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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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것은 세파에 스치어 사라져도<br/> | 다만 모든 것은 세파에 스치어 사라져도<br/> | ||
− | 나의 동경의 꿈만은 깊이 존재하나니.|} | + | 나의 동경의 꿈만은 깊이 존재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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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4일 (수) 15:05 판
개요
나의 꿈은 1931년 <<동광>>에 발표되어 황순원이 등단한 계기가 된 시이다. 이후 그의 첫 시집 『방가』의 서두로써 수록된다.
전문
상세
나의 꿈이 발표되기 이전 1920년대는 슬픔과 탄식의 어조를 지닌 낭만주의 시나 계급 해방을 주창한 계급주의 시가 주를 이루었다. 그에 비해 나의 꿈 속 화자인 나는 현재의 세계와 불일치를 보일 정도로 순수한 의지를 지닌 인간이다.[1]
초기 황순원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자아와 세계의 불화와 불일치는 그가 지닌 커다란 현실적 번민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조화로운 현실인 아닌 불화의 세계를 뚫고 나가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이 당시 황순원이 가지고 있었던 꿈이자 문학적 소망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황순원이 이 시를 그의 첫 시집의 서두에 내새운 것은 그만큼 자신의 꿈이 강력함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배치이다.
모든 것이 세파에 시달려 사라져가도 화자가 지닌 '꿈만은 깊이 존재'한다는 마지막 시행은 이후 황순원 문학이 지닌 본질적 요소를 말해 준다.
- ↑ 강정구, 「황순원의 시집 『방가』의 재탐색」, 『어문학』, 한국어문학회,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