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성현의 「조용(嘲慵)」"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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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여름철 성자(成子)는 나가지 않고 흑첨(黑甜)을 벗삼아 있자니 꿈 아닌 꿈이라. 정신이 산란만 하고 병 아닌 병이라 되려 진기(眞氣)만 빠진다. 가슴속이 뭉치어 무엇이 든 것만 같아서 이에 무당을 불러들여 귀신에게 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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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h.aks.ac.kr/sillokwiki/index.php/%EB%B0%9C%EC%98%81%EC%8B%9C(%E6%8B%94%E8%8B%B1%E8%A9%A6) 병술년(1466)] 여름철 성자(成子)는 나가지 않고 [https://blog.naver.com/sohoja/50081735531 흑첨(黑甜)]을 벗삼아 있자니 꿈 아닌 꿈이라. 정신이 산란만 하고 병 아닌 병이라 되려 진기(眞氣)만 빠진다. 가슴속이 뭉치어 무엇이 든 것만 같아서 이에 무당을 불러들여 귀신에게 빌기를,  
  
"오직 너는 신이 있어, 나의 폐부(肺腑)에 잠재하여 나의 동정을 엿보니 나에게 큰 병이 된다. 그 이유를 말할테니 너는 자세히 물어보라. 나는 옛날과 지금을 관찰하고 경적(經籍)을 읽어보니, 게으른 자는 이로움이 없고 수고로운 자는 먹을 것이 있으며, 편안한 자는 수확이 없고 부지런한 자는 적취(積聚)가 있다. 우(禹) 임금 같은 명철로도 촌음(寸陰)을 아끼었고, 주나라 문왕 같은 성인으로도 해가 기울도록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런 생각을 못했는가. [https://socialboor.com/tag/%EC%98%A4%EB%8A%98%EC%9D%98%ED%95%A0%EC%9D%BC%EC%9D%84%EB%82%B4%EC%9D%BC%EB%A1%9C%EB%AF%B8%EB%A3%A8%EC%9E%90 자기 직책을 게을리 하고 그저 노는 것만 일삼았네.] 저 농사꾼을 보아도 1년 내내 바쁘기만 하고 저 온갖 공인(工人)을 보아도 각기 제 힘을 다하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와 같이 안했는가. [http://app.jjalbang.today/view/%EC%95%84%EB%AC%B4%EA%B2%83%EB%8F%84/2796 게으름을 못 견디어 그저 잠자기만 생각했네.] 내가 벼슬길을 살펴보니 행여 뒤질까 분주하여 권문세가에 쫓아다니더니, 마침내 큰 자리를 얻었구나. 나는 그와 같이 아니하여, 발이 있어도 나아가지 못하고 괴롭게 작은 벼슬에 얽매여 세 조정을 지나도 못 옮겼네. 내가 몹시 세상 사람을 보니, [https://www.youtube.com/embed/eA3RZdN2ehA 나날이 재물 구멍만 찾아서 털끝만한 이익을 다투며 뒷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네.] 나는 그와 같지 아니하여 주먹을 쥐고 다툴 줄 모르며, 괴롭게도 번화로운 것을 싫어하고 단표(簞瓢) 생활 즐긴다네. 내 젊은이들을 보니, 맑은 노래 묘한 춤에 겨울ㆍ여름 가리지 않고 실컷 취해 날을 보내는데, 나는 비록 초청을 받았지만 가 본 적이 없었으니, 목석(木石) 같은 심장이라서 도리어 남의 비웃음을 입었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책을 두고 읽지 않으니 그 뜻이 항상 들뜨고, 거문고를 두고 타지 않으니 취미가 아주 적막하며, 손(客)이 와도 접대를 못하니 손이 가면서 짜증을 내고, 말이 있어도 기르지 못하니 엉덩이 뼈가 솟아 나오며,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으니 영양이 날로 허해지고, 아들이 있어도 가르치지 못하니 한갓 세월만 허송하네. 활이 있어도 다루지 않고 술이 있어도 거르지 않으며, 손이 있어도 세수하지 않고 머리가 있어도 빗질하지 않으며, 뜰이 너절해도 쓸지를 않고 풀이 있어도 뽑아 버리지 않으며, 의복이 해어져도 게을러서 꿰매지 않으며 종들이 죄를 지어도 게을러서 묻지를 않고 바깥사람이 시비를 걸어와도 게을러서 분히 여기질 않으며, 내 행동은 날로 성기어 가고 내 마음은 날로 졸해지며, 내 얼굴은 날로 여위고 내 말은 날로 줄어간다.] 무릇 나의 허물이란, 모두 네가 들어서 만들어 내니 어찌 다른 사람이 없기에 날만 따라서 방황하는 거냐. 너는 어서 나를 버리고, 저기 저 낙토(樂土)로 가라. 나는 너의 누(累)가 없을 것이요, 너도 네 곳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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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는 신이 있어, 나의 폐부(肺腑)에 잠재하여 나의 동정을 엿보니 나에게 큰 병이 된다. 그 이유를 말할테니 너는 자세히 물어보라. 나는 옛날과 지금을 관찰하고 경적(經籍)을 읽어보니, [https://namu.wiki/w/개미와%20베짱이 게으른 자는 이로움이 없고 수고로운 자는 먹을 것이 있으며, 편안한 자는 수확이 없고 부지런한 자는 적취(積聚)가 있다.] 우(禹) 임금 같은 명철로도 촌음(寸陰)을 아끼었고, 주나라 문왕 같은 성인으로도 해가 기울도록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런 생각을 못했는가. 자기 직책을 게을리 하고 그저 노는 것만 일삼았네. 저 농사꾼을 보아도 1년 내내 바쁘기만 하고 저 온갖 공인(工人)을 보아도 각기 제 힘을 다하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와 같이 안했는가. 게으름을 못 견디어 그저 잠자기만 생각했네. 내가 벼슬길을 살펴보니 행여 뒤질까 분주하여 권문세가에 쫓아다니더니, 마침내 큰 자리를 얻었구나. 나는 그와 같이 아니하여, 발이 있어도 나아가지 못하고 괴롭게 작은 벼슬에 얽매여 세 조정을 지나도 못 옮겼네. 내가 몹시 세상 사람을 보니, [https://www.youtube.com/embed/eA3RZdN2ehA 나날이 재물 구멍만 찾아서 털끝만한 이익을 다투며 뒷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네.] 나는 그와 같지 아니하여 주먹을 쥐고 다툴 줄 모르며, 괴롭게도 번화로운 것을 싫어하고 [http://hanja.pe.kr/han_2/h2_25.htm 단표(簞瓢) 생활] 즐긴다네. 내 젊은이들을 보니, 맑은 노래 묘한 춤에 겨울ㆍ여름 가리지 않고 실컷 취해 날을 보내는데, 나는 비록 초청을 받았지만 가 본 적이 없었으니, 목석(木石) 같은 심장이라서 도리어 남의 비웃음을 입었네. 책을 두고 읽지 않으니 그 뜻이 항상 들뜨고, 거문고를 두고 타지 않으니 취미가 아주 적막하며, 손(客)이 와도 접대를 못하니 손이 가면서 짜증을 내고, 말이 있어도 기르지 못하니 엉덩이 뼈가 솟아 나오며,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으니 영양이 날로 허해지고, 아들이 있어도 가르치지 못하니 한갓 세월만 허송하네. 활이 있어도 다루지 않고 술이 있어도 거르지 않으며, 손이 있어도 세수하지 않고 머리가 있어도 빗질하지 않으며, 뜰이 너절해도 쓸지를 않고 풀이 있어도 뽑아 버리지 않으며, 의복이 해어져도 게을러서 꿰매지 않으며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4053020201 종]들이 죄를 지어도 게을러서 묻지를 않고 바깥사람이 시비를 걸어와도 게을러서 분히 여기질 않으며, 내 행동은 날로 성기어 가고 내 마음은 날로 졸해지며, 내 얼굴은 날로 여위고 내 말은 날로 줄어간다. 무릇 나의 [https://leeza.tistory.com/1242 허물]이란, 모두 네가 들어서 만들어 내니 어찌 다른 사람이 없기에 날만 따라서 방황하는 거냐. 너는 어서 나를 버리고, 저기 저 낙토(樂土)로 가라. 나는 너의 누(累)가 없을 것이요, 너도 네 곳을 얻으리라."  
  
 
하였더니, 귀신이 말하기를,  
 
하였더니, 귀신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내가 화를 어찌 입히리요. 운명은 저 하늘에 있으니 허물로 여기지 말라. 굳센 쇠는 부서지고 강한 나무는 부러지며, 깨끗한 것은 더럼 타기 쉽고 우뚝한 것은 꺾이기 쉽다. 굳고 굳은 돌은 고요함으로써 이지러지질 않고, 높고 높은 산은 고요함으로써 꺼지질 않으니, 움직이는 것은 오래 못가고 고요한 것은 수(壽)한다. 지금 그대 형체는 저 풀과 산같이 오래 갈 걸세. 세상 사람의 근로(勤勞)는 화패(禍敗)의 장본이요, 그대의 태일(怠逸)은 복을 받는 근원이야. 세상 사람은 추세를 잘하여 시비가 분분하되, 지금 그대는 물러앉아 아득히 소문이 없고 세상 사람은 물(物)에 팔려 이욕에 날뛰는데, 지금 그대는 걱정 없이 제 정신을 잘 기르니, 그대의 심신(心身)에 어느 것이 흉하고 어느 것이 길한가. 그대의 유지(有知)를 버리고 무지(無知)를 이루며, 그대의 유위(有爲)를 버리고 무위(無爲)의 지경에 도달하며, 그대의 유정(有情)을 버리고 무정으로 지키며, 그대의 유생(有生)을 버리고 무생(無生)을 즐기면, 곡신(谷神)은 죽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짝이 되고, 아득하고 아득하여 원시(元始)에 합할 걸세. 나는 장차 그대를 안보할 텐데, 그대가 도리어 나를 나무라니 사람이 자신을 요량 못한다면 의심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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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내가 화를 어찌 입히리요. 운명은 저 하늘에 있으니 [https://www.yna.co.kr/view/AKR20120904174300005 허물]로 여기지 말라. 굳센 쇠는 부서지고 강한 나무는 부러지며, 깨끗한 것은 더럼 타기 쉽고 우뚝한 것은 꺾이기 쉽다. 굳고 굳은 돌은 고요함으로써 이지러지질 않고, 높고 높은 산은 고요함으로써 꺼지질 않으니, 움직이는 것은 오래 못가고 고요한 것은 수(壽)한다. 지금 그대 형체는 저 풀과 산같이 오래 갈 걸세. [https://blog.naver.com/endms3132/221272675154 세상 사람의 근로(勤勞)는 화패(禍敗)의 장본]이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43917282 그대의 태일(怠逸)은 복을 받는 근원이야.] 세상 사람은 추세를 잘하여 시비가 분분하되, 지금 그대는 물러앉아 아득히 소문이 없고 세상 사람은 물(物)에 팔려 이욕에 날뛰는데, 지금 그대는 걱정 없이 제 정신을 잘 기르니, 그대의 심신(心身)에 어느 것이 흉하고 어느 것이 길한가. 그대의 유지(有知)를 버리고 무지(無知)를 이루며, 그대의 유위(有爲)를 버리고 무위(無爲)의 지경에 도달하며, 그대의 유정(有情)을 버리고 무정으로 지키며, 그대의 유생(有生)을 버리고 무생(無生)을 즐기면, 곡신(谷神)은 죽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짝이 되고, 아득하고 아득하여 원시(元始)에 합할 걸세. 나는 장차 그대를 안보할 텐데, 그대가 도리어 나를 나무라니 사람이 자신을 요량 못한다면 의심스럽지 않은가."  
  
 
라고 하므로 성자(成子)는 이에 묵연하여 말을 못하며 그런 잘못을 고칠테니, 그대와 더불어 함께 처하여서 함께 따르자고 하니, 게으름은 드디어 가지 않았다.  
 
라고 하므로 성자(成子)는 이에 묵연하여 말을 못하며 그런 잘못을 고칠테니, 그대와 더불어 함께 처하여서 함께 따르자고 하니, 게으름은 드디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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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1일 (월) 19:33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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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1466) 여름철 성자(成子)는 나가지 않고 흑첨(黑甜)을 벗삼아 있자니 꿈 아닌 꿈이라. 정신이 산란만 하고 병 아닌 병이라 되려 진기(眞氣)만 빠진다. 가슴속이 뭉치어 무엇이 든 것만 같아서 이에 무당을 불러들여 귀신에게 빌기를,

"오직 너는 신이 있어, 나의 폐부(肺腑)에 잠재하여 나의 동정을 엿보니 나에게 큰 병이 된다. 그 이유를 말할테니 너는 자세히 물어보라. 나는 옛날과 지금을 관찰하고 경적(經籍)을 읽어보니, 게으른 자는 이로움이 없고 수고로운 자는 먹을 것이 있으며, 편안한 자는 수확이 없고 부지런한 자는 적취(積聚)가 있다. 우(禹) 임금 같은 명철로도 촌음(寸陰)을 아끼었고, 주나라 문왕 같은 성인으로도 해가 기울도록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런 생각을 못했는가. 자기 직책을 게을리 하고 그저 노는 것만 일삼았네. 저 농사꾼을 보아도 1년 내내 바쁘기만 하고 저 온갖 공인(工人)을 보아도 각기 제 힘을 다하는데, 지금 나는 무슨 사람으로 일찍이 그와 같이 안했는가. 게으름을 못 견디어 그저 잠자기만 생각했네. 내가 벼슬길을 살펴보니 행여 뒤질까 분주하여 권문세가에 쫓아다니더니, 마침내 큰 자리를 얻었구나. 나는 그와 같이 아니하여, 발이 있어도 나아가지 못하고 괴롭게 작은 벼슬에 얽매여 세 조정을 지나도 못 옮겼네. 내가 몹시 세상 사람을 보니, 나날이 재물 구멍만 찾아서 털끝만한 이익을 다투며 뒷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네. 나는 그와 같지 아니하여 주먹을 쥐고 다툴 줄 모르며, 괴롭게도 번화로운 것을 싫어하고 단표(簞瓢) 생활 즐긴다네. 내 젊은이들을 보니, 맑은 노래 묘한 춤에 겨울ㆍ여름 가리지 않고 실컷 취해 날을 보내는데, 나는 비록 초청을 받았지만 가 본 적이 없었으니, 목석(木石) 같은 심장이라서 도리어 남의 비웃음을 입었네. 책을 두고 읽지 않으니 그 뜻이 항상 들뜨고, 거문고를 두고 타지 않으니 취미가 아주 적막하며, 손(客)이 와도 접대를 못하니 손이 가면서 짜증을 내고, 말이 있어도 기르지 못하니 엉덩이 뼈가 솟아 나오며,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으니 영양이 날로 허해지고, 아들이 있어도 가르치지 못하니 한갓 세월만 허송하네. 활이 있어도 다루지 않고 술이 있어도 거르지 않으며, 손이 있어도 세수하지 않고 머리가 있어도 빗질하지 않으며, 뜰이 너절해도 쓸지를 않고 풀이 있어도 뽑아 버리지 않으며, 의복이 해어져도 게을러서 꿰매지 않으며 들이 죄를 지어도 게을러서 묻지를 않고 바깥사람이 시비를 걸어와도 게을러서 분히 여기질 않으며, 내 행동은 날로 성기어 가고 내 마음은 날로 졸해지며, 내 얼굴은 날로 여위고 내 말은 날로 줄어간다. 무릇 나의 허물이란, 모두 네가 들어서 만들어 내니 어찌 다른 사람이 없기에 날만 따라서 방황하는 거냐. 너는 어서 나를 버리고, 저기 저 낙토(樂土)로 가라. 나는 너의 누(累)가 없을 것이요, 너도 네 곳을 얻으리라."

하였더니, 귀신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내가 화를 어찌 입히리요. 운명은 저 하늘에 있으니 허물로 여기지 말라. 굳센 쇠는 부서지고 강한 나무는 부러지며, 깨끗한 것은 더럼 타기 쉽고 우뚝한 것은 꺾이기 쉽다. 굳고 굳은 돌은 고요함으로써 이지러지질 않고, 높고 높은 산은 고요함으로써 꺼지질 않으니, 움직이는 것은 오래 못가고 고요한 것은 수(壽)한다. 지금 그대 형체는 저 풀과 산같이 오래 갈 걸세. 세상 사람의 근로(勤勞)는 화패(禍敗)의 장본이요, 그대의 태일(怠逸)은 복을 받는 근원이야. 세상 사람은 추세를 잘하여 시비가 분분하되, 지금 그대는 물러앉아 아득히 소문이 없고 세상 사람은 물(物)에 팔려 이욕에 날뛰는데, 지금 그대는 걱정 없이 제 정신을 잘 기르니, 그대의 심신(心身)에 어느 것이 흉하고 어느 것이 길한가. 그대의 유지(有知)를 버리고 무지(無知)를 이루며, 그대의 유위(有爲)를 버리고 무위(無爲)의 지경에 도달하며, 그대의 유정(有情)을 버리고 무정으로 지키며, 그대의 유생(有生)을 버리고 무생(無生)을 즐기면, 곡신(谷神)은 죽지 아니하여 하늘과 더불어 짝이 되고, 아득하고 아득하여 원시(元始)에 합할 걸세. 나는 장차 그대를 안보할 텐데, 그대가 도리어 나를 나무라니 사람이 자신을 요량 못한다면 의심스럽지 않은가."

라고 하므로 성자(成子)는 이에 묵연하여 말을 못하며 그런 잘못을 고칠테니, 그대와 더불어 함께 처하여서 함께 따르자고 하니, 게으름은 드디어 가지 않았다.


(원문)

歲在丙戌。惟夏之辰。成子不出。黑甜爲隣。非夢而夢。憒耗精神。非病而病。乃喪厥眞。中心磊砢。若有所主。乃召東巫。乃禳其鬼。惟汝有神。在余心腑。伺余動靜。爲余巨祟。將語其由。汝愼聽服。我觀今古。我誦經籍。怠者無成。勞者有食。逸者無功。勤者有績。以夏禹明。寸陰是惜。以周文聖。日不暇昃。今我何人。曾不是思。惟慵厥職。業荒于嬉。相彼農夫。終歲孔棘。相彼百工。各勞其力。今我何人。曾不如彼。懶慢無堪。惟思日睡。我觀宦道。奔走恐後。伺候高門。竟得膴仕。我不如彼。有足莫前。苦縶微官。三歲不遷。我觀世人。日探財賄。爭毫競錐。欲遺後裔。我不如彼。袖手莫爭。苦厭繁華。簞瓢樂生。觀我年少。淸歌竗舞。無冬無夏。日醉以富。我雖承邀。曾不往赴。木腸石心。反被人笑。有書不讀。厥志狂惑。有琴不張。歡趣索漠。有客不接。客去而嗔。有馬不養。尻骨嶙峋。有病不治。榮衛日虛。有兒不敎。徒費居諸。有弓不檠。有酒不釃。有手不盥。有髮不梳。有徑不掃。有草不除。慵不種樹。慵不釣魚。慵不圍棋。慵不葺廬。鼎折覆餗。慵而不理。衣裳綻裂。慵而不補。僮僕獲罪。慵而不問。外人來誚。慵而不憤。我知日疎。我心日拙。我容日悴。我言日劣。凡我有辜。皆汝主張。豈無他人。從我彷徨。汝將去我。適彼樂土。我無汝累。汝得汝所。鬼曰不然。非余降禍。命乃在天。勿以爲過。鐵剛者碎。木強者拉。昭昭易汚。嶢嶢易折。石之堅確。以靜不缺。山之嵯峨。以靜不滅。動者易夭。靜者能壽。今子之形。與彼同久。世之勤勞。禍敗之根。子之怠逸。福祚之原。世人逐勢。毀譽紛紜。今子退處。窅爾無聞。世人役物。利欲喧豗。今子無虞。善養靈臺。子於身心。何凶何吉。去子有知。致乎不知。去子有爲。臻乎無爲。去子有情。守乎無情。去子有生。樂乎無生。谷神不死。與天爲徒。芒乎曶乎。合乎太初。我將保子。子反咎余。人不自量。不其惑歟。成子於是。冥默無語。請改前非。與子同處。相追相隨。慵遂不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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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현(成俔),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잡저(雜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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