 확인되었다. 반면 박제가의 글에는 주로 상업과 거리가 그 묘사 대상이며, 인구가 조밀하고 물자가 풍부한 도시공간을 담았다. 이후 이학교, 신관호 등의 학자에게도 한양 백성의 평범한 모습에 주목하도록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연구 방법


데이터 모델링


항목명 Node 명칭 Node 개수
서명 Book(B) 4
작품 Work(W) 3
시구 Line(N) 224
문장 Paragraph(G) 5
단어 Diction(D) 253
글자 Character(H) 95
인물 Person(P) 12
장소 Place(L) 58
사물 Object(O) 79
현상 Phenomenon(M) 17
감정 Impression(I) 21
항목명 Edge 명칭 비고
작품 연관 B2W, N2W, G2W
시구 연관 N2D, G2D, D2O, D2L, D2M
글자 연관 N2H, G2H, D2H
인물 연관 N2P, G2P, W2P
글자-사물 H2O 대개 시장상품
감정 연관 D2I, H2I 연구의 핵심 초점
장소 연관 L2L, W2L



데이터 샘플링


데이터 샘플링 그래프 편집 페이지로 가기

그래프 전체 화면으로 보기


연구 데이터


[[[파일:정유각집출력1.png|[match (n) return n]]] [[[파일:정유각집출력2.png|impression을 중심으로 출력한 결과]]]


연구 결과


(내용 서술)


참고 자료


(내용 서술)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