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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7일 (수) 20:10 판

개요

기러기는 황순원이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영문학과에서 유학한 후 돌아와 고향인 평안남도 대동군 빙장리에 머물며 창작한 단편소설이다. 황순원의 조부의 편모를 소재로 한 소설로 알려져 있다. <기러기>를 표제작으로 한 단편집 『기러기』에 실린 소설들은 모두 1940년 가을에서부터 1944년 겨울 사이에 창작되었으나 <별>과 <그늘>을 제외하고는 우리말로 쓰인 탓에 해방 전에 발표되지 못했다. 황순원은 일본어로 작품을 쓰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고향에 머무르며 해방을 기다렸다.[1] 해당 단편집 서문에서 황순원은 해당 작품들이 해방 전 고향에서 살던 시절의 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품 특징

기러기는 기러기 는 주인공인 ‘쇳네’의 일인칭 독백적 서술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쇳네의 아버지이자 농사꾼인 아버지 호랑이 영감은 데릴 사위를 얻게 된다. 쇳네의 남편은 장인 아래에서 고생하다 타락해 가고, 동시에 주인공은 아버지를 잃고 아기를 얻게 된다. 이후 쇳네의 남편은 장인을 피해 만주로 도망가고, 쇳네의 남편은 만주에서 편지를 보내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홀로 아기를 키우던 쇳네는 편지를 받고는 고민 끝에 만주로 가려는 결심을 굳히며 짝을 찾아가는 외기러기에 대한 묘사로 소설은 끝이 난다. 작품의 이름을 기러기라고 설정한 이유는 만주라는 공간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의식을 작가의 심정으로 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2]


수록 · 발표지면

≪문예≫ (1949) [3]
단편집 『기러기』 (1950. 명세당) [4]
『황순원 전집 1』 (1992.04.01. 문학과 지성사)


각주

  1. '김호기의 예술과 사회' 황순원의 ‘기러기’와 역사에 대한 예의
  2. 이익성, "일제 암흑기 황순원의 창작 단편소설 연구." 동아시아문화연구 61 (2015): 109.
  3. 1949년부터 1954년까지 간행된 문예지이다.
  4. 1940 여름 가장 가까운 친구 원응서(1914~1973)와의 만남이 배경이 된 작품집이다. 1940에서 해방 직전까지를 다룬다. 「별」, 「그늘」을 제외한 13편은 일제의 한글 말살정책으로 당시 발표되지 못했다. 원응서와의 우정은 「마지막 길」(1974)에도 잘 나타나 있다. 주로 아이와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민족 전래의 설화적 모티프와 현대소설의 정제된 기법의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