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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4일 (금) 20:35 기준 최신판
내용
용뇌향(龍腦香)
《유양잡조(酉陽雜俎)[1]》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파율국(波律國)[2]에서 나온다. 용뇌수(龍腦樹)[3]의 높이는 8~9장(丈)이며 크기는 6~7아름[圍][4]이고, 잎은 둥글면서 뒷면이 하얗다. 용뇌수는 살찐 나무와 마른 나무가 있는데, 마른 나무에는 파율고향(婆律膏香)[5]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마른 나무에서 용뇌향이 나오고, 살찐 나무에서 파율고가 나온다. 파율고는 나무 심재 속에 있으므로 그 나무를 자른 뒤, 쪼개어 나무 끝에서 흘러나오는 파율고를 취한다.’고 했다.”[6]
홍추(洪芻)[7]의 《향보(香譜)》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양은 송진과 비슷하고, 삼나무의 향기를 풍긴다. 지금은 생향(生香)과 숙향(熟香)의 차이가 있는데, 생용뇌(生龍腦)는 곧 위에서 말한 향이 이것이다. 이 중에 매우 오묘한 향을 ‘매화용뇌(梅花龍腦)’라 한다. 불로 가열하면 증기는 날아가고 덩어리로 응결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숙용뇌(熟龍腦)’라 하는데, 향기와 풍미가 생용뇌보다는 약간 옅다.”[8]
[9]
각주
- ↑ 유양잡조(酉陽雜俎):중국 당(唐)나라의 문인 단성식(段成式, 803~863)의 저서. 전집(前集) 20권과 속집(續集)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남성(湖南省) 원릉현(沅陵縣) 소유산(小酉山) 남쪽[陽] 밑에 많은 책을 감춘 동굴이 있다는 전설에서 책명을 지었다고 한다. 재상이며 장서가(藏書家)였던 아버지를 둔 단성식은 궁중의 도서계(圖書係)인 교서랑(校書郞) 관직에 있으면서 기담(奇談)·의식(衣食)·풍습(風習)·의술·종교·동식물 등에 대한 기록을 수집하여 이 책을 편찬했다. 그중에는 비현실적인 내용도 있으나 당나라 때의 사회풍습을 알 수 있는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다.
- ↑ 파율국(波律國):인도네시아 서쪽 지역에 있었던 옛 국가 명칭. 수당(隨唐) 시대에 중국과 교역을 했다. 파리국(婆利國)이라고도 한다.
- ↑ 용뇌수(龍腦樹):용뇌수과의 상록 교목. 50m 정도 높이까지 자라며 나무줄기의 갈라진 틈에서 용뇌를 채취하여 향료 및 약재로 쓴다. 말레이시아·보르네오·수마트라 등에 분포한다. 용뇌의 이칭은 빙편(氷片)·매편(梅片)·용뇌향(龍腦香)·애편(艾片) 등이 있다.
- ↑ 아름[圍]:길이 단위. 1아름은 성인이 양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
- ↑ 파율고향(婆律膏香):파율고에서 나는 향. 파율고는 용뇌향과(龍腦香科)에 속하는 상록 교목의 수지(樹脂)를 말린 것이다.
- ↑ 파율국(波律國)에서……했다:출전 확인 안 됨;《香譜》 卷上 〈香之品〉 “龍腦香”(《叢書集成初編》1481, 1쪽).
- ↑ 홍추(洪芻):?~1126. 중국 북송의 문신·문인. 자는 구부(駒父). 형인 홍붕(洪朋)과 아우 홍염(洪炎)·홍우(洪羽)와 함께 시문에 능하여 ‘예장4홍(豫章四洪)’이라 불렸다. 선덕랑(宣德郎)·간의대부(諫議大夫) 등을 지냈다. 저서로 《노포집(老圃集)》·《향보(香譜)》등이 있다.
- ↑ 모양은……옅다:《香譜》, 위와 같은 곳.
- ↑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1,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351~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