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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6일 (금) 16:18 기준 최신판

내용

녹수낭(漉水囊, 차 거름망 주머니)
일상적으로 쓰는 녹수낭 같은 경우, 그 틀은 생동(生銅)[1]으로 주조하여 습기를 대비해야 더러운 이끼가 끼거나 녹이 생겨 비리고 떫은맛이 날 우려가 없다. 숙동(熟銅, 정련한 구리)으로 만들면 더러운 이끼가 끼고 쇠로 만들면 녹이 생겨 비리고 떫은맛이 난다. 산림과 계곡에 은거해 사는 사람은 대나무와 나무로 만든 녹수낭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대나무와 나무로 만든 녹수낭은 오랫동안 사용해도 그대로 유지되는 도구가 아니므로 생동을 쓰는 것이다. 그 녹수낭을 푸른 대나무로 짜서 둥글게 만 뒤, 벽겸(碧縑)[2]을 크기에 맞게 재단해서 대나무에 꿰매어 망을 붙이고, 비취빛 나전을 잘게 잘라서 장식한다. 또 기름 먹인 초록빛 주머니를 만들어서 녹수낭을 보관한다. 녹수낭의 원 지름은 0.5척이며, 자루 길이는 0.15척이다.[3]

각주

  1. 생동(生銅):다른 금속을 섞지 않은 순수한 구리.
  2. 벽겸(碧縑):두 가닥의 비단실로 매우 촘촘하면서 치밀하게 짠 푸른 빛깔의 비단.
  3.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