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상):향:향료:단향

pungseok
민철기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2월 4일 (금) 20:43 판 (새 문서: ==내용== 단향(檀香)<br> 섭정규(葉廷珪)<ref>섭정규(葉廷珪):?~?. 중국 송나라의 문인. 자는 사충(嗣忠), 호는 취암(翠岩). 병부낭중(兵部郎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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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단향(檀香)
섭정규(葉廷珪)[1]의 《향보(香譜)[2]》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껍질이 실하면서 황색인 나무가 황단(黃檀)이고, 껍질이 깨끗하면서 백색인 나무가 백단(白檀)이며, 껍질이 썩었으면서 자색(紫色)인 나무가 자단(紫檀)이다. 그 나무들은 모두 단단하면서 묵직하고 맑은 향기가 나는데, 그중 백단이 특히 좋다. 단향은 종이로 밀봉해서 보관해야만 향기가 새지 않는다.”
왕좌(王佐)[3]의 《격고론(格古論)[4]》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단은 계동(溪峒)[5]의 여러 곳에서 난다.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다. 새것은 홍색이며, 오래된 것은 자색이고, 게 발 모양 무늬가 있다. 새것은 물에 담가두면 그 물로 염색할 수 있다. 진품은 벽면에 문지르면 자색을 띤다. 황단이 향기가 가장 좋으니, 모두 대과(帶骻)[6]나 부챗살 등을 만들 수 있다.”[7]
《준생팔전》에 “황색으로 실한 단향이 좋다. 차에 담갔다가 누렇게 볶아서 비린 냄새를 제거한다.”[8]라 했다.
【 안 우리나라에서는 삼나무[杉]와 전나무[檜]의 일종으로 나뭇결이 자색인 나무를 가리켜서 자단이라 하였으나, 그것들은 실제로는 자단이 아니다. 본초서에서 “단향의 줄기와 잎은 모두 여지(荔枝)와 비슷하고, 껍질은 청색이며 반들반들 윤기가 있다.”[9]라 했으니, 이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자단과는 같은 종류가 아니다.】 [10]

각주

  1. 섭정규(葉廷珪):?~?. 중국 송나라의 문인. 자는 사충(嗣忠), 호는 취암(翠岩). 병부낭중(兵部郎中)의 관직을 역임했다. 저서로 《해록쇄사(海錄碎事)》·《명향보(名香譜)》가 있다.
  2. 향보(香譜):섭정규의 저서 《명향보(名香譜)》의 이칭이다. 《명향보》는 향의 명칭과 용도 등에 대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다.
  3. 왕좌(王佐):?~?. 중국 명나라의 문인. 자는 공재(功載), 호는 죽재(竹齋). 《격고론(格古論)》을 저술했다.
  4. 격고론(格古論):왕좌(王佐)의 저서. 여러 기물에 대한 품평 및 기원을 설명한 책이다. 《신격고요론(新格古要論)》이라고도 한다.
  5. 계동(溪峒):중국 서남부 지역의 소수민족이 사는 거주지의 총칭.
  6. 대과(帶骻):허리춤에 차는 장신구.
  7. 섭정규(葉廷珪)의……있다:《本草綱目》 卷34 〈木部〉 “檀香”, 1944~1945쪽.
  8. 황색으로……제거한다:《遵生八牋》 卷15 〈燕閒清賞牋〉 中 “論香” ‘日用諸品香目’(《遵生八牋校注》, 600쪽).
  9. 단향의……있다:《本草綱目》 卷34 〈木部〉 “檀香”, 1944쪽.
  10.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58~3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