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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北渚洞記'''== | =='''遊北渚洞記'''==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div>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https://archive.sb.go.kr/isbcc/home/u/story/view/1251.do;jsessionid=C2124BB7801F342BED27D3657B9B5AAE 성북마을아카이브])</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43A_0390_010_0110_2005_A236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43A_0390_010_0110_2005_A236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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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遊李氏園未數日, 餘窩睦幼選, 賞花北渚洞歸, 直抵余, 津津說北渚勝不離口, 且曰: “度了明日花且凋, 公若有意乎? 雖日日往, 願從之, 人或謂之狂, 當不恤也.” 余挽以宿, 遲明傡馬出, 李學士公會季受兄弟及敍恭弘選弘遠輩從. 出惠化門, 循北城以折未數里, 洞呀然以開, 卽所謂北渚也. | |원문1=遊李氏園未數日, 餘窩睦幼選, 賞花北渚洞歸, 直抵余, 津津說北渚勝不離口, 且曰: “度了明日花且凋, 公若有意乎? 雖日日往, 願從之, 人或謂之狂, 當不恤也.” 余挽以宿, 遲明傡馬出, 李學士公會季受兄弟及敍恭弘選弘遠輩從. 出惠化門, 循北城以折未數里, 洞呀然以開, 卽所謂北渚也. | ||
− | |번역1= | + | |번역1=이씨 정원에서 놀다온 지 며칠 안되어, 여와 목유선이 북저동에서 꽃구경을 하고 돌아와 곧바로 나에게 이르러서는, 북저동의 멋짐을 흥미진진하게 말함이 입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일이 지나면 꽃이 또한 시들테니, 공께서 만약 뜻이 있다면 비록 날마다 가는 것이라 하더라도 따르고자 하니, 남들은 혹 미쳤다 하며 불쌍히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를 만류해 묵게 하고, 날이 밝을 즈음 말을 나란히 해서 나섰는데, 학사 이공회와 이계수 형제 및 채서공과 채홍선, 채홍원이 따랐다. 혜화문을 나와 북성을 돌아 꺾으니 몇 리 못가서, 동네가 입을 벌리듯 열리니, 이른바 북저이다. |
|원문2=纔入洞。有壇面南四出陛。繚以短墻。其門彤。四之。每歲春三月祭先蚕云。行可百許步。居人橋其川。橋下衆水所會。水汹汹有聲。橋之南有谷。不知淺深。桃花團作錦障。兩厓通紅。心以爲必有異也。然姑捨之。取直路行無幾。又度橋抵御營屯。庭宇頗寬。屯之外小塘甃以石。制雖略繁。花倒水其影不定。稍迤巖壁窿然。如屛如障。巖之下莎與沙半之。意行意坐俯視之。村家點點分麓。大抵以桃花爲藩籬。隱約露出者。或牕之半。或簷之角也。 | |원문2=纔入洞。有壇面南四出陛。繚以短墻。其門彤。四之。每歲春三月祭先蚕云。行可百許步。居人橋其川。橋下衆水所會。水汹汹有聲。橋之南有谷。不知淺深。桃花團作錦障。兩厓通紅。心以爲必有異也。然姑捨之。取直路行無幾。又度橋抵御營屯。庭宇頗寬。屯之外小塘甃以石。制雖略繁。花倒水其影不定。稍迤巖壁窿然。如屛如障。巖之下莎與沙半之。意行意坐俯視之。村家點點分麓。大抵以桃花爲藩籬。隱約露出者。或牕之半。或簷之角也。 | ||
− | |번역2= | + | |번역2=비로소 동네로 들어서면 제단이 있는데 남쪽을 바라보고 사면에 계단을 두었으며 담장을 낮게 둘렀고 홍살문을 사면에 세웠다. 매년 봄 3월에 이곳에서 선잠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백보쯤 가면 시내에 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에서는 물줄기가 모여 세찬 소리를 냈다. 다리 남쪽으로 골짜기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데, 복숭아꽃이 비단처럼 둘러 양쪽 시냇가가 온통 붉다. 마음속으로 필시 기이하다 여겼다. 생각을 뒤로하고 반듯한 길을 따라가니,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다리를 건너 어영청 성북둔에 닿았다. 뜰과 건물이 제법 넉넉했고, 둔 밖에 있는 작은 연못은 돌담을 둘렀는데, 만듦새가 비록 화려하지 않았지만, 꽃이 물에 거꾸러져 꽃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줄기가 구부러져 암벽과 맞닿아 궁륭 모양을 하고 있어 병풍이나 장막 같았다. 바위 밑을 보니 베짱이 반 모래 반이었다. 혹 가다가 혹 앉았다가 하며 굽어보니, 촌가가 산기슭에 점을 찍은 듯하다. 복숭아꽃이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데, 거기 숨은 창문과 처마 모서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
|원문3=都人士自達官。至閭巷民庶。遊賞如不及。車馬殷殷轟轟。歌呼迭作。間以笙簫。國家百年昇平之象。盡在是矣。余靜者。不耐閙熱。與諸君還取來路。尋向所稱橋南谷者。谷窈以容。水益淸花益盛。僊僊然兩脚輕擧。不知衰且病也。屢度溪危。及城根而止。有茅茨四五間。蕭灑可愛。主人方釀酒。香聞于外。公會買數盞飮。亟稱曰美哉。已而。餠飯自城中至。鋪席崖松下列坐以食。食訖。日已晡矣。送兒輩還。余與三子者。各賦詩一篇。待山氣向曛。復還倉屯遊人歸。獨素月在空。坐池上。煕煕然忘寢。月以色花以香。目之所寓。鼻之所觸。未知其孰多孰少也。公會興甚。典其袍買酒以飮。又各賦詩一篇。時夜可三四皷。相與歸倉舍以宿。枕席如在衆香國矣。 | |원문3=都人士自達官。至閭巷民庶。遊賞如不及。車馬殷殷轟轟。歌呼迭作。間以笙簫。國家百年昇平之象。盡在是矣。余靜者。不耐閙熱。與諸君還取來路。尋向所稱橋南谷者。谷窈以容。水益淸花益盛。僊僊然兩脚輕擧。不知衰且病也。屢度溪危。及城根而止。有茅茨四五間。蕭灑可愛。主人方釀酒。香聞于外。公會買數盞飮。亟稱曰美哉。已而。餠飯自城中至。鋪席崖松下列坐以食。食訖。日已晡矣。送兒輩還。余與三子者。各賦詩一篇。待山氣向曛。復還倉屯遊人歸。獨素月在空。坐池上。煕煕然忘寢。月以色花以香。目之所寓。鼻之所觸。未知其孰多孰少也。公會興甚。典其袍買酒以飮。又各賦詩一篇。時夜可三四皷。相與歸倉舍以宿。枕席如在衆香國矣。 | ||
− | |번역3= | + | |번역3=도성의 선비들이 높은 관리에서부터 민가의 서민들까지 뒤처질세라 노닐며 구경하였다. 수레와 말 소리가 요란하고, 노래 소리가 생황과 퉁소 소리와 함께 들려오니, 국가가 백 년 태평한 모습이 전부 여기에 있다. 나는 조용한 사람이라서 소란함을 견딜 수 없었다. 제군들과 왔던 길을 되돌아가, 교남골을 찾아갔다. 그윽하고 조용한 골짜기에 물은 더욱 맑고 꽃은 더욱 무성했다. 두 다리가 가볍게 들려 춤추는 듯하므로 쇠하고 병든 줄도 모를 정도였다. 몇 차례 아슬아슬하게 시내를 지나 성곽 끝에 이르러 멈추었다. 너덧 칸의 띠집이 있는데, 쓸쓸하면서도 단정했다. 마침 집주인이 막 술을 빚어 밖으로 향기가 번졌다. |
+ | 공회가 몇 잔을 사서 마시더니 바로 맛있다고 칭송하였다. 얼마 뒤 성안에서 떡과 밥을 보내와 절벽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나란히 앉아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해를 보니 이미 신시쯤(오후 3시~5시) 되었다. (음식을 가져온)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나와 세 사람이 각각 시 한 수씩을 지었다. 산 기운이 석양에 물들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창둔으로 돌아가니 놀던 사람들은 돌아가고 흰 달만이 텅 빈 하늘에 홀로 떠 있었다. 연못 가에 앉아서 즐거워 잠을 잊고 있는데, 달이 빛나고 꽃이 향기로우니, 눈에 머무르는 것과 코에 닿는 것 중에 무엇이 많고 적은지 알지 못하겠다. 공회는 매우 흥이 나서 두루마기를 저당 잡히고 술을 사서 마셨다. 또 각자 시 한 수씩을 짓다가 시간이 밤 3, 4경 무렵이 되어서야 함께 창사로 돌아가서 묵었다. 잠자리가 향기의 나라에 있는 것만 같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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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4=余卧念玆洞。非今有也。我興。非昔無也。以我而尋玆洞。不過費徒御半餉之勞而曾不能一至者。以玆洞之無蟠木之容也。今乃始至焉。徘徊歎賞。有若得見其不可見者然。何其晩也。深區奧壑。懷奇抱勝。有十倍百倍於玆者何可勝道。而若不見知於人。則荒塗古今。埋沒以終焉耳。嗚呼。推是以反。奚獨山與水爲然。旣以是語餘窩。朝起感慨以書。 | |원문4=余卧念玆洞。非今有也。我興。非昔無也。以我而尋玆洞。不過費徒御半餉之勞而曾不能一至者。以玆洞之無蟠木之容也。今乃始至焉。徘徊歎賞。有若得見其不可見者然。何其晩也。深區奧壑。懷奇抱勝。有十倍百倍於玆者何可勝道。而若不見知於人。則荒塗古今。埋沒以終焉耳。嗚呼。推是以反。奚獨山與水爲然。旣以是語餘窩。朝起感慨以書。 | ||
− | |번역4= | + | |번역4=나는 누워서 이 동네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생긴 것이 아니며, 또 내일 내가 일어나서 생각해보면 어제가 아니었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북저동에 찾아올라치면 불과 반 식경의 말 타는 노력만 들이면 되는 것인데 한 번도 이르지 못했음은 북저동에 장대하고 기괴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깊숙이 들어간 구역에 깊은 골짜기에 기이한 절승을 품은 경치가 이보다 10배 100배 좋은 곳이 있음을 어찌 이루 다 말하겠냐마는 만약 그곳이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면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황량한 길로 남아 언제까지나 묻혀 있을 것이다. 아, 이를 미루어 돌아보건대 어찌 유독 산과 물만 그러하겠는가? 이미 이를 여와에게 말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감개가 밀려와 기록한다. |
}} | }} | ||
− | ==''' | + | =='''甲辰春。同幼選,公會,季受及諸兒輩賞花北渚洞。仍宿屯舍。'''== |
+ | <br>갑진년 봄 유선, 공회, 계수 및 여러 아이들과 북저동에서 꽃 구경을 하고, 그대로 북둔에서 유숙하다<br/>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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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背郭斜穿逕。緣崖窈似門。 | |원문1=背郭斜穿逕。緣崖窈似門。 | ||
− | |번역1= | + | |번역1=성곽을 등지고 비스듬히 이어진 길, 절벽을 따라 아득함이 문 앞에 선 듯해 |
|원문2=有花皆覆水。何處可尋源。 | |원문2=有花皆覆水。何處可尋源。 | ||
− | |번역2=꽃이 모두 | + | |번역2=꽃이란 꽃이 모두 물을 뒤덮어, 그 어디서 무릉도원 찾을 수 있을까 |
|원문3=地勢深如此。笛聲時一喧。 | |원문3=地勢深如此。笛聲時一喧。 | ||
− | |번역3= | + | |번역3=땅의 형세가 이처럼 깊고 깊은데, 피리 소리도 이따금 들려오네 |
|원문4=娟娟今夜月。隨我入山村。 | |원문4=娟娟今夜月。隨我入山村。 | ||
− | |번역4= | + | |번역4=예쁘고 어여쁜 오늘 밤 저 달도, 나를 좇아 산마을로 들어왔구나 |
}} | }} | ||
=='''與樊巖公 會游北屯'''== | =='''與樊巖公 會游北屯'''== | ||
+ | 번암공과 북둔에서 만나 노닐다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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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衆壑紛殊軆。羣峯共一門。 | |원문1=衆壑紛殊軆。羣峯共一門。 | ||
− | |번역1=여러 | + | |번역1=여러 골짜기는 서로 달리 엉켜있으나, 뭇 봉우리는 한 집안처럼 함께 하네 |
|원문2=桃花自成塢。藜杖直窮源。 | |원문2=桃花自成塢。藜杖直窮源。 | ||
− | |번역2=복숭아꽃이 절로 둑을 | + | |번역2=복숭아꽃이 절로 둑을 이루었으니, 여장 짚고 곧장 무릉도원 찾아가네 |
|원문3=客簟連沙凈。人家有酒喧。 | |원문3=客簟連沙凈。人家有酒喧。 | ||
− | |번역3= | + | |번역3=객들이 모인 자리는 맑은 모래톱과 이어지고, 사람 사는 집에는 술자리가 소란하네 |
|원문4=去城無數里。那得此深村。 | |원문4=去城無數里。那得此深村。 | ||
− | |번역4=도성에서 몇 | + | |번역4=도성에서 채 몇 리도 안 되는 곳에, 어찌 이렇게도 그윽한 마을이 있단 말인가 |
}} | }} | ||
=='''北屯月夜沼上作'''== | =='''北屯月夜沼上作'''== | ||
+ | 북둔의 달밤 못가에서 짓다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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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照水花如動。流雲月與飛。 | |원문1=照水花如動。流雲月與飛。 | ||
− | |번역1= | + | |번역1=물에 비추니 꽃이 흔들리는 듯하고, 구름 흐르자 달이 함께 날아가네 |
|원문2=山樓當此夜。林壑有餘輝。 | |원문2=山樓當此夜。林壑有餘輝。 | ||
− | |번역2=산 속 | + | |번역2=산 속 누정에서 이런 밤을 만나, 숲 골짜기엔 아스라이 빛이 감도네 |
|원문3=狂甚無端至。情多未便歸。 | |원문3=狂甚無端至。情多未便歸。 | ||
− | |번역3= | + | |번역3=광기 심해 무단히도 이르건만, 정이 많아 돌아가질 못한다네 |
|원문4=傾城萬人出。淸賞似吾稀。 | |원문4=傾城萬人出。淸賞似吾稀。 | ||
− | |번역4= | + | |번역4=빼어난 외모는 수없이 많은 이 나왔으나, 청아한 정취는 나 같은 이 드물구나 |
}} | }} | ||
=='''出東小門有述'''== | =='''出東小門有述'''== | ||
+ | 동소문을 나와 술회가 있어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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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 | |원문1=瘦馬崚𡾓屢渡川。烏巾白袷意飄然。 | + | |원문1=瘦馬崚𡾓屢渡川。烏巾白袷意飄然。 |
− | |번역1= | + | |번역1=여윈 말로 험한 산 넘고 거듭 개울 건너자, 흑건과 백단령 나부끼며 팔랑거린다 |
− | + | |원문2=閉門愁髮千莖雪。出郭澄懷萬里天。 | |
− | |원문2=閉門愁髮千莖雪。出郭澄懷萬里天。 | + | |번역2=문 닫자 시름어린 머리칼 천 갈래 흰 눈 같더니, 성을 나오자 맑은 마음 아득한 저 하늘같구나 |
− | |번역2= | + | |원문3=東道烟霞期信宿。北屯桃李記前年。 |
− | + | |번역3=동쪽 길 이내와 안개로 이틀 밤을 묵으며, 북둔의 복사꽃 오얏꽃에 지난해가 기억난다 | |
− | |원문3=東道烟霞期信宿。北屯桃李記前年。 | + | |원문4=主人病起多幽事。藜杖相須菊樹邊。 |
− | |번역3= | + | |번역4=주인 병든 몸 일으키자 한가한 일 많은데<ref>정약용의 동명의 시 '幽事'에서는 조용한 일이라 번역했고, 허균 한정록 10권에서는 “한가한 곳에서 혼자 살면서 담박하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하는 일을 幽事라 정의하였기에 한가롭게 지내는 것으로 번역하였다.</ref>, 지팡이 짚고 서로 의지해 국화 길을 거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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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4=主人病起多幽事。藜杖相須菊樹邊。 | ||
− | |번역4= | ||
}} | }} | ||
=='''與文初 公會遊北屯'''== | =='''與文初 公會遊北屯'''== | ||
+ | 문초와 공회와 북둔에서 노닐다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 + | <div align="right">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div> |
<div align="right">[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1087A_0050_010_1000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div align="right">[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1087A_0050_010_1000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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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衫袂飄然吹向東。東門路轉北屯通。 | |원문1=衫袂飄然吹向東。東門路轉北屯通。 | ||
− | |번역1= | + | |번역1=옷소매 팔랑이며 동쪽으로 부는 바람, 동소문 길을 돌아 북둔으로 통한다네 |
|원문2=莫敎人老花隨老。誤認山窮水未窮。 | |원문2=莫敎人老花隨老。誤認山窮水未窮。 | ||
− | |번역2= | + | |번역2=사람이 진다 하여 꽃 따라 져서야 되겠는가, 산은 다하지만 물은 끝없는 줄 안다네 |
|원문3=已息塵機禽欲下。不勝幽事酒頻中。 | |원문3=已息塵機禽欲下。不勝幽事酒頻中。 | ||
− | |번역3= | + | |번역3=속세 인연 사라지니 새가 내려앉으려 하는데, 한가한 틈 견디질 못해 술잔 자주 기울이네 |
|원문4=家家慣識栽培術。密揷荊籬護晩風。 | |원문4=家家慣識栽培術。密揷荊籬護晩風。 | ||
− | |번역4= | + | |번역4=집집마다 식물 심어 기르는 일 잘 알거니와, 촘촘히 꽂은 울타리로 저녁 바람을 막는다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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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與菊軒,一之,趙景瑞 㻐,克卿,族叔求玉 球。出鐘巖。歷訪孫庄 '''== | =='''秋日。與菊軒,一之,趙景瑞 㻐,克卿,族叔求玉 球。出鐘巖。歷訪孫庄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52A_0020_010_0070_2006_A242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52A_0020_010_0070_2006_A242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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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Trans2 | {{OriginTrans2 | ||
|원문1=畫榭秋風細雨凉。 | |원문1=畫榭秋風細雨凉。 | ||
− | |번역1= | + | |번역1=그림 같은 정자에 갈바람 불고 가랑비 찬데, |
|원문2=望中雲物遠含蒼。 | |원문2=望中雲物遠含蒼。 | ||
− | |번역2= | + | |번역2=바라보인 경치는 아득히 푸름 머금어 |
}} | }} | ||
{{OriginTrans2 | {{OriginTrans2 | ||
|원문1=空山賓主休分辨。 | |원문1=空山賓主休分辨。 | ||
− | |번역1= | + | |번역1=빈산에 손님과 주인 구별 없으나, |
|원문2=暇日歌諧各短長。 | |원문2=暇日歌諧各短長。 | ||
− | |번역2= | + | |번역2=한가한 날 부르는 노랫가락은 각기 장단이 있네 |
}} | }} | ||
{{OriginTrans2 | {{OriginTrans2 | ||
|원문1=遶洞幽泉多激石。 | |원문1=遶洞幽泉多激石。 | ||
− | |번역1= | + | |번역1=골짜기 둘러 흐른 그윽한 샘 수없이 돌을 때리고, |
|원문2=滿山寒葉更迎霜。 | |원문2=滿山寒葉更迎霜。 | ||
− | |번역2= | + | |번역2=온 산의 찬 잎은 다시 서리를 맞네 |
}} | }} | ||
{{OriginTrans2 | {{OriginTrans2 | ||
|원문1=吟詩遲却尋名境。 | |원문1=吟詩遲却尋名境。 | ||
− | |번역1=시를 | + | |번역1=시를 읊다 이름난 곳 찾기를 지체하여, |
|원문2=惠化門前已夕陽 | |원문2=惠化門前已夕陽 | ||
− | |번역2=혜화문 | + | |번역2=혜화문 앞은 이미 석양이 지는구나 |
+ | }} | ||
+ | |||
+ | =='''甲戌閏月二十五日暫還鄕 '''==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94A_0050_010_1100_2007_A273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惠化門前駐去騘, 城花欲發動春風 | ||
+ | |번역1=혜화문 앞 가던 말이 멈춰 서고, 성곽에 꽃 피어나 봄바람에 한들거리네 | ||
+ | |원문2=回頭紫閣峯陰樹, 滿眼靑郊道畔農 | ||
+ | |번역2=고갤 돌리니 자줏빛 전각 나무로 우거진 봉우리, 눈 안 가득 푸른 교외 논두렁이 이어지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春意多端欣慨裏, 世情曾熟往來中 | ||
+ | |번역1=봄이라 기뻐 감개함 속에 별의별일 많은데, 세상일 오가는 계절에 이미 익숙하다네 | ||
+ | |원문2=忩忩未了公家事, 休惱楊江老病翁 | ||
+ | |번역2=분주하게 공무를 끝내지 못했는데, 양강(楊江)에서 번뇌를 쉬는 늙고 병든 노인이라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春晩田園始此行, 馬頭山色是靑城 | ||
+ | |번역1=늦은 봄 전원에 비로소 길을 나서니, 말머리에 보이는 산 모습이 푸른 성과 같네 | ||
+ | |원문2=衰容只合依樵牧, 卽事眞堪作耦耕 | ||
+ | |번역2=쇠한 몰골이 그저 초부나 목수에 적합하니, 앞으로 농사 짓는 일도 진실로 해내리라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峯外烟光搖淺碧, 樹梢花暈着新晴 | ||
+ | |번역1=봉우리 밖 아지랑이가 푸르스름함에 번지니, 나무와 꽃 그림자가 새로운 모습 드러내네 | ||
+ | |원문2=幽居已識無窮樂, 沮溺寧求世上名 | ||
+ | |번역2=고요한 삶을 아는 자는 즐거움 끊이지 않으니, 장저와 걸닉이 어찌 세상의 명예를 구하리오 | ||
+ | }} | ||
+ | |||
+ | =='''送春日 與僚丈兪司禦 漢雋 申翊衛 大羽 宋翊衛 時淵 尹衛率 守翼 往向曹溪, 至惠化門, 歷貞陵宋洞賞花, 歸路得花字共賦 '''==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126A_0020_010_0160_2013_B10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齊出東門步步沙, 送春佳約向誰家 | ||
+ | |번역1=동소문을 함께 나와 걸음마다 모래 밟고, 봄을 보낼 약속으로 누군가의 집으로 향했네 | ||
+ | |원문2=此行始爲曹溪水, 歸路仍尋宋洞花 | ||
+ | |번역2=이번 행차로 비로소 조계의 물을 보고, 돌아오는 길 그대로 송동을 찾아 꽃구경을 했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到老白紛吾甚矣, 翊儲黃綺子眞耶 | ||
+ | |번역1=늙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나잇값 못하니, 세자를 가르치는 일을 황기자보다 더 잘하겠는가? | ||
+ | |원문2=銅龍猥托諸賢後, 佚宕巖泉分更奢 | ||
+ | |번역2=세자(銅龍)를 외람되이 제현에게 맡긴 뒤, 전원(巖泉)에 자유롭게 노님이 분에 더욱 사치라네 | ||
+ | }} | ||
+ | |||
+ | |||
+ | =='''丁卯六月六日 與梁文伯 尹士宗 金學淵 裵君甫 金周卿 期宿孫家庄 出惠化門得收字 '''==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126A_0020_010_0160_2013_B10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十里郊原雨未收, 田間曲曲漲溪流 | ||
+ | |번역1=10리 밖 교외 들판에 비는 여전한데, 밭 사이 굽이굽이 물이 넘실대며 흐르네 | ||
+ | |원문2=已忘朱暑簑衣濕, 頓覺今朝物外遊 | ||
+ | |번역2=붉은 더위는 이미 잊은 듯 도롱이가 젖어, 오늘 아침 바깥세상 유람을 문득 깨닫네 | ||
+ | }} | ||
+ | |||
+ | =='''次新興寺二韻 '''==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204A_0220_010_0070_2016_B125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朝出東門惠化門, 初行隈隩歷孤村 | ||
+ | |번역1=아침에 동쪽문인 혜화문을 나와, 처음 가는 물굽이 외딴마을 지나네 | ||
+ | |원문2=數人蠟屐苔侵厚, 十里靑山雨過昏 | ||
+ | |번역2=여러 사람 나막신에 이끼 두텁게 끼는데, 10리 밖 푸른 산은 빗줄기로 어둡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桑宿緣深閒凈地, 香嚴戒切冷塵魂 | ||
+ | |번역1=상숙(桑宿)의 깊은 인연은 정토에서 한가롭게 하고, 향엄(香嚴)의 절도 있는 경계는 속세의 때 묻은 넋을 맑게 하네 | ||
+ | |원문2=如來眞實吾何信, 貝葉經中許細論 | ||
+ | |번역2=여래의 진면목을 내가 어찌 믿을까만, 불교 경전 속에 세세한 의론은 볼만하구나.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山路新興遠復長, 東陵斜照轉蒼蒼 | ||
+ | |번역1=신흥사 가는 산길 아득하고 또 긴데, 동릉(정릉)에 빛이 들어 푸른 숲을 구르네 | ||
+ | |원문2=相携郭外眈獀勝, 來坐林中快歇凉 | ||
+ | |번역2=성 밖으로 서로를 이끌어 승경에 푹 빠진 채, 숲속에 들어와 앉아 서늘함을 상쾌히 즐기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山路新興遠復長, 東陵斜照轉蒼蒼 | ||
+ | |번역1=오래된 바위 부딪치는 시내소리 사람 말소리 같고, 맑은 바람 내려오는 아름다운 산이라. | ||
+ | |원문2=相携郭外眈獀勝, 來坐林中快歇凉 | ||
+ | |번역2=선의 기쁨이 참으로 무엇인지 알고 싶은데, 한 가닥 향 연기가 불당에 피어나네 | ||
+ | }} | ||
+ | |||
+ | |||
+ | =='''遊東小門外 '''==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151A_0050_010_0020_2002_A033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春事將已闌, 九十其虛過 | ||
+ | |번역1=봄도 어느덧 다하려하니, 석 달을 헛되이 보냈구나 | ||
+ | |원문2=諸君執我手, 出城幽趣多 | ||
+ | |번역2=여러 사람이 내 손을 잡고, 성을 나서니 그윽한 풍취가 다채롭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路遠欲徑還, 亦未遺松蘿 | ||
+ | |번역1=길이 멀어 미리 돌아오려 해도, 또한 송라(은자의 산림)를 남겨두지 않았다네. | ||
+ | |원문2=飄飄賞春袂, 溪水翻輕波 | ||
+ | |번역2=바람에 나부끼는 상춘의 옷차림, 계곡물은 가벼운 물결로 찰랑거리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臨流此踟躕, 設筵坐靑莎 | ||
+ | |번역1=계곡물에 임해 서성거리다, 자리 갖추어 푸른 잔디에 앉네. | ||
+ | |원문2=張弓射小的, 酒羞紛前羅 | ||
+ | |번역2=얹은활로 작은 표적을 쏘고, 술과 음식을 어지럽게 펼쳐 즐기네.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日西未言歸, 醉面花爭酡 | ||
+ | |번역1=서쪽 해는 아직 돌아가란 말이 없고, 취한 얼굴은 꽃과 다툴 정도로 붉네. | ||
+ | |원문2=林泉固吾志, 役役終奈何 | ||
+ | |번역2=전원은 진실로 내 마음 둘 곳이니, 열심히 일한다 하여 끝내 무슨 소용이리. | ||
+ | |원문3=做却一日歡, 作此遊春歌 | ||
+ | |번역3=그저 하루를 즐길 따름이니, 이처럼 봄을 즐기는 노래를 짓노라. | ||
+ | }} | ||
+ | |||
+ | =='''出東小門'''==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452A_0030_010_0530_2004_A175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秋山帶墟落, 處處夕陽明 | ||
+ | |번역1=가을 산 마을을 둘렀는데, 곳곳에는 석양이 밝네. | ||
+ | |원문2=野老獨看圃, 樵歌爭入城 | ||
+ | |번역2=마을 노인 홀로 밭을 보고, 노래하는 나무꾼들 앞다퉈 성으로 들어가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松晴崖氣秀, 沙白水流平 | ||
+ | |번역1=소나무 맑고 벼랑 서슬 빼어난데, 하얀 모래와 물길이 고르구나. | ||
+ | |원문2=久滯塵喧裏, 歸來意若驚 | ||
+ | |번역2=떠들썩한 세속에 오래 머물러, 돌아올 마음은 그저 두렵네. | ||
+ | |||
+ | |||
+ | =='''出東小門2'''==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017A_0020_010_0240_2012_B070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騎驘出東郭, 滿眼對春岑 | ||
+ | |번역1=노새를 타고 동소문을 나와, 눈 안 가득 봄 산 마주하네 | ||
+ | |원문2=麗日行原陸, 微風憇石林 | ||
+ | |번역2=고운 햇살과 들길을 내딛고, 산들바람과 바위 숲에 쉬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芳菲連野闊, 煙火抱村深 | ||
+ | |번역1=풀 향기 탁 트인 들판 잇고, 취연은 깊이도 마을 휘감네 | ||
+ | |원문2=浮世堪愁思, 長途一散襟 | ||
+ | |번역2=뜬세상 견뎌 온 시름마저도, 긴긴 여정 모두 흩어버리네 | ||
+ | |||
+ | |||
+ | =='''出惠化門'''==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205A_0010_010_0610_2017_B126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我自塵機少, 遊仙一夢回 | ||
+ | |번역1=나 자신은 속된 마음 거의 없으니, 선경에서 노닒이 한바탕 꿈이라네 | ||
+ | |원문2=三山舟可到, 九月鴈初來 | ||
+ | |번역2=삼신산에 배를 타고 이를 수 있고, 구월이면 기러기 처음 찾아오리니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野漲參差落, 岸花瑣細開 | ||
+ | |번역1=들판 든 물은 흩어 갈라져 흐르고, 강변의 꽃은 가냘프게 피어났다네 | ||
+ | |원문2=吟鞭雲外指, 千里接蓬萊 | ||
+ | |번역2=말 타고 시 읊으며 가리킨 구름 밖, 천리너머 봉래산에 접해 있으리니 | ||
+ | |||
+ | |||
+ | =='''北渚村歸後 拙搆五七各一律 求和同遊諸丈人'''==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226A_0010_010_0180_2019_B132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惠化門前柳色斜, 晩來風日更淸和 | ||
+ | |번역1=혜화문 앞 버들 빛깔 햇살에 비끼는데, 석양녘 풍광이 재차 맑고 화창하네 | ||
+ | |원문2=無名草覆依山道, 不整門開傍岸家 | ||
+ | |번역2=이름 모를 더부룩한 풀들이 산길을 따라 있고, 비스듬히 열린 문은 언덕 집에 붙어있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僧與白雲還暮壑, 客隨流水下晴沙 | ||
+ | |번역1=중은 흰 구름과 함께 저물녘 골짜기로 돌아오는데, 객은 개울을 따라 맑은 모래톱을 찾아가네 | ||
+ | |원문2=偸閒不是機心絶, 歸袖還慚伴夕鴉 | ||
+ | |번역2=한가한 틈이란 억지로 얻을 수 없는 것이라, 돌아오는 길 저녁 까마귀 벗함 되려 부끄럽다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偶聞北渚勝, 攜手出東門 | ||
+ | |번역1=북저동이 승경이라 우연히 듣고선, 서로 손잡고 동소문을 나섰네 | ||
+ | |원문2=彌勒寺前路, 七星峯下村 | ||
+ | |번역2=미륵사 앞길을 걸어, 칠성봉 아래 마을에 이르렀네 | ||
+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脫巾仍臥石, 躡屐更尋源 | ||
+ | |번역1=두건을 벗고 그대로 바위에 누웠다가, 신발을 끌고 재차 무릉도원 찾아가네 | ||
+ | |원문2=竟日忘歸去, 林鴉已夕喧 | ||
+ | |번역2=온종일 돌아갈 것을 잊었는데, 숲속 까마귀 저녁울음 이미 시끄럽네. | ||
+ | }} | ||
+ | |||
+ | |||
+ | =='''尹令永基葬其親于惠化門外三仙㙜 余會葬感作一截以輓之'''==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247A_0040_010_0440_2021_B14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樹木猶知護吉岡, 路傍藏在閱千霜 | ||
+ | |번역1=수목이 되려 길한 언덕을 지킬 것을 알았기에, 길가에 숨겨진 곳이 오랜 세월을 버텼네 | ||
+ | |원문2=若言風水非虛假, 此地惟應福慶長 | ||
+ | |번역2=만일 풍수가 거짓된 것이 아니라면, 이 땅은 생각건대 복됨과 경사스러움이 길이 이어지리 | ||
}} | }} | ||
+ | |||
+ | =='''出惠化門, 循城而卥二里, 有倉曰城北屯. 居民皆種桃, 紅霧蒸成. 隔岡有破寺, 所謂北寺洞者.'''==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유지훈(번역자: 류인태, 유지훈)</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83A_0030_010_0360_2007_A26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一雨郊原麗矚新, 春天數騎踏芳塵 | ||
+ | |번역1=비 한 번 오자 교외 들판의 아름다움 새롭고, 봄 하늘 몇몇 말을 타고 향기로운 자취를 밟네 | ||
+ | |원문2=桃花地僻空倉晩, 洴澼僧稀古寺貧 | ||
+ | |번역2=복숭아꽃 핀 궁벽진 곳 빈 창고에 해가 지고, 빨래하는 중들 드문드문 오래된 절은 빈한하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碧樹園中尋水響, 亂山高處見城身 | ||
+ | |번역1=뜰 가운데 푸른 나무 물소리를 찾는데, 높은 곳에 어지러운 산봉우리 성곽에 현신하네 | ||
+ | |원문2=莫嫌灌圃生涯拙, 我輩十年無此人 | ||
+ | |번역2=밭에 물주는 삶이 보잘 것 없다 혐의치 말리니, 우리들 중 10년간 이런 삶 사는 이 없었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閒來耳目一時新, 埜客鬚眉不染塵 | ||
+ | |번역1=한가함 찾아오니 눈과 귀가 일시에 새롭고, 야객이라 수염과 눈썹 세속 티끌에 물들지 않네 | ||
+ | |원문2=滿地飛花驚節暮, 出城嬴馬笑官貧 | ||
+ | |번역2=온 데 휘날리는 꽃인데 저물녘에 놀라고, 파리한 말로 성을 나오니 가난한 관원이라고 비웃네 | ||
+ | }} | ||
+ | {{OriginTrans2 | ||
+ | |원문1=溪頭亂石留殘墨, 山頂流雲擁半身 | ||
+ | |번역1=산사의 시냇가 어지러운 바위에 옅은 글씨 남기고, 산꼭대기 떠가는 구름에 반쪽 몸을 기대네 | ||
+ | |원문2=最是夕陽光景絶, 白沙堤外醉歸人 | ||
+ | |번역2=무엇보다 석양 무렵 최고의 풍광은, 흰 모래 둑 저편으로 술 취해 돌아오는 이라네 | ||
+ | }} | ||
=='''北渚洞'''== | =='''北渚洞'''==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P_0576A_0020_010_1100_2017_00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P_0576A_0020_010_1100_2017_00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OriginTrans4 | {{OriginTrans4 | ||
|원문1=洞裏桃花滿。村中澗水馳。 | |원문1=洞裏桃花滿。村中澗水馳。 | ||
− | |번역1= | + | |번역1=골짝 안 복사꽃 흐드러지고 마을 안 시냇물 세차게 흘러가네 |
|원문2=拂枝香襲袂。臨石影搖池。 | |원문2=拂枝香襲袂。臨石影搖池。 | ||
− | |번역2= | + | |번역2=꽃가지 해쳐 소매에 향이 배고, 바위에 올라 물그림자 일렁이네 |
|원문3=眼醉何須酒。神癡未暇詩。 | |원문3=眼醉何須酒。神癡未暇詩。 | ||
− | |번역3= | + | |번역3=몽롱한 눈에 굳이 무슨 술이랴, 멍한 마음으라 시 쓸 틈도 없네 |
|원문4=遊人喧日夕。俱是樂平時。 | |원문4=遊人喧日夕。俱是樂平時。 | ||
− | |번역4= | + | |번역4=구경하는 이들도 시끄러운 온종일, 모두가 행복한 태평성대라네 |
}} | }} | ||
+ | |||
=='''北屯桃花下拈韻 同泠齋諸子'''== | =='''北屯桃花下拈韻 同泠齋諸子'''== | ||
406번째 줄: | 673번째 줄: | ||
|번역4=(번역문 입력) | |번역4=(번역문 입력) | ||
}} | }} | ||
+ | |||
+ | =='''春興'''==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417A_0080_010_0390_2003_A148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巖對東窓出。檣連北渚高。 | ||
+ | |번역1=큰 바위 마주한 채 동소문을 나와, 담장을 따라 북저동을 오르네 | ||
+ | |원문2=小官身已老。餘興句偏豪。 | ||
+ | |번역2=미관말직 몸뚱이 이미 늙었거니와, 여흥에 쓴 시구만 호기롭다네 | ||
+ | |원문3=盤煮鵑花餠。杯斟竹葉濤。 | ||
+ | |번역3=소반에 담은 구운 진달래꽃전, 술잔에 따르는 죽엽청이 출렁이네 | ||
+ | |원문4=誰能共此樂。榮利世滔滔。 | ||
+ | |번역4=그 누가 이런 즐거움을 함께 할까, 세상살이 명예와 이익만 좇는데 | ||
+ | }} | ||
+ | |||
+ | =='''出東小門'''==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452A_0030_010_0530_2004_A175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秋山帶墟落。處處夕陽明。 | ||
+ | |번역1=가을 산 마을을 둘렀는데, 곳곳에는 석양이 밝네 | ||
+ | |원문2=野老獨看圃。樵歌爭入城。 | ||
+ | |번역2=마을 노인 홀로 밭을 보고, 노래하는 나무꾼들 앞다퉈 성으로 들어가네 | ||
+ | |원문3=松晴崖氣秀。沙白水流平。 | ||
+ | |번역3=소나무 맑고 벼랑 서슬 빼어난데, 하얀 모래와 물길이 고르구나 | ||
+ | |원문4=久滯塵喧裏。歸來意若驚。 | ||
+ | |번역4=떠들썩한 세속에 오래 머물러, 돌아올 마음은 그저 두렵네 | ||
+ | }} | ||
+ | |||
+ | =='''出東小門'''==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017A_0020_010_0240_2012_B070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騎驘出東郭。滿眼對春岑。 | ||
+ | |번역1=노새를 타고 동소문을 나가니, 눈 안 가득 마주하는 봄 산 | ||
+ | |원문2=麗日行原陸。微風憇石林。 | ||
+ | |번역2=고운 햇살 들길을 다니다가도, 산들바람 바위 숲에 쉰다네 | ||
+ | |원문3=芳菲連野闊。煙火抱村深。 | ||
+ | |번역3=풀 향기 탁 트인 들판을 잇고, 밥짓는 연기는 마을 휘감네 | ||
+ | |원문4=浮世堪愁思。長途一散襟。 | ||
+ | |번역4=뜬세상에 견뎌 온 시름겨움도, 긴 여정에 모두 흩어버리네 | ||
+ | }} | ||
+ | |||
+ | =='''題惠上人房'''==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058A_0060_010_0250_2012_B080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禪房臨北渚。連谷赴東柯。 | ||
+ | |번역1=선방이 북저동에 있어, 골짜기를 이어 동가에 이르렀네 | ||
+ | |원문2=客去鳥啼瀨。僧眠花落多。 | ||
+ | |번역2=객이 떠나자 새가 요란히 울고, 스님이 졸자 꽃이 우수수 떨어지네 | ||
+ | |원문3=松陰生夕磬。山翠滴樵歌。 | ||
+ | |번역3=솔 그늘 들리는 저녁 경쇠소리, 푸른 산 울려오는 나무꾼 노랫가락 | ||
+ | |원문4=淨地緣應在。何時得再過。 | ||
+ | |번역4=깨끗한 곳 인연이 응당 있다네, 언제쯤이면 다시 찾아볼 수 있을까 | ||
+ | }} | ||
+ | |||
+ | =='''北寺洞次諸人韻'''==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72A_0030_010_1030_2006_A255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無多出城步。頗怪有仙家。 | ||
+ | |번역1=성애서 채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 괴이하게도 신선이 사는 집이 있네 | ||
+ | |원문2=一道長流水。千林未落花。 | ||
+ | |번역2=한 줄기 길게 흘러가는 시내와, 무성한 숲 사이 시들지 않은 꽃 | ||
+ | |원문3=幽蒼山背郭。虛白洞開沙。 | ||
+ | |번역3=아늑하니 산이 성곽을 등지고, 깨끗하게 골짝에 모래가 펼쳐지네 | ||
+ | |원문4=末至猶深酒。酣歌倚日斜。 | ||
+ | |번역4=끝에 이르렸음에도 거나하게 마시고, 취해 부르는 노래에 석양이 기우네 | ||
+ | }} | ||
+ | |||
+ | =='''北屯看花學兒有作次其韻'''==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79A_0060_010_1030_2007_A260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城北饒蒼翠。軍廂久護松。 | ||
+ | |번역1=성 북쪽에 푸른 숲이 가득하니, 군대가 오래도록 소나무를 호위하네 | ||
+ | |원문2=村村白茒潔。處處碧桃濃。 | ||
+ | |번역2=마을마다 집들이 깨끗하고, 곳곳에는 복숭아가 무르익었네 | ||
+ | |원문3=細路丫難辨。遊人萬可容。 | ||
+ | |번역3=작은 길이 두 갈래라 어디로 갈까, 구경 온 이 어딜 가든 괜찮다네 | ||
+ | |원문4=吾知居者意。販果捋侯封。 | ||
+ | |번역4=여기 사는 이들의 마음이, 과일을 팔면서도 제후 봉작에 가까울 것을 알겠네 | ||
+ | }} | ||
+ | |||
+ | =='''北渚洞'''==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592A_0040_010_1100_2007_A271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山中種桃李。員幅與山齊。 | ||
+ | |번역1=산속에 복숭아와 오얏을 심고, 원폭은 산과 가지런하네 | ||
+ | |원문2=嘉實三秋熟。名花十日迷。 | ||
+ | |번역2=좋은 열매는 삼추에 여물고, 이름난 꽃은 열흘간 핀다네 | ||
+ | |원문3=下蹊人遠近。仰食樹高低。 | ||
+ | |번역3=오솔길 내려가면 원근으로 사람이고, 음식을 먹자하면 위아래로 나무네 | ||
+ | |원문4=爲飾昇平觀。非關避地棲。 | ||
+ | |번역4=태평한 세월의 도래를 칭송하기 위해, 피신해 깃든다 한들 상관이 없으리 | ||
+ | }} | ||
+ | |||
+ | =='''權醴泉正郞兄弟約游北渚關雨不果'''==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158A_0050_010_0290_2013_B110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怊悵東郊樹。頻年繫馬稀。 | ||
+ | |번역1=동쪽 교외의 나무를 슬퍼하니, 해마다 말 매는 이가 드무네 | ||
+ | |원문2=今朝雨不出。春色日應非。 | ||
+ | |번역2=오늘 아침 비가 와 나서지 못했으니, 봄빛에 날이 잘못되었네 | ||
+ | |원문3=古畤雲藏郭。荒村水囓扉。 | ||
+ | |번역3=오래된 제사터 구름은 성곽에 몸을 감추고, 황량한 마을 집들은 물에 잠겼네 | ||
+ | |원문4=綠陰晴可愛。黃髮願無違。 | ||
+ | |번역4=짙푸른 계절 맑은 하늘은 사랑스럽고, 노인은 어긋나지 않기를 바라네 | ||
+ | }} | ||
+ | |||
+ | =='''北渚賞桃'''== | ||
+ | <div style="float:center; background:black; width:100%; height:3px; text-align:right; padding:2px 2px 2px;"></div><br/> | ||
+ | <div align="right">담당자: 최진용(번역자: 류인태)</div> | ||
+ | <div align="right">[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1205A_0010_010_0380_2017_B126_XML 【한국고전종합DB 원문보기】]</div> | ||
+ | ---- | ||
+ | {{OriginTrans4 | ||
+ | |원문1=桃腮春日炙。千樹小亭西。 | ||
+ | |번역1=복숭아 꽃봉우리가 봄 햇살에 달궈지고, 작은 정자 서편에 우거진 숲 | ||
+ | |원문2=粉堞依依見。仙源處處迷。 | ||
+ | |번역2=석회로 바른 성가퀴가 언뜻언뜻 보이고, 이곳도 자곳도 신선의 도원인 듯해 | ||
+ | |원문3=看雲初入洞。掬水更穿蹊。 | ||
+ | |번역3=구름을 보면 처음 마을로 들어서서, 한 움큼 물을 마시고 재차 오솔길을 걷네 | ||
+ | |원문4=欵洽村人意。午飯具黍鷄。 | ||
+ | |번역4=마을사람 마음을 흡족히 한 탓인지, 점심 식사를 기장밥과 닭고기로 대접하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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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 | <br/><br/> | ||
2022년 6월 8일 (수) 09:06 기준 최신판
목차
- 1 성북동과 직접 관련된 작품
- 1.1 遊北渚洞記
- 1.2 甲辰春。同幼選,公會,季受及諸兒輩賞花北渚洞。仍宿屯舍。
- 1.3 與樊巖公 會游北屯
- 1.4 北屯月夜沼上作
- 1.5 出東小門有述
- 1.6 與文初 公會遊北屯
- 1.7 積雨初霽 爲看瀑布 出惠化門 行至貞陵遇雨 入奉國寺 得三絶
- 1.8 廵審都城。登木覓
- 1.9 秋日。與菊軒,一之,趙景瑞 㻐,克卿,族叔求玉 球。出鐘巖。歷訪孫庄
- 1.10 甲戌閏月二十五日暫還鄕
- 1.11 送春日 與僚丈兪司禦 漢雋 申翊衛 大羽 宋翊衛 時淵 尹衛率 守翼 往向曹溪, 至惠化門, 歷貞陵宋洞賞花, 歸路得花字共賦
- 1.12 丁卯六月六日 與梁文伯 尹士宗 金學淵 裵君甫 金周卿 期宿孫家庄 出惠化門得收字
- 1.13 次新興寺二韻
- 1.14 遊東小門外
- 1.15 出東小門
- 1.16 出東小門2
- 1.17 出惠化門
- 1.18 北渚村歸後 拙搆五七各一律 求和同遊諸丈人
- 1.19 尹令永基葬其親于惠化門外三仙㙜 余會葬感作一截以輓之
- 1.20 出惠化門, 循城而卥二里, 有倉曰城北屯. 居民皆種桃, 紅霧蒸成. 隔岡有破寺, 所謂北寺洞者.
- 1.21 北渚洞
- 1.22 北屯桃花下拈韻 同泠齋諸子
- 1.23 北屯看桃花
- 1.24 北屯賞花 出郭口號
- 1.25 北屯看桃花
- 1.26 日休堂記
- 1.27 日休堂記2
- 1.28 日休堂記3
- 1.29 城北洞泉石亭 幷引
- 1.30 題三人臺 幷序
- 1.31 引水爲小池
- 1.32 北渚幽景 二首
- 1.33 閒居賦懷 三首
- 1.34 春興
- 1.35 出東小門
- 1.36 出東小門
- 1.37 題惠上人房
- 1.38 北寺洞次諸人韻
- 1.39 北屯看花學兒有作次其韻
- 1.40 北渚洞
- 1.41 權醴泉正郞兄弟約游北渚關雨不果
- 1.42 北渚賞桃
- 2 성북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작품
- 3 주석
성북동과 직접 관련된 작품
遊北渚洞記
甲辰春。同幼選,公會,季受及諸兒輩賞花北渚洞。仍宿屯舍。
갑진년 봄 유선, 공회, 계수 및 여러 아이들과 북저동에서 꽃 구경을 하고, 그대로 북둔에서 유숙하다
與樊巖公 會游北屯
번암공과 북둔에서 만나 노닐다
北屯月夜沼上作
북둔의 달밤 못가에서 짓다
出東小門有述
동소문을 나와 술회가 있어
與文初 公會遊北屯
문초와 공회와 북둔에서 노닐다
積雨初霽 爲看瀑布 出惠化門 行至貞陵遇雨 入奉國寺 得三絶
廵審都城。登木覓
秋日。與菊軒,一之,趙景瑞 㻐,克卿,族叔求玉 球。出鐘巖。歷訪孫庄
甲戌閏月二十五日暫還鄕
送春日 與僚丈兪司禦 漢雋 申翊衛 大羽 宋翊衛 時淵 尹衛率 守翼 往向曹溪, 至惠化門, 歷貞陵宋洞賞花, 歸路得花字共賦
丁卯六月六日 與梁文伯 尹士宗 金學淵 裵君甫 金周卿 期宿孫家庄 出惠化門得收字
次新興寺二韻
遊東小門外
{{OriginTrans2
|원문1=臨流此踟躕, 設筵坐靑莎
|번역1=계곡물에 임해 서성거리다, 자리 갖추어 푸른 잔디에 앉네.
|원문2=張弓射小的, 酒羞紛前羅
|번역2=얹은활로 작은 표적을 쏘고, 술과 음식을 어지럽게 펼쳐 즐기네.
出東小門
{{OriginTrans2
|원문1=松晴崖氣秀, 沙白水流平
|번역1=소나무 맑고 벼랑 서슬 빼어난데, 하얀 모래와 물길이 고르구나.
|원문2=久滯塵喧裏, 歸來意若驚
|번역2=떠들썩한 세속에 오래 머물러, 돌아올 마음은 그저 두렵네.
出東小門2
{{OriginTrans2
|원문1=芳菲連野闊, 煙火抱村深
|번역1=풀 향기 탁 트인 들판 잇고, 취연은 깊이도 마을 휘감네
|원문2=浮世堪愁思, 長途一散襟
|번역2=뜬세상 견뎌 온 시름마저도, 긴긴 여정 모두 흩어버리네
出惠化門
{{OriginTrans2
|원문1=野漲參差落, 岸花瑣細開
|번역1=들판 든 물은 흩어 갈라져 흐르고, 강변의 꽃은 가냘프게 피어났다네
|원문2=吟鞭雲外指, 千里接蓬萊
|번역2=말 타고 시 읊으며 가리킨 구름 밖, 천리너머 봉래산에 접해 있으리니
北渚村歸後 拙搆五七各一律 求和同遊諸丈人
尹令永基葬其親于惠化門外三仙㙜 余會葬感作一截以輓之
出惠化門, 循城而卥二里, 有倉曰城北屯. 居民皆種桃, 紅霧蒸成. 隔岡有破寺, 所謂北寺洞者.
北渚洞
北屯桃花下拈韻 同泠齋諸子
北屯看桃花
北屯賞花 出郭口號
北屯看桃花
日休堂記
日休堂記2
日休堂記3
日休堂記3
人之恒言曰:“老則休”. 此以休身而言, 非休其心之謂也. 心之休, 何待乎老, 而苟得其休, 亦可以樂而忘老矣. 傳云:‘仁者壽’, 又云:‘愷悌君子, 求福不回’, 其道未嘗不由於休其心, 而其身之休不休, 固不足論也.
사람들은 늘 말하기를, “늙으면 쉰다”고들 한다. 그것은 몸을 쉬는 것에 대한 말이지 마음을 쉼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쉼이 어찌 늙음을 기다리겠으며, 진실로 그 쉼을 얻으면 또한 즐기면서 늙음을 잊어버릴 수 있다. 전하는 말로, ‘인자한 사람은 오래 산다’고 했고, 또 『시경』에 이르기를 ‘용모와 기상이 화평하고 단아한 군자는, 복을 구하는 것이 간사하지 않다’고 하였으니, 그 도는 일찍이 마음을 쉬게 하는 데서 연유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그 몸의 쉼과 쉬지 않음은 진실로 (도를) 논하기에 부족하다.
蓉庵傅相於東山別墅, 新搆小堂, 顔之以日休. 或疑之曰:“今吾君待公而爲政, 吾民恃公而爲生, 使公而年已至, 尙不可以言休, 况年未至乎? 且以公體國之誠, 處調元之地, 宜其急病讓夷, 以光世篤之業, 而乃反謙退不居, 以休爲志, 甚非朝野所望於公者也.”
재상 용암(蓉庵) 김병시【인물】 는 동쪽 산의 별서에 작은 집【장소】 을 새로 짓고, 그 이름을 ‘일휴(日休)’라고 하였다. 혹자는 의구심이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우리 임금께서는 공을 의지해 정사를 펼치고 계시며, 우리나라 백성들은 공에게 기대어 살아가기에, 공이 연세가 이미 많음에도 오히려 쉰다는 말을 못하게 하였으니, 하물며 연세가 지극하지 않았을 때에라야? 장차 나라를 제 몸처럼 여기는 정성에 공변됨과 국정을 주관하는 재상의 위치에 처함으로, 의당 그 어려운 일을 해소하고 쉬운 일은 남에게 양보하여 대대로 두터운 업적을 빛냈음에도, 곧 도리어 겸손히 물러나 거하지 않고 쉬는 것으로 그 뜻을 삼았으니, 조야(朝野)가 공에게 바라는 바는 절대 아니다.”
昌煕曰:
“否. 今夫晝而作者夕而休, 春而作者冬而休, 作與休相爲循環. 其作也勞, 其休也怠, 而不得其節, 皆凡民也. 賢士大夫亦多不能免焉, 惟公則不然, 其平居無日而不休, 亦無日而不作也. 進思贊襄, 而自守恬靜, 故有至淸不撓之德, 退思調養, 而常存憂愛, 故有至誠無息之功. 凡所以彌綸默運, 匡濟時艱者, 其爲術莫不本之於作與休爲一致也. 是以銓衡絲綸金穀卒乘之泛應曲當, 而未嘗爲勞, 則公雖作焉而其休固自在也. 圖書琴尊園林泉石之隨境取適, 而亦不足爲佚, 則公雖休焉而其作尙未已也. 且公之優閒於此堂, 晩節淸福之所由完也, 可以模楷一世而坐鎭雅俗矣. 公之安慮於此堂, 嘉猷碩畫之所由得也, 可以膏澤斯民而對揚聖化矣. 噫, 子之謂公志已决於釋負而已者, 淺之乎知公之日休也夫。
나(창희)【인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렇지 않다. 지금 대저 낮에 일하는 자는 저녁이 되어 쉬고, 봄에 일하는 자는 겨울이 되어 쉬니, 무언가를 하는 것과 쉬는 것은 서로 순환한다. 일함은 수고로움이고 쉼은 게으름인데, 그 알맞은 정도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평범한 인민들이다. 현사와 대부 역시 대부분 그것을 면치 못하는데, 오직 공께서는 그렇지 않아서, 그 평소 거처하심에 쉬지 않으시는 날이 없으며, 또한 일하지 않으시는 날이 없다.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을 보좌함에 여념 없으면서도 평온함과 고요함으로 스스로를 지켰기에, 지극히 맑고 흔들리지 않는 덕이 있었으며, 조정에서 물러나서는 자신의 몸을 보살피는 데 여념 없으면서도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늘 품었으므로, 끊임없는 지극한 정성과 쉼 없는 공이 있다. 무릇 미륜(彌綸)하고 묵운(默運)하여 세상의 어려움을 바로잡고 구제하는 것은, 그 방술됨이 일함과 쉼이 일치가 되는 것으로부터 근본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조정에 계시면서) 이조(銓衡)와 승정원(絲綸)과 호조(金穀)와 병조(卒乘)의 업무에 널리 응하고 세세히 잘 대처하시면서도 일찍이 수고롭게 여기지 않으셨으니, 공께서 비록 일을 하시는 와중에도 그 쉼은 참으로 자유자재했던 것이다. (조정에서 나와) 도서(圖書)와 금준(琴尊)과 원림(園林)과 천석(泉石) 사이에서 선경을 따라 유유자적하시면서도 또한 편안히 여기시기에 충분치 않았으니, 공께서 비록 쉬시는 와중에도 그 일함이 오히려 그치지 않으셨던 것이다. 장차 공께서 이 집에서 한가로이 지내심은 만년의 청복이 완연할 연유라, 당세의 모범으로 가만히 앉아서 아속을 진정 시키실만 하다. 공께서 이 집에 편안히 계시면서도 세속을 걱정하심은 훌륭한 계책을 터득하실 연유라, 백성들에게 은택을 내려 성상의 교화를 널리 알리실만 하다. 아! 그대가 공의 뜻이 의정(議政)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이미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공이 의도하신 ‘일휴(日休)’의 뜻을 겉핥기 정도로 아는 것일 뿐이다.”
城北洞泉石亭 幷引
城北洞泉石亭 幷引
城北洞泉石亭, 謁容齋尹議政告退. 相公挽執携筇, 同翫泉石之勝, 指點景槩. 亭之北扁萬松窩, 水閣曰不盈閣. 閣之前, 大石平舖, 可十餘間. 石之南, 詎巖特立, 高數丈, 廣可六七間. 巖之上, 老松二株大可數抱, 長亦數十丈, 枝幹廣達, 全覆石面. 杜鵑躑躅之屬, 雜錯於萬松之間, 閣下溪流, 水通石罅. 鏦錚之韻, 與松籟合奏笙簧琵琶之聲, 眞別洞天也。
성북동(城北洞)【장소】 천석정(泉石亭)【장소】 에서 조정에서 물러난 용재(容齋) 윤 의정(尹議政, 윤용선)【인물】을 배알하였다. 상공은 지팡이를 짚는 것을 만류하고, 전원의 승경을 함께 완상하며 그림 같은 경치를 손으로 가리켜 보였다. 정자의 북쪽 편액은 만송와(萬松窩)이고, 물가의 누각은 불영각(不盈閣)【장소】이라 이름 하였다. 누각 앞에는 큰 돌이 평평하게 펼쳐져 있는데, 10여 칸 즈음 된다. 돌 남쪽에는 얼마큼의 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높이는 몇 장이며 넓이는 6~7칸 즈음 된다. 바위 위에는 늙은 소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크기가 몇 아름은 되고 길이도 수십 장은 되며, 가지와 줄기가 넓게 뻗어 돌 표면을 모조리 덮고 있다. 두견과 척촉 따위가 온갖 소나무 사이에 섞여 있고, 누각 아래로는 시내가 흐르며 물은 돌 틈으로 통한다. 잘그랑 잘그랑대는 울림과 함께 소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이 생황과 비파와 합주하는 소리는, 그야말로 별세계 그 자체다.
城闉咫尺闢桃源。丞相菟裘爰處爰。 一道飛泉松底出。千羣啼鳥石頭喧。 桑楡縱趁懸車限。葵藿猶應戀闕恩。 爲賀玆區遭遇盛。偏因卜築世知尊。
성곽의 지척에 무릉도원이 열렸으니, 승상이 은거해 여기 산다네 한 줄기 폭포아래 소나무 돋아났는데, 뭇 모여 우는 새들은 돌머리에 지저귀네 뽕나무와 느릅나무 현거(懸車)의 경계를 좇는데, 해바라기 오히려 연궐(戀闕)의 은덕에 응하네 (*해석: 늙어버린 몸뚱이는 은거하길 바라는데, 임금님 향한 마음은 대궐로 향하도록 하네) 이 터를 만나 성대해질 것을 경하드리니, 여기 집을 지었기에 세상이 높일 줄 알게 되리라.
題三人臺 幷序
題三人臺 幷序
臺在城北洞品石山房之後, 壁鐫三人臺三字, 傍有辛亥二字. 傳說正廟時有新進學士三人, 讀書于此, 各欲占宅於此, 末乃以三人名臺而刻之云. 園今爲宜石金尙書別業. 壬戌秋。宜石公邀海藏及冕, 徜徉泉石之間, 冕率題焉.
삼인대(三人臺)【장소】는 성북동【장소】 품석산방【장소】 뒤에 있는데, 벽에 ‘삼인대(三人臺)’ 세 글자를 새기고, 옆에는 ‘신해(辛亥, 1791)’ 두 글자를 새겨 놓았다. 전하는 말로는, 정조 임금 때 새로 벼슬에 오른 학사 세 사람이 여기서 글을 읽다가 각자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 했는데, 나중에는 세 사람의 이름을 가지고 대(臺)로 삼아 새겼다고 한다. 지금은 의석(宜石) 김 상서(金尙書, 김응근)【인물】의 별업이다. 임술년(1862) 가을, 의석공이 해장(海藏, 신석우)【인물】과 나(조면호)【인물】를 맞이해 이곳 전원에서 노닐었는데, 내가 삼인대로 다음과 같이 글을 지었다.
近廓塵無到, 入山境愈新.
主翁與海叟, 對我成三人.
가까이에 먼지조차 닿지 않는데, 산 속이라 경계가 더욱 새롭구나. 주인옹【인물】과 해장옹【인물】 그리고, 나【인물】까지 마주하니 딱 세 사람이 되었구나.
引水爲小池
北渚幽景 二首
一首
二首
閒居賦懷 三首
三首
春興
出東小門
出東小門
題惠上人房
北寺洞次諸人韻
北屯看花學兒有作次其韻
北渚洞
權醴泉正郞兄弟約游北渚關雨不果
北渚賞桃
성북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작품
石瓊樓 次犀翁韻
石瓊樓與諸公分韻
與黃山東籬 宿石瓊樓
重興寺次黃山
水落山寺1
水落山寺2
僧伽寺 與東籬會海鵬和尙
題海鵬大師影
淸溪山樵人得靈稏[44]戲作
書示金君奭準
與金君 奭準
題丹鄽冠嶽山詩
주석
- ↑ 정약용의 동명의 시 '幽事'에서는 조용한 일이라 번역했고, 허균 한정록 10권에서는 “한가한 곳에서 혼자 살면서 담박하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하는 일을 幽事라 정의하였기에 한가롭게 지내는 것으로 번역하였다.
- ↑ 桃花
- ↑ 중생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부처의 교법, 부처가 되는 길
- ↑ 도교에서 신이 사는 곳(선산), 도원명이 묘사한 복숭아꽃 정원의 이상적인 모습
- ↑ 눈썹을 그리는 먹, 먹으로 그린 눈썹
- ↑ 서로 격절된 산
- ↑ 나직하다, 낮게 드리우다
- ↑ 화려한 채색 그림, 산수의 뛰어난 경치
- ↑ 마땅히, 장차
- ↑ 초봄부터 여름까지 새로운 꽃이 피는 것을 알려주는 바람
- ↑ 비가 멎고 차츰 개는 것
- ↑ 음력 4월
- ↑ 桃花
- ↑ 중생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부처의 교법, 부처가 되는 길
- ↑ 도교에서 신이 사는 곳(선산), 도원명이 묘사한 복숭아꽃 정원의 이상적인 모습
- ↑ 눈썹을 그리는 먹, 먹으로 그린 눈썹
- ↑ 서로 격절된 산
- ↑ 나직하다, 낮게 드리우다
- ↑ 화려한 채색 그림, 산수의 뛰어난 경치
- ↑ 마땅히, 장차
- ↑ 김병시(金炳始). 용암蓉庵은 그의 호號.
- ↑ 개인이 가지고 있는 논밭
- ↑ 별장. 사는 집이 아닌, 경치 좋은 곳에다 짓고 때때로 와서 묵고 쉬는 집
- ↑ 『중용장구』 제14장, “군자는 현재 처한 위치에 알맞게 행동할 뿐이요, 그 이외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현재 부귀하면 부귀한 처지에 알맞게 행동하고, 현재 빈천하면 빈천한 처지에 알맞게 행동하며, 현재 이적의 가운데에 있으면 그 상황에 알맞게 처신하고, 현재 환난의 가운데에 있으면 그 상황에 알맞게 처신한다. 따라서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는 것이다(君子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素富貴 行乎富貴 素貧賤 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 君子無入而不自得焉).”
- ↑ 일휴당기2의 저자, 한장석(韓章錫)
- ↑ '雨’는 ‘友’와 동음이므로 벗의 뜻으로 씀. 옛 친구, 오랜 친구.
- ↑ 언덕과 골짜기라는 뜻으로 산수의 한적하고 청아한 정취, 자연에서 즐기는 삶, 은거 등을 의미하는 말
- ↑ 번뇌없는 고요함.
- ↑ 석경루가 있던 세검정을 두르고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
- ↑ 가볍게 나부낌.
- ↑ 朶雲 자체가 '편지'라는 의미도 있다. 한자 한 자 한 자 그 자체로 늘어진 구름, 흰 구름 등으로 번역해야 할 지 편지로 번역해야할지 고민이다.
- ↑ 불교 용어, 번뇌
- ↑ 바람을 다스리는 신.
- ↑ 어떤 기회를 통해 맺어진 인연
- ↑ 정(淨)하고 깨끗한 곳. 곧, 신불(神佛)을 모시는 곳.
- ↑ 선(禪)에서 이치를 깨달음
- ↑ 곳곳, 온 나라 땅, 우주
- ↑ 태고의 땅
- ↑ 화려한 환영
- ↑ 돌이나 쇠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박아내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천으로 榻布(탑포)라고도 함
- ↑ 언어문자로 표현된 경전 밖의 경전
- ↑ 이끼 낀 비석, 여기서는 진흥왕순수비를 말함
- ↑ 구불구불한 글자 모양, 전서체의 글씨
- ↑ 산삼
- ↑ 지팡이와 신발
- ↑ 참선(參禪)할 때에 앉는 의자.
- ↑ 불교 제단의 휘장
- ↑ 서화 모사의 한 방법
- ↑ 기호가 변태적이다, 취향이 괴벽스럽다. 이 글에서는 애정이 깊다고 해석해보았다.
- ↑ 속된 사람
- ↑ 승려들이 불도를 닦을 때에 쓰는 도구인 방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