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복식 도구:띠와 신발:비
내용
비(屝, 풀로 만든 신발)[1]
《석명》에서 “풀로 만든 신발을 비(屝)라 한다.”[2]고 했는데, 지금의 미투리[麻屨]와 짚신[藳屨]이 모두 비(屝)의 종류이다. 그 물건이 싸서 쉽게 장만할 수 있기 때문에 빌릴 필요가 없으므로 ‘불차(不借)’라고도 한다. 한(漢)나라 문제(文帝)가 조회에 참석할 때 불차를 신었다고 하니[3] 옛날에는 본래 천한 사람들만 신었던 신발은 아니었는데, 지금의 사대부들 중에는 풀로 만든 신발을 신는 자가 드물다. 그러나 산봉우리를 오를 때는 이것이 아니면 안 되니, 산이나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비축해 두어야 하는 신발이다.《금화경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