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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 학기동안 수필을 감상하였으니 다소 감상적인 과제 후기가 될 것 같다. 수필교육론을 수강하며 석사 과정 4기도 지나갔다. 내년부터는 임용시험에 매진해야 한다. 한다 한다 입으로만 공시생이지 공부다운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시간을 보내다 이제 정말 출발선이다. 이런 시점에 수필교육론을 수강하게 된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국어교육 이론서에서 본 표현적 글쓰기 수업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르가 수필이기에 수업 전 기대가 컸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수필 작품을 선정하고, 관련된 교육과정 내용을 설명하고, 교수-학습 수업 과정안을 계획하여, PPT와 판서를 이용하여 수업 시연을……. 그간 교육대학원에서 이루어진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첫 강의 시간에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교수님께서는 위키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하실 것이라 말씀하셨고 과제와 발표를 모두 위키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하셨다. 정말이지 생소한 방식이었지만 교수님께서 정규 수업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과제를 주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수업이 되겠다고 기대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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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작품 감상 과제를 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부분은 나의 감상으로 청중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었다. 교사가 되어 수업에서 아이들을 나의 관객으로 끌어 들이지 못한다면 그 수업을 성공적이라 말할 수 없듯이 내가 느낀 바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고민이 필요했다. 이규보는 뛰어난 문인이었지만 시류에 쉽게 흔들렸고 평생 권력과 자리를 동경해왔던 인물이었다. 작가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에게 형성된 '속 좁음', '지질함' 같은 것이 작품 속에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글감을 편식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실제로 작가가 외모가 볼품 없어 거울이나 관상에 관한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배경 이야기를 들으니 한문이란 단단한 강철 표지에 쌓인 고전 수필도 지금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나 환경적 컴플렉스를 가지고 사회를 곱지 않게 바라보고 심하게는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권력을 가졌지만 참 못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발표 후에 혼자 고민하게 한 과제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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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두 번째 과제는 수업 설계 발표 및 시연이었다. 이정원의 <앵초꽃 열쇠>를 제재로 정하였으나 수업경연대회 예선을 준비할 때 수업 안을 설계해보니 작품을 개인적으로 감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업을 위한 제재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로 발표 주제를 바꾸었다. 요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책들을 보면 일상 속 한 조각의 여유를 제법 잘 활용하는 것이 사람들의 큰 관심인 것 같다. 각종 여행 관련 에세이도 넘쳐 나고 유튜브의 명품 하울도 인기가 많지만 잘 살고 있다고 스웨그(swag)를 뽐내는 한 축은 단연 '일상에서 행복 찾기'다.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거나 브이로그를 업로드하는 유튜버들이 폭발적으로 는 것은 나만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도 남에게 자랑할 거리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비슷한 맥락에서 이효석은 모던보이의 시선으로 지겹기만 하던 일상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고 환희를 느끼고 아이처럼 좋아한다. 작가가 지닌 약간의 허세를 긍정하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하며 100년의 시간을 오고 가는 작업이 힘들지만 즐거웠다. 단, 앞선 발표들을 감상하면서 많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여 새로운 웹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상하던 발표 계획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뜯는 괴로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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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시간을 들여 배운 포토샵도 잊은 지 오래고 동영상 한 번 만들어 본 적 없어 미래 교사로서는 정보 활용 능력이 꽝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수필교육론은 도전적이고 어려웠지만 남긴 것도 많은 강의였다. 학생들의 열린 사고를 촉진해주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 배움엔 끝이 없다지만 교사가 된다는 것은 다시 앎 앞에 벌거숭이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하였고 나의 인식 안에 박제되어 있던 고전 수필에도 관심이 생겨났다. 늘 쫓기듯 읽어 내려가던 지문 속 문학과 책으로 읽는 문학을 이분화하여 생각했던 편협했던 과거를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시간도 가졌다. 12년만에 다시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마음껏 문학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이퍼텍스트를 달고 네트워크 그래프를 달듯 세세히 읽기는 어렵겠으나 나와 작품이라는 노드(node)를 연결해 나가면서 문학을 가르칠 만한 교사가 되는 과정에 다가가려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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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9일 (수) 00:03 기준 최신판
이름
강예빈
성별
여자
학력
석사과정 재학
고향
서울시 관악구
이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데이터를 활용한 국어 교육 능력
기말 보고서_수필교육론이 남긴 것
한 학기동안 수필을 감상하였으니 다소 감상적인 과제 후기가 될 것 같다. 수필교육론을 수강하며 석사 과정 4기도 지나갔다. 내년부터는 임용시험에 매진해야 한다. 한다 한다 입으로만 공시생이지 공부다운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시간을 보내다 이제 정말 출발선이다. 이런 시점에 수필교육론을 수강하게 된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국어교육 이론서에서 본 표현적 글쓰기 수업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르가 수필이기에 수업 전 기대가 컸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수필 작품을 선정하고, 관련된 교육과정 내용을 설명하고, 교수-학습 수업 과정안을 계획하여, PPT와 판서를 이용하여 수업 시연을……. 그간 교육대학원에서 이루어진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첫 강의 시간에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교수님께서는 위키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을 하실 것이라 말씀하셨고 과제와 발표를 모두 위키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하셨다. 정말이지 생소한 방식이었지만 교수님께서 정규 수업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과제를 주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수업이 되겠다고 기대하였다.
1차 과제: 이규보의 <이상자대>
작품 감상 과제를 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부분은 나의 감상으로 청중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었다. 교사가 되어 수업에서 아이들을 나의 관객으로 끌어 들이지 못한다면 그 수업을 성공적이라 말할 수 없듯이 내가 느낀 바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고민이 필요했다. 이규보는 뛰어난 문인이었지만 시류에 쉽게 흔들렸고 평생 권력과 자리를 동경해왔던 인물이었다. 작가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에게 형성된 '속 좁음', '지질함' 같은 것이 작품 속에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글감을 편식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준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실제로 작가가 외모가 볼품 없어 거울이나 관상에 관한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배경 이야기를 들으니 한문이란 단단한 강철 표지에 쌓인 고전 수필도 지금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나 환경적 컴플렉스를 가지고 사회를 곱지 않게 바라보고 심하게는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권력을 가졌지만 참 못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발표 후에 혼자 고민하게 한 과제였다.
2차 과제: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
두 번째 과제는 수업 설계 발표 및 시연이었다. 이정원의 <앵초꽃 열쇠>를 제재로 정하였으나 수업경연대회 예선을 준비할 때 수업 안을 설계해보니 작품을 개인적으로 감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업을 위한 제재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로 발표 주제를 바꾸었다. 요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책들을 보면 일상 속 한 조각의 여유를 제법 잘 활용하는 것이 사람들의 큰 관심인 것 같다. 각종 여행 관련 에세이도 넘쳐 나고 유튜브의 명품 하울도 인기가 많지만 잘 살고 있다고 스웨그(swag)를 뽐내는 한 축은 단연 '일상에서 행복 찾기'다.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거나 브이로그를 업로드하는 유튜버들이 폭발적으로 는 것은 나만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도 남에게 자랑할 거리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비슷한 맥락에서 이효석은 모던보이의 시선으로 지겹기만 하던 일상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고 환희를 느끼고 아이처럼 좋아한다. 작가가 지닌 약간의 허세를 긍정하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하며 100년의 시간을 오고 가는 작업이 힘들지만 즐거웠다. 단, 앞선 발표들을 감상하면서 많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여 새로운 웹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상하던 발표 계획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뜯는 괴로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시간을 들여 배운 포토샵도 잊은 지 오래고 동영상 한 번 만들어 본 적 없어 미래 교사로서는 정보 활용 능력이 꽝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수필교육론은 도전적이고 어려웠지만 남긴 것도 많은 강의였다. 학생들의 열린 사고를 촉진해주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 배움엔 끝이 없다지만 교사가 된다는 것은 다시 앎 앞에 벌거숭이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하였고 나의 인식 안에 박제되어 있던 고전 수필에도 관심이 생겨났다. 늘 쫓기듯 읽어 내려가던 지문 속 문학과 책으로 읽는 문학을 이분화하여 생각했던 편협했던 과거를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시간도 가졌다. 12년만에 다시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마음껏 문학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이퍼텍스트를 달고 네트워크 그래프를 달듯 세세히 읽기는 어렵겠으나 나와 작품이라는 노드(node)를 연결해 나가면서 문학을 가르칠 만한 교사가 되는 과정에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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