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지:명승지 여행:산에 오를 때의 부적과 주문:승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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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 승산부(昇山符, 산에 오를 때의 부적)
일반적으로 도(道)를 닦거나 약을 제조하거나 난을 피하여 은거하려는 자들 중에 산에 들어가지 않 은 경우가 없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는 법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대부분 재난을 당한다.
질병을 얻거나, 자상(刺傷, 찔린 상처)을 입거나, 놀라고 무서워 불안해하기도 하고, 도깨비불을 보거 나 혹 괴이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큰 나무가 저절로 꺾여 넘어지게 하거나, 바위 가 까닭 없이 저절로 굴러 떨어져 사람을 쳐서 죽이기도 한다. 사람이 무언가에 홀려 미친 듯이 달려가다가 구덩이나 계곡에 떨어지기도 하고, 호랑이·이리·독충에게 물려 죽기도 한다. 그러므로 경솔하게 산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산에 들어갈 때는 모두 입산 전 7일 동안 재계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더러운 것을 보거나 듣지 말아야 한다. 승산부를 몸에 지니고, 문을 나설 때는 온몸을 운신(運身)하는 삼오법(三五法)[1] 을 해야 한다. 《포박자(抱朴子)[2][3][4]

어떤 사람이 산천과 사당의 온갖 귀신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묻자 포박자(抱朴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군황정중태사십구진비부(老君黃庭中 胎四十九眞秘符)〉[5] ’를 지니고 가야 한다. 산림에 들어갈 때는 갑인일(甲寅日)에 흰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이 부적을 써서 밤에 서안 위에 놓고, 술과 포를 각각 조금씩 올려 북두칠성을 향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때 스스로 이름을 말하고, 2번 절한 뒤에 이 부적을 거두어 옷깃 속에 넣어두면 산천의 온갖 귀신과 모든 정령들, 호랑이와 이리, 고독(蠱毒)[6]등을 물리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사들이 산에 들어갈 때나 곤 란한 일을 피하여 산림에 숨을 때에도 모두 이 방법을 알아야 한다.” 《포박자》[7][8]


각주

  1. 삼오법(三五法):미상. 양생가에서 심장·간·담·다리·폐 등을 두드리고 당기거나, 부위에 따라 굽혔다 펴 고 비틀기를 보통 3~5번 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호흡법이라는 견해도 있다.
  2. 포박자(抱朴子):중국 동진(東晉)의 갈홍(葛洪, 283∼343)이 지은 책. 〈내편(內篇)〉 20편, 〈외편(外篇)〉 50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편〉에는 신선이 되기 위해 필요한 수행법이나 복용해야 할 약 등의 내용이, 〈외편〉에는 사회의 이해득실이 논술되어 있다.
  3. 《抱朴子內篇》 卷17 〈登涉〉, 299쪽.
  4.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 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19~420쪽.
  5. 노군황정중태사십구진비부(老君黃庭中胎四十九眞秘符):초기 도교의 경전 중 《황정경(黃庭經)》의 아류 가운데 하나인 〈황정중경옥경(黃庭中景玉經)〉에 있는 49개의 비부(秘符)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6. 고독(蠱毒):뱀·지네·두꺼비 등 독이 있는 동물들.
  7. 《抱朴子內篇》 卷17 〈登涉〉, 308쪽.
  8. 《임원경제지 이운지(林園經濟志 怡雲志)》4, 풍석 서유구 지음, 추담 서우보 교정, 임원경제연구소 옮김 (풍석문화재단, 2019), 420쪽.