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상):향:만드는 법:장춘반혼매향
내용
장춘반혼매향(藏春返魂梅香)
황정견(黃庭堅)[1]의 방법:흑각침향 0.5냥, 정향 1푼, 납다(臘茶, 작설차) 1돈(각각 가루 낸 것), 정분(定粉) 1알[쌀알 크기와 같은 것, 곧 소분(韶粉)[2]이다], 사향 1자, 흰 꿀 1돈(밥 위에 두어 쪄서 익힌 것), 울금(鬱金, 작은 것을 밀기울에 붉게 볶은 것) 0.5푼. 이상의 향료들을 각각 가루 낸 뒤, 이 중에서 우선 사향을 곱게 간다. 납다 0.5자를 가져다 먼저 끓인 물을 부어 맑은 물을 우려내 사향을 갠 다음 침향·정향·울금을 넣고, 그다음에는 나머지 납다 및 정분을 넣는다. 이를 함께 곱게 간 다음 꿀을 넣어 적당히 걸쭉하게 만든다. 이를 거두어서 사기 병 속에 담고 1개월 남짓 묻었다가 꺼내어 향을 피운다. 오래 묻을수록 더욱 좋다. 향을 피울 때에는 운모(雲母)[3]나 은엽(銀葉)86[4]으로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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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 황정견(黃庭堅):1045~1105. 중국 북송의 시인. 자는 노직(魯直), 호는 산곡(山谷). 저서로 《예장선생문집(豫章先生文集)》·《산곡전집(山谷全集)》·《산곡금취외편(山谷琴趣外篇)》 등이 있다.
- ↑ 소분(韶粉):중국 광동성 소주(韶州)에서 만든 분(粉).
- ↑ 운모(雲母):화강암 속에 들어 있는 규산염 광물의 일종. 광택이 나는 육각 모양의 결정이며 얇은 조각으로 잘 갈라지는 성질이 있어 향을 올려서 피우는 용도로 쓴다. 백운모와 흑운모가 있다.
- ↑ 은엽(銀葉):분향(焚香)할 때 불 위에 까는, 얇은 조각의 은편(銀片).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