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호곡장론(好哭場論)」"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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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正使: 사신의 수석)와 한 가마를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너서, 냉정(冷井)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10여 리를 가서 한 산모롱이를 돌아들자,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몸을 굽히며 말 앞으로 달려 나와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말하기를, | 정사(正使: 사신의 수석)와 한 가마를 타고 삼류하(三流河)를 건너서, 냉정(冷井)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10여 리를 가서 한 산모롱이를 돌아들자, 태복(泰卜)이가 갑자기 몸을 굽히며 말 앞으로 달려 나와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말하기를, | ||
− | +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00371&cid=40942&categoryId=33076백탑(白塔)]이 보입니다.” | |
라고 했다. 태복은 정 진사(鄭進士)의 마두(馬頭: 역마에 관한 일을 맡은 사람)다. 그러나 산모롱이에 가려 백탑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말을 채찍질하여 수 십 보를 가서 산모롱이를 벗어나자 안광(眼光)이 어른어른하는데 갑자기 검고 둥그런 덩어리 하나가 오르락내리락 하였다. 나는 오늘에야 처음으로 인생(人生)이란 아무런 의지하거나 붙일 곳 없이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을 밟으며 떠도는 것임을 알았다. 말을 세우고 시방을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을 이마에 얹고 말하기를, | 라고 했다. 태복은 정 진사(鄭進士)의 마두(馬頭: 역마에 관한 일을 맡은 사람)다. 그러나 산모롱이에 가려 백탑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말을 채찍질하여 수 십 보를 가서 산모롱이를 벗어나자 안광(眼光)이 어른어른하는데 갑자기 검고 둥그런 덩어리 하나가 오르락내리락 하였다. 나는 오늘에야 처음으로 인생(人生)이란 아무런 의지하거나 붙일 곳 없이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을 밟으며 떠도는 것임을 알았다. 말을 세우고 시방을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을 이마에 얹고 말하기를, |
2019년 9월 16일 (월) 20:2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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