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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의 「나와 남」"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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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기 때문에 안 되고, ‘나’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논리는 어쩌면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할 때 나는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누구나 다 똑같이 얼굴에는 눈 두 개, 코 한 개, 입 한 개가 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조합으로 50명이면 50명, 100명이면 100명의 얼굴이 다 제각각 다를 수 있는가. 100명은 고사하고, 그 똑같은 조합으로 크로마뇽인 이후 완벽하게 두 얼굴이 정확하게 똑같이 겹치는 예는 없었으리라. 그런데 두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속 모습은 겉모습보다 더 차이가 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똑같이 큰골, 작은골로 이루어져 있고 생김새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두뇌마다 제각각 조금씩 찌그러진 정도나 굴곡, 주름 잡힌 정도가 달라서, 절대로 두 개의 두뇌가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사람마다 살아가면서 제각각 다른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따라 갖는 느낌, 기억, 생각이 두뇌에 작은 선이나 주름을 하나씩 만들기 때문에, 억만년이 지나도 똑같은 두뇌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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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TDaY41VE_Q?t=32 ‘남’이기 때문에 안 되고, ‘나’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논리는 어쩌면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할 때 나는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누구나 다 똑같이 얼굴에는 눈 두 개, 코 한 개, 입 한 개가 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조합으로 50명이면 50명, 100명이면 100명의 얼굴이 다 제각각 다를 수 있는가. 100명은 고사하고, 그 똑같은 조합으로 크로마뇽인 이후 완벽하게 두 얼굴이 정확하게 똑같이 겹치는 예는 없었으리라. 그런데 두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속 모습은 겉모습보다 더 차이가 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똑같이 큰골, 작은골로 이루어져 있고 생김새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두뇌마다 제각각 조금씩 찌그러진 정도나 굴곡, 주름 잡힌 정도가 달라서, 절대로 두 개의 두뇌가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사람마다 살아가면서 제각각 다른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따라 갖는 느낌, 기억, 생각이 두뇌에 작은 선이나 주름을 하나씩 만들기 때문에, 억만년이 지나도 똑같은 두뇌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2019년 10월 13일 (일) 21:0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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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영희, 『내 생애 단 한 번』(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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