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지:절식:동지의 절식:팥죽 만들기
팥죽
1) 팥죽[赤豆粥] 만들기(적두죽방)
팥을 찌고 멥쌀을 갈아 죽을 쑨다. 찹쌀가루를 새알모양으로 만들어 그 속에 넣고 다시 끓인다. 끓어오르면 꿀을 타서 먹는다. 이날은 팥죽을 문짝에 뿌려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
종름(宗懍)[1]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2] 를 살펴보면 “공공씨(共工氏)[3]에게 못난 아들이 있었는데, 동지에 죽어서 역귀(疫鬼)가 되었다. 이 역귀는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동짓날에는 팥죽을 만들어서 푸닥거리를 했다.”[4]라 했다.
【안 《풍토기》 에서는 “동지[天正]에 해의 궤도가 제일 남쪽에 이르면, 긴 황종(黃鍾) 율관(律管)에 해당하는 동지가 된다.[5] 이날에 처음으로 만물의 움이 트기 시작하므로 진한 죽을 쑤어 어린 것을 기른다. 민간에서는 팥으로 죽을 쑤는 것을 높이 사는데, 이는 액운을 물리치는 붉은 색을 상징하기 때문이다.”[6] 라 하였다. 이 설이 바른 것이다】 《한양세시기》 [7]
각주
- ↑ 종름(宗懍) : 502~565. 중국 남조(南朝)의 문인. 양나라 땅인 형주(荊州,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가 있던 지역)의 풍속과 고사에 대한 《형초기(荆楚記)》 를 저술했다.
-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 종름(宗懍)이 저술한 《형초기》 에 수(隋)나라 두공섬(杜公贍, ?〜?)이 주를 더하여 지은 책.
- ↑ 공공씨(共工氏) : 중국 상고 시대의 임금. 복희씨(伏羲氏)와 신농씨(神農氏) 사이에서 수덕(水德)으로 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 후손들은 물을 다스리는 관직인 공공(共工)을 대대로 역임하였다.
- ↑ 공공씨(共工氏)에게……했다 : 《荊楚歲時記》 (《文淵閣四庫全書》 589, 25쪽).
- ↑ 동지[天正]에……된다 : 고대에 절기를 예측하기 위하여 갈대의 막을 태워 만든 재를 길이가 다른 12개의 율관에 넣고 막아놓으면 상응하는 달에 율관의 가루가 움직인다. 황종율은 음력 11월에 드는 절기인 동지와 상응한다.
- ↑ 동지[天正]에……때문이다 : 《藝林彙考》 〈飮食篇〉 卷3 “粉饎類”(《文淵閣四庫全書》 859, 203쪽).
- ↑ 출전 확인 안 됨 ; 《京都雜志》 卷2 〈歲時〉 “冬至”(《조선대세시기》 3, 9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