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상):향:향료:정향
내용
정향(丁香)[1]
심괄(沈括)의 《몽계필담》에서 “계설(鷄舌)은 곧 정향이다.[2]”라 했다.
《제민요술》에는 “계설은 민간에서 ‘정자향(丁子香)’이라 한다.[3]”고 말했다.
일화자(日華子)[4]는 “정향은 입냄새를 치료한다. 이는 《삼성고사(三省故事)[5]》에 실린, 한나라 때의 낭관(郎官)[6]이 입에 계설향을 머금고 자신이 왕에게 아뢸 때 향기가 나기를 바랐다는 설과 서로 부합된다.”고 말했다.
《천금방(千金方)[7]》에 오향탕(五香湯)[8]에는 정향을 쓴다고 하고 계설은 업급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계설이 곧 정향이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가 된다.
이시진은 “수꽃은 정향이고, 암꽃은 계설이다.”[9]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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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 정향(丁香):정향나무의 꽃봉오리와 열매에서 짜낸 즙으로 만든 향.
- ↑ 계설(鷄舌)은……정향이다:《夢溪筆談》 卷22 〈謬誤〉(《夢溪筆談校證》, 642쪽).
- ↑ 계설은……한다:출전 확인 안 됨.
- ↑ 일화자(日華子):?~?.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의 호. 원래 본명은 대명(大明)이나 호로 더 알려져 있다. 《제가본초(諸家本草)》를 편찬했다. 원서는 남아 있지 않으나 책의 내용이 《본초강목》에 일부 전한다.
- ↑ 삼성고사(三省故事):미상. 다만, 책의 이름이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증자(曾子)와 관련된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자가 말했다. 나는 하루에 3번 나의 몸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과 논의할 때 충실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친구와 사귈 때 신의가 없었는지 반성하고, 전해 받은 가르침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는지를 반성한다.(曾子曰:“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 ↑ 낭관(郎官):중국 고대의 관직명. 의랑(議郎) 또는 시랑(侍郎)이나 낭중(郎中) 등의 관직을 통칭한다.
- ↑ 천금방(千金方):중국 당(唐)나라의 의학자 손사막(孫思邈, 541~682)이 저술한 의서. 원제는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이며, 중국에서 체계적으로 편찬된 가장 오래된 의학서다. 인명(人命)은 매우 소중하므로 하나의 처방으로 사람을 구하면 천금(千金)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서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은 당나라 때부터 송나라 때에 걸쳐서 널리 이용되었으며 후에 《천금방》을 보충하기 위하여 《천금익방(千金翼方)》이 저술되었다.
- ↑ 오향탕(五香湯):청목향(青木香)·곽향(藿香)·훈육향(薫陸香)·침향·정향 각 1냥을 넣어 만든 탕액. 《비급천금요방》 권66 〈정종방(丁腫方)〉 “옹저(癰疽)”제2에 나온다.
- ↑ 수꽃은……계설이다:《本草綱目》 卷34 〈木部〉 “丁香”, 1941쪽.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62~3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