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풍경"의 두 판 사이의 차이
red
(같은 사용자의 중간 판 9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 |||
1번째 줄: | 1번째 줄: | ||
===개요=== | ===개요=== | ||
− | 겨울풍경은 1977년 3월 | + | 겨울풍경은 1977년 3월 <<한국문학>>에 발표된 시이다. 이후 황순원전집 『세월』에 수록된다. |
+ | |||
===전문=== | ===전문=== | ||
+ | {| class="wikitable" style="width:40%; margin: auto; | ||
+ | | | ||
+ | <big>'''겨울풍경'''</big> / 황동규 | ||
+ | |||
+ | |||
눈은 내리고<br/> | 눈은 내리고<br/> | ||
해거름에서 담배 한 대 참은 족히 지나간 시간<br/> | 해거름에서 담배 한 대 참은 족히 지나간 시간<br/> | ||
− | 철부지 아이들의 떠드는 모양 멀리 물러나고<br/> | + | 철부지 아이들의 떠드는 모양 멀리 물러나고 <br/> |
팔 낀 연인들 어룽히 드러났다 그냥 풀리어드는<br/> | 팔 낀 연인들 어룽히 드러났다 그냥 풀리어드는<br/> | ||
+ | 그 속에서 마음껏 노래를 불렀노라.<br/> | ||
뭉크보다 조금은 더 어둑신한 속에<br/> | 뭉크보다 조금은 더 어둑신한 속에<br/> | ||
노인이 하나 서 있다<br/> | 노인이 하나 서 있다<br/> | ||
눈은 내리고<br/> | 눈은 내리고<br/> | ||
+ | |} | ||
+ | |||
+ | ===상세=== | ||
+ | '''노년시'''<br/> | ||
+ | 겨울풍경은 [[1977년]]에 발표된 황순원의 시 중 하나로 당시에 쓰인 여타 다른 시와 함께 황순원 노년시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br/><br/> | ||
+ | '''작품 해설'''<br/> | ||
+ | 눈이 내리고 있는 저녁 해거름의 어둠 속에서 서 있는 노인은 화자 자신의 모습이다. 해거름에서 담배 한 대 참이 족히 지난 시간, 어둠이 짙게 물들어 오는 배경 속에 서 있는 노인은 그 어둠과 일체화된다. 뭉크의 그림처럼 약간 흐릿한 경계선으로 해체된 구도이다. <br/> | ||
+ | 이 시는 배경이 시사하는 것처럼 어둡다. 철부지 아이들의 모양도 물러나고 팔 낀 연인들의 모습도 풀려져 노인 한 사람만 서 있는 겨울 풍경화이다. 그것은 한쪽으로는 죽음의 어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반영하는 황순원 자신이 지닌 내면 의식의 그림자이기도 하다.<ref>최동호, 『황순원 문학과 인간 탐구』, 서정시학, 2015.</ref><br/> | ||
+ | 또한 제목 '겨울풍경'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의 겨울을 마무리하는 노년 화자의 허허로운 마음 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눈은 내리고"라는 시행이 첫 행과 마지막 행에 수미상관으로 배치되면서 쓸쓸한 노년의 셔울 풍경이 눈 내리는 해거름 무렵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려는 듯한 원숙미를 보여준다.<ref>오태호, 「황순원의 노년문학에 나타난 실존의식 연구」,『현대소설연구』, 한국현대소설학회, 2015.</ref> | ||
+ | |||
+ | ===각주=== |
2020년 6월 24일 (수) 22:57 기준 최신판
개요
겨울풍경은 1977년 3월 <<한국문학>>에 발표된 시이다. 이후 황순원전집 『세월』에 수록된다.
전문
겨울풍경 / 황동규
|
상세
노년시
겨울풍경은 1977년에 발표된 황순원의 시 중 하나로 당시에 쓰인 여타 다른 시와 함께 황순원 노년시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작품 해설
눈이 내리고 있는 저녁 해거름의 어둠 속에서 서 있는 노인은 화자 자신의 모습이다. 해거름에서 담배 한 대 참이 족히 지난 시간, 어둠이 짙게 물들어 오는 배경 속에 서 있는 노인은 그 어둠과 일체화된다. 뭉크의 그림처럼 약간 흐릿한 경계선으로 해체된 구도이다.
이 시는 배경이 시사하는 것처럼 어둡다. 철부지 아이들의 모양도 물러나고 팔 낀 연인들의 모습도 풀려져 노인 한 사람만 서 있는 겨울 풍경화이다. 그것은 한쪽으로는 죽음의 어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반영하는 황순원 자신이 지닌 내면 의식의 그림자이기도 하다.[1]
또한 제목 '겨울풍경'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의 겨울을 마무리하는 노년 화자의 허허로운 마음 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눈은 내리고"라는 시행이 첫 행과 마지막 행에 수미상관으로 배치되면서 쓸쓸한 노년의 셔울 풍경이 눈 내리는 해거름 무렵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려는 듯한 원숙미를 보여준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